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상차림에 자연이 듬뿍
심심한 상차림에 자연이 듬뿍
  • 글 | 윤원준 기자 사진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1.06.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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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r's Choice 감로당

▲ 위치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쭉 올라가다 정독도서관과 현수마트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삼청동 새마을금고에서 바로 보임. / 홈페이지 www.sachalfood.com / 영업시간 12:00-21:30 / 예약 (02)3210-3397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이 넘치는 현대인의 밥상은 각종 성인병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인 웰빙 식단이 각광 받는 시기에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는 사찰 음식 만큼 완벽한 먹거리는 없을 것이다. 소박한 제철 재료를 사용해 수행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조리한 사찰 음식은 위나 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담백하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해 있는 퓨전 사찰 음식 전문점 〈감로당(www.sachalfood.co.kr)〉은 이런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음식점은 보기 드물게 좋은 재료와 정성스런 음식 솜씨를 보여주는 곳으로, 비싸고 좋은 재료를 사다가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사찰 음식의 기본대로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는 쓰지 않으며 고기 생선 등 육류 음식은 없다.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고 밀가루 대신 국산 감자 전분과 찹쌀가루를 섞어 쓴다. 이곳은 다른 음식점과 달리 2층 일반 주택으로 집처럼 아늑한 느낌과 조용한 분위기로 다른 음식점과는 다른 멋스러움이 있다.

▲ 요리 가격 산나물 진지상 23,000원 / 수련 진지상 30,000원 / 감로 진지상 38,000원 / 선식 진지상 58,000원 / 홍연희 진지상 98,000원

사찰 음식은 재료가 귀하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값이 싸지 않다. 절에서 밥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그 담백한 맛을 잊지 못한다. 사찰 음식의 공통된 특징은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그 정성이 속속 배어있다. 또한 철마다 나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기에 계절 냄새를 자연스럽게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감로당〉의 음식은 종교에 대한 개념을 벗어나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는 일반인은 물론 성직자와 수도자들, 수십 년 경력의 요리 연구가들에게서도 감탄사를 자아낸다. 사찰 음식은 특정 종교인이 먹는 것이 아닌 순수 자연의 맛을 먹는 것이지 수행하는 사람만이 먹는 것은 아니다.

홍연실 사장이 가락시장과 경동시장을 돌며 재료들을 직접 골라오며 새송이, 연근, 참마, 우엉 등은 산지에서 직접 구입해 쓴다. 재료를 다듬을 때는 정수기로 걸러진 물을 사용해 재료를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철칙이다. 주력 음식인 ‘표고버섯 유자 탕수육’은 말린 표고버섯을 불려 사용한다. 쫄깃쫄깃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고기양념장으로 재운 표고버섯에 감자전분과 찹쌀가루를 입혀 두 번 튀긴다. 여기에 다시마 국물에 유자청 넣은 소스를 끼얹는다. 피망을 곁들이면 더욱 맛이 좋다.

〈감로당〉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한다. 금방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굽고, 찌고, 색깔 내고 하는 등의 정성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나무바닥과 계단이 있는 마루로 들어서면 방마다 음식 자리가 마련돼 있는 식이다.

정성스런 음식을 집에서 먹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은 한번 앉으면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천천히 맛을 음미해가면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슬로우 푸드’이기 때문이다.

mini interview

홍연희 사장
" 정성으로 맛을 낸다"

<감로당>은 조용하고 아늑한 가정집 분위기의 푸전 사찰 음식점이다. 가락시장과 경동시장을 돌며 재료를 구하고 산지에서 직접 약재를 구입하여 음식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신선하고 몸에 좋은 음식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재료 하나하나의 독특한 맛을 살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눈으로 보고 혀로 음미하는 음식,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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