북한강의 밤 풍경이 아름다운 구중심처의 별천지
북한강의 밤 풍경이 아름다운 구중심처의 별천지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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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Night In The Campsite__part1 춘천 알리만캠프장

▲ 알리만캠프장의 저녁 풍경. 멀리 강변 저편으로 배우 심혜진 씨의 별장이 보인다.

캠핑은 물론이고 카약과 MTB까지 즐길 수 있는 곳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과 경기권의 캠퍼들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춘천행 고속도로를 이용해, 가평과 춘천은 물론이고 멀리 화천과 양구의 캠프장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가평과 춘천의 경계에 자리한 알리만캠프장은 강촌IC 인근에 자리해 접근이 쉬울 뿐만 아니라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초롱초롱 별이 반짝이는 별천지에서 고즈넉한 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서울(10:00) → 강촌(12:00)식사 → 구곡폭포(13:30) → 삼악산(14:30) → 알리만캠프장(16:30)도착(1박) → 의암 유인석선생 유적지(10:30) → 엘리시안 강촌(11:00) 스키 → 경강역(16:00) → 서울


▲ 화이어 로그에 불을 붙이고 추위를 피해본다. 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선 난로나 화로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

들머리가 강촌IC라는 말에 북한강을 끼고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겨볼 생각으로 46번 국도를 선택했다. 춘천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서울과 춘천이 1시간 거리로 가까워졌다. 이 시간상의 가까움과 달리 춘천으로 가는 설렘은 예전만 못해졌다. 이는 터널과 산자락에 갇혀 버린 풍경과 곧게 뻗은 길이 주는 단조로움 탓일 것이다.

이에 비해 46번 국도를 따라가는 옛길은 북한강의 여유로운 풍경과 청평과 가평, 강촌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흔적들을 따라갈 수 있다. 대성리를 지나면서부터 북한강을 끼고 달리던 국도는 청평을 지나자 경춘선 철로를 마주보고 이어진다. 이제 경춘선의 옛길과 간이역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다. 골골에 숨어 살던 서민들의 다리가 돼 주었던 비둘기호의 풍경들이 사라진 뒤, 그 정다움을 아쉬워했듯이 경춘선 역시 많은 연인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또 정겨운 기억의 애장품이 될 듯하다.

강촌의 들머리인 강촌삼거리에서 403번 지방도를 따라 강촌교를 건넜다. 평일임에도 강촌은 손에 손을 잡은 연인들과 검봉산 산행에 나선 사람들로 북적인다. 스키 시즌이 열리면서 지난밤 눈까지 내려 인근의 스키장을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심설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구곡폭포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구곡폭포로 올랐다.

아홉 굽이 휘돌아가는 물줄기가 일품이라 그 이름이 붙었다는 구곡폭포는 겨울철이면 서울과 경기지역 클라이머들의 빙벽등반 훈련장이 된다. 날씨가 따뜻해 간간히 고드름이 달렸을 뿐 청빙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폭포라는 말에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물소리를 상상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암의 바위가 지닌 강직함과 뼝대의 아슬아슬함은 장관이다. 한 차례 폭포를 둘러본 후, 알리만캠프장으로 가기 위해 구곡폭포에서 나와 다시금 403번 지방도로를 따라 남산면을 지나 소주고개를 넘었다. 소주 한잔을 걸치지 않고는 넘지 못할 정도로 험했다는 고개는 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남면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길이다.

고개를 내려서니 강촌IC로 춘천고속도를 이용했다면 이 길로 나왔을 것이다. 403번 도로를 따라가다 남면을 지나 충의대교 앞에서 가정리 이정표를 따라 우측의 강변들로 들어섰다. 강가를 따라 이어진 길을 좇다 박암리, 관천리 이정표를 따라 가정교를 건너 고부랑길로 들어섰다. 산자락의 중간을 가로질러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은 한쪽이 급경사의 벼랑이라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큼 전망도 일품이다.

▲ 1년 내내 관리인이 상주하고 있는 알리만캠프장은 간단한 캠핑용 소품은 물론이고 텐트까지 대여할 수 있는 곳이다.

▲ 화로는 직화구이는 물론이고 텐트 안에 온기를 불어넣는 장비지만 질식 사의 위험이 있는 만큼 취침 시에는 밖으로 빼놓는 것이 좋다.
북한강을 수놓은 불야성의 풍경과
불꽃처럼 반짝이는 별들
구불구불 캠프장으로 가는 길은 구중궁궐을 찾아 들어가는 느낌이다. 문명과 단절된 순수한 자연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깊어간다. 한참을 달린 끝에 겨울 캠프장을 알리는 이정표를 찾았다. 관천리 마을 끝에 자리한 캠프장은 북한강의 시원한 전망이 일품으로 강을 이용한 각종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파쇄석이 깔린 캠프장은 수세식 화장실은 물론이고 샤워장까지 갖춘 데다 주변으로 MTB코스까지 나 있어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수북이 눈이 쌓인 양지바른 곳에 콜맨 웨더마스터 2룸 하우스를 쳤다. 거실공간이 널찍한 2룸 하우스는 두 개의 공간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하나는 거실 공간, 다른 하나는 이너텐트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텐트다. 이 텐트는 휴양림이나 캠프장에 설치한 큰 나무 데크 위에도 설치할 수 있다.

텐트 안에 야전침대를 깔고 입구 한쪽에 키친 테이블을 펼쳤다. 중앙에 화로를 설치하고 나니 제법 훈훈해진다. 겨울철은 측면의 냉기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닥의 냉기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때문에 전기담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부피를 줄이기 쉽고 설치하기 편한 야전침대가 좋다.

