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니치 마케터’로 주목
아웃도어 ‘니치 마케터’로 주목
  • 글 | 장재영 사진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1.06.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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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Plaza 포리스트시스템

▲ 포리스트 직원들. 젊지만 다양한 경험을 지닌 재원들로 구성돼 있다.

<엑셀시오> 유통 성공, <마무트> <아이벡스> <스미스> 연속 히트

포리스트시스템(대표 이석호)이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니치 마켓을 가장 적절히 공략하는 업체로 평가받으며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10년 후 미래를 염두에 두고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포리스트는 국내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 빈 시장을 적절하게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금은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에서 전개하고 있지만 〈마운틴하드웨어〉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전개했다. 〈마운틴하드웨어〉는 직수입 아웃도어 브랜드 중 가장 성공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브랜드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마운틴하드웨어〉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정확하게 보는 이석호 사장의 안목이 돋보이는 브랜드 선택이었다. 

▲ 도봉산 〈엑셀시오〉매장, 깔끔한 인테리어를 특징으로 다양한 연령층으로 부터 사랑받고 있는 명소.

브랜드별 특성 고려 유통망 공략 
올해를 기점으로 포리스트시스템은 급변하는 국내 유통상황에 맞춰 유통 사업과 브랜드 비즈니스를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총 4개 점을 운영중인 아웃도어 유통망인 〈엑셀시오〉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멀티숍으로 특화한다. 또 현재 전개하고 있는 〈마무트〉 〈캐신〉 〈아이벡스〉 〈스미스〉 〈쉬레드얼라트〉 〈스포트힐〉 등의 브랜드는 오픈 마켓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다변화된 유통 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각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유통망을 선택했다. 예를 들어 〈마무트〉는 자사 유통망인 〈엑셀시오〉와 전국 등산 전문점을 중심으로 전문인을 겨냥하고, 〈스미스〉 고글은 스키장과 백화점, 선글라스는 안경 전문점을 통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판로를 개척한다. 또 〈스포트힐〉은 러닝 전문점과 등산 전문점에 동시 공급, 러닝 고객 흡수와 등산 등 레저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캐신〉의 경우 클라이밍 의류와 장비를 다양하게 갖춘 브랜드 특성으로 전국 암장에서 브랜드 홍보와 판촉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포리스트시스템이 브랜드별 유통 전략을 새롭게 짜는 것은 대형 아웃도어 전문점이 없는 국내 상황에 맞춰 유통 시장을 세분화해 아이템을 공급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초반의 경우에는 등산 전문점 의존도가 높아 브랜드를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이 한정되었지만 현재는 전문점, 대리점, 할인점, 백화점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까지 다양한 유통망이 있기 때문이다.

▲ 역삼동 본사 매장.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상품이 즐비하다.

현재 포리스트시스템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엑셀시오 매장은 역삼동, 우이동, 도봉산 그리고 일산점 총 4개 점. 우이동과 도봉산은 이미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상황이며 최근에 오픈한 일산점 역시 지역 상권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점 평균 월매출액도 5,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포리스트는 유통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운영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유통 전문가 김용엽 이사를 영입하고 체계적으로 유통망을 관리하고 있다.

브랜드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마무트〉와 〈캐신〉을 자사 핵심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캐신〉의 경우 이탈리아 본사로부터 생산 라이선스를 획득한 상태로 보다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포리스트의 〈마무트〉는 전문가를 위한 익스트림 상품 중심으로 구성하고 〈캐신〉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대중적인 성향이 강한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 〈마무트〉 브랜드. 포리스트시스템의 주력 전개 브랜드. 뛰어난 기능성과 과감한 패션성을 특징으로 하는 브랜드로 소비자 층을 넓혀가고 있다.

〈마무트〉 〈캐신〉 포리스트의 '희망'
포리스트는 올 봄부터 〈마무트〉로 고기능성 의류부터 전문 암벽장비까지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웰딩 기법’이 사용된 〈마무트〉의 〈고어텍스XCR〉 재킷은 그동안의 어두운 색상 일색인 아웃도어 의류와 반대로 레드와 옐로우 등 다양하고 세련된 색감을 선보이고 〈마무트〉만의 인체공학적인 입체패턴이 활동성이 중요한 전문 알피니스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성 알피니스트들을 위한 더욱 다양한 컬러와 피팅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인다. 폴라텍과 테크노파인을 사용한 ‘라이트 플리스 재킷’은 레드, 오렌지, 스카이블루, 그린을 메인 컬러로 세련된 감성의 배색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신체가 활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부위에 다양한 절개를 시도하여 보디라인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산악활동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고기능성 디자인의 제품이다.