겨울철은 날씨가 추워, 보통 거실공간을 이용해 화로나 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와 화재나 화상에 대한 주의 또한 필요하다.

▲ 거실공간이 널찍한 2룸 하우스는 두 개의 공간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하나는 거실 공간, 다른 하나는 이너텐트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건너편 산자락 너머로 해가 사라지면서 캠프장의 기온도 뚝 떨어져 버렸다. 바람까지 불다보니 체감 온도도 훨씬 크다. 하지만 텐트 안에서 둘러보는 강변의 풍경은 일품이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강변을 수놓은 배우 심혜진 씨의 별장과 주변 건물들의 모습이 강물에 반사돼 불야성을 이룬 탓이다. 게다가 수북이 내려앉은 별빛의 잔치까지 더해져 캠프장은 포근한 겨울철 휴식처로 변했다.

온갖 호사를 누리며 구중궁궐에 꼭꼭 숨어 지내는 임금님처럼 취재진 역시 알리만캠프장이 지닌 고즈넉한 풍경 속에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매달린 별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이는 굽이진 고개를 내쳐 달려온 끝에 찾아낸 오지의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기와 전화 등 최신식 문명과 뚝 떨어져 버린 공간, 하지만 그 공간에는 이 시대의 문명을 관조하는 여유가 있었다.

텐트에 하얗게 내려앉은 아침 서리와 눈을 헤치고 텐트 문을 열었다. 희뿌연 물안개와 잔뜩 찌푸린 하늘, 이내 순백의 눈이라도 내릴 것 같다. 김치에 삼겹살을 보태 찌개를 끓이고 늦은 아침을 해결했다. 겨울철 텐트를 말리는 일은 추운 날씨 탓에 쉽지 않다. 난로를 피우고 햇살에 언 천을 녹이고 난 뒤 텐트를 철수했다.

▲ 선착장 앞에 바지선에 놓인 보트와 카약. 알리만캠프장의 즐거움은 카약은 물론이고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알리만캠프장의 하룻밤은 자연 속에 놓인 작은 섬에 있었던 느낌이다. 강 건너로 차량과 도로가 보일만큼 가깝지만, 그 속은 속전속결의 기계문명에 단절된 섬이다. 1주간의 피로를 날려버리고 캠프장 인근의 의암 유인석선생 유적지를 찾았다. 의암 유인석선생은 이곳 남면 가정리 출신으로 의병운동의 선봉자로 꼽히는 분이다. 사실 그가 작고하면서부터 의병항쟁은 급격히 쇠퇴해 광복군으로 변하게 된다.

요즘처럼 남북문제가 대립하는 가운데 강국의 의지에 따라 변해가는 세상의 흐름을 보노라면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친 선생의 정신이 새삼 절실해진다. 유인석선생 유적지를 나와 어제의 길을 되짚어 가다 강촌역 인근에 자리한 엘리시안 강촌을 찾았다. 스키와 골프는 물론이고 MTB와 인라인스케이트까지 즐길 수 있는 엘리시안 강촌은 12월 말 전철역까지 개통된다면 레저타운의 명소로 꼽힐 것이다.

하얀 눈밭을 수놓은 보더와 스키 마니아들처럼 스키를 렌탈해 설원 위를 신나게 달려본다. 스키장 인근의 캠핑을 찾은 재미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시원하게 내달리는 스키의 스피드를 즐기며 지난 한 주의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 보낸다.

알리만캠프장

▲ 알리만캠프장은 북한강의 시원한 전망이 일품으로 강을 이용한 각종 수상 레저는 물론이고 MTB 등의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춘천시 남면 관천리 마을 끝에 자리한 캠프장은 북한강의 시원한 전망이 일품으로 강을 이용한 각종 수상 레저는 물론이고 MTB 등의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캠프장은 사이트 공간이 널찍해 거실형 텐트도 여유롭게 설치할 수 있으며, 바닥에는 작은 파세석을 깔아 여름철 배수에도 문제가 없다. 

캠프장 내에는 수세식 화장실은 물론이고 온수까지 가능한 샤워장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랜턴 맨틀이나 휘발유, 침낭 등도 대여할 수 있어 캠핑 초보자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북한강을 이용해 가족 단위로 카약과 카누를 즐길 수 있으며 캠프장 뒤로 놓인 산책로를 따라 삼림욕도 가능하다.

캠프장을 찾아가는 길은 46번 국도를 달리다 강촌에서 403번 지방도를 따라 발산리를 거쳐 충의대교 앞 갈림길에서 가정리 방향으로 접근해, 의암 유인석유적지 전에서 박암리, 관천리 이정표를 따라 접근하는 방법과 가평을 지나 경강교에서 방하리 이정표를 따라 북한강을 끼고 달려 섬마을 레저파크를 지나 다만 리버파크에서 술어니고개를 넘어 관천리로 넘어가는 길, 경춘고속도로 강촌IC에서 403번 지방도로 빠져나와 충의대교 앞 갈림길에서 가정리 방향으로 접근해, 의암 유인석유적지 전에서 만나는 박암리, 관천리 이정표를 따라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박하리 길은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릴 경우 도로가 얼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캠프장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인터넷 카페(cafe.daum.net/allymancamping)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하며 캠프장 이용료는 1박 2일에 2만원 2박 3일에 3만 5천원이다. 전기료 5천원은 별도며 카약 이용료는 2인 기준 2만원, 보트 사용료는 5인 기준 5만원이다.

▶문의 031-275-2012 현장 문의 070-7011-8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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