F/W시즌 〈마무트〉는 컬러는 다른 유럽 브랜드와 다르게 매우 색다른 컬러가 강조됐고 우모 제품을 조금 더 보완한다. 〈마무트〉 다운 상품은 뛰어난 기능성 재킷을 만들어 차별화할 방침이다. 장갑은 예전부터 부드러운 감촉으로 유명하고 이번에도 회색이나 블랙 컬러로 실용적인 면을 강조했다. 스키용 의류는 국내 스키 브랜드의 경쟁력에 밀려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인슐레이터 위주의 제품을 출시한다. 이번 제품의 특징은 기존의 홑겹으로 나왔던 제품이 안에 덧대서 입을 수 있는 제품이 소개했다. 스키웨어 중에 이너웨어와 아웃도어가 겹치는 제품을 주로 출시했으며 보온성과 실용적인 면을 강조했다. 자일은 세계 최초로 싱글로프의 가장 낮은 미리 수를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6.8mg의 제품을 출시한다. 로프는 기술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OEM을 쓰지 않고 회사 안에 공장이 있고 직접 제작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배낭은 이번에 버터플라이시스템을 이용한 척추의 움직임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심을 넣어 보다 편하게 등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아융기락〉 침낭을 선보인다.

▲ 〈캐신〉은 합리성과 실용성을 특징으로 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캐신〉은 주로 볼더링과 암벽전문 브랜드로 이번 제품에는 등산 바지를 좀 더 테크니컬하게 보완한다. 또한, 우모와 몇 가지 티셔츠 정도를 한국 시장만을 위해 디자인하고 생산한다. 이번 시즌에 테스트마켓을 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지켜본 후 아시아와 유럽, 미국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밖에 〈캐신〉은 볼더링 컨셉으로 스트레칭 되는 진 제품도 나오고 젊은 마니아들을 위해 세련된 디자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울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아이벡스〉 브랜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자연섬유를 사용한 제품이라는 점을 더욱 널리 홍보할 예정이다. 기존의 안에 받쳐 입는 짚티는 화학섬유나 파워스트레치 제품 같은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간지럽거나 땀이 차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천연섬유만 사용하는 〈아이벡스〉는 아주 미세하게 깎아서 만든 뉴질랜드산 최고급 메리노 울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설 전망이다.

▲ 미국 솔트레이스 전시회에 참가한 〈아이벡스〉 브랜드. 울소재의 마법사 답게 다양한 천연소재 상품이 특징.

〈스미스〉 '넥스트 오클리'로 주목받아
▲ 〈스포트힐〉은 미들레이어 전문 브랜드로 다양한 액티브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스미스〉의 이번 제품은 기존의 미국이나 유럽 쪽의 고글이 아시안핏이 많이 나온 반면 선글라스는 늦게나마 점점 더 아시안핏이 많이 출시할 예정이다. 포리스트는 현재 미국에서 인지도와 매출로는 이미 〈오클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러닝 브랜드로 유명한〈스포트힐〉의 이번 신상품은 일반 아웃도어와 러닝 브랜드를 믹스해 전개할 계획이다. 스키도 타면서 러닝도 하고 등산도 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한다. 아웃도어에는 본격적으로 전개하진 않았지만 러닝 브랜드로는 이미 유명한 제품이다. 〈스포트힐〉의 사장은 예전 마라톤선수의 감을 살려 기능성 의류의 제품을 출시하며 0.1mg의 오차도 줄이기 위해 착용감을 더욱 개선한 제품을 선보인다.

이런 다양한 유통 전략을 수립할 수 있던 이유는 이석호 사장이 20년 가까이 유통 비즈니스를 해온 경험에 유통 전문가인 김용엽 이사의 추진력, 윤석미 차장과 박미경 과장의 남다른 감각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작지만 강한 아웃도어 유통회사 포리스트시스템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 본다.

mini interview  
이석호 포리스트시스템 사장
“차별화 상품 공급만이 살길”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독특한 스타일 및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 런칭한 폴란드의 브랜드 <미로>나 스웨덴의 <무버>가 바로 그런 경우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전개하고 있는 <스미스>와 <쉬레드얼라트> 등이 빠른 시일 안에 자리 잡을 수 있던 것은 차별화된 상품 때문에 가능했다.

기존의 등산 업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토털 아웃도어 유통 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차별화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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