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사이트
날씨와 비즈니스의 은밀한 관계
날씨와 비즈니스의 은밀한 관계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6.24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REPORT 01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제갈공명은 뛰어난 지략가이지만 먼저 날씨를 정확하게 분석한 뛰어난 정보전문가로 유명하다. 의류 분야에서 '성공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날씨가 70%, 경기가 30%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공공연한 정설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다. 그만큼 날씨 정보가 1차 산업뿐 아니라 3차 산업에서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날씨가 상품 기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 '웨더 마케팅' 혹은 '웨더 머천다이징'이라고 부른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기예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인의 85%가 상업적인 기상 정보를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날씨 관련  시장의 규모도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본지에서는 '날씨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라는 제목으로 점차 중요해지는 날씨 경영의 중요성과 웨더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직간접 영향력 70%, 라운드 T·다운 의류 베스트셀러

날씨가 성공 패션 비즈니스를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부쩍 추워진 날씨 때문에 오랜만에 활짝 웃은 의류 업체들이 올해는 날씨에 대해 더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 업체 경영자 사이의 화두는 단연 날씨 얘기로 모아지고 있다.

요즘 같이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날씨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업종별 차이는 있으나 날씨는 경영의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의하면 GNP의 약 11%의 비즈니스가 날씨에 영향을 받으며, 약 70% 이상이 날씨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날씨는 마케팅 전략, 제품 구매시 소비자의 판단 기준으로도 활용되고 있고, 날씨를 주제로 한 관광상품이 등장하는 등 날씨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기업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날씨, GNP에 미치는 영향력 11%
유통 업계에서는 ‘성공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날씨가 70%, 경기가 30%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공공연한 정설이 된 지 오래다. 그만큼 날씨 정보가 1차 산업뿐 아니라 3차 산업에서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날씨가 상품 기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서 ‘웨더 마케팅’ 혹은 ‘웨더 머천다이징’이라고 부른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기예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미국인의 85%가 상업적인 기상 정보를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날씨 관련 정보 시장 규모도 8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날씨 정보 제공 채널은 폭풍이 발생하는 시기에 미국 CNN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올겨울 추워질 것이라고 예상해 다운 의류 물량을 많이 늘렸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악의 경우를 예상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반응 생산에 더 치중할 계획입니다” 등 올봄부터 여름까지 온통 얘깃거리는 날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날씨 경영(Weather management)이야 말로 경영을 위해서는 필요충분조건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온도별로 잘 팔리는 상품이 따로 있다는 데 착안한 ‘온도 마케팅’으로 기온, 날씨, 계절에 따라 제품 진열과 광고량을 조절하는 방식이 현재 가장 대표적인 날씨 마케팅 방법이다. 겨울옷이 가장 잘 팔리는 온도는 최저 기온 기준으로 영하 4∼5도. 두꺼운 스웨터는 영하 4도, 가죽 무스탕이나 다운 제품은 영하 8∼1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야 손님들이 몰린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보면 영하로 접어들면 겨울옷이 팔리기 시작한다. 반대로 영상 18도가 넘어서면 여름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다. 올여름 유난히 라운드 티셔츠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바로 18도가 넘은 날씨가 지난 3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며 이런 라운드 티셔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점차 국내 날씨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의류 업체들은 낮기온 온도가 영상 18도를 넘는 때가 언제인지, 그리고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0도를 기록하는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영상 18도와 영하 0도, 상품 판매 변곡점

날씨 경영에 있어서는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경우 음력(陰曆)에 의한 주 단위 관리를 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일본의 준(JUN)사는 남성 브랜드 외에 젊은 여성을 위한 상품을 판매하는 의류업체. 이 회사는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평균기온이 영상 10도를 밑도는 시기나 5도를 밑도는 시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에 맞춰 상품 계획이나 판매 계획을 수립한다고 한다. 또 황금의 연휴기간 등이 판매에 있어서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이 시점에 맞추어 많은 상품을 상점에 진열해 놓고 있다.

주 단위로 사업관리를 해 나가는데, 예를 들어 20주째에 황금의 연휴가 있을 경우에는 상품의 기획부터 생산까지는 약 3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주의 스케줄에 맞춰 상품을 준비한다. 소재가 확보되어 있을 경우 2주 정도로 추가 생산도 가능하지만 이것도 확보해 두지 않는 한 그 시점에서는 소재를 쉽게 수배하기가 어렵기 때문. 최근에는 해외 생산이 늘고 있어서 상품의 생산 계획을 책정할 때 적어도 3개월에서 4개월 미래의 기상 예보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준사는 음력에 의한 주 단위 관리를 하는데 이것은 판매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계절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음력이 인간의 계절감과 보다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다. 또한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관리를 통해서 계절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고기온이 11도를 넘으면 겨울옷은 이제 끝나고 고객은 봄옷을 입게 된다. 반면 20도를 넘으면 여름옷, 즉 반소매를 입게 된다. 최저기온이 20도를 밑돌게 되면 가을옷, 11도를 밑돌면 겨울옷을 입게 된다고 설명. 매장의 상품을 이러한 변화의 타이밍에 맞추어서 미리미리 진열해 두고 있다. 이런 기온에 따른 착장의 법칙은 이제 일본에서는 ‘상식 아닌 상식’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95년부터 날씨 마케팅 도입
국내 업체로는 제일모직이 오래전부터 날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날씨를 경영에 도입한 이유는 패션상품이 가치상품이므로 소비자에게 상품의 신선도와 구매 편리성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결국 고객 감동 경영을 실현하여 기업 브랜드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서다.
 

제일모직은 계절의 영향에 따라 소비자의 패션제품 착용 정도와 유행 추종 정도를 평가, 분석하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8년 동안 국내 주요 패션거리에서 계절별 연 6회 소비자 조사를 진행해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난 2001년부터 계절과 날씨의 영향에 따라 소비자가 착용하는 제품의 특성을 분석했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 삼성디자인넷에서 검색 활용하고 있다. 또 단기적 날씨 마케팅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월 단위, 주 단위로 기상정보를 전 매장에 직접 전송하여 적절히 대응토록 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장기적인 계절 마케팅을 통해 판매 효율성을 증진하였고 단기적인 날씨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 향상으로 브랜드 가치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향후 패션 수요 예측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해 전 매장을 대상으로 날씨에 따른 상품별 수요 예측 프로그램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런 의류 업체의 경우뿐 아니라 레저 업체들도 다양한 날씨 경영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일본 백마관광이라고 하는 레저 업체는 기상정보를 스키장 영업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유명하다. 4개의 스키장 외에 운송, 여행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의 경우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 조건으로 맑음, 눈, 비, 바람, 번개 등을 꼽는다. 맑은 날씨인 경우 여름과 겨울 모두 여행객의 수는 증가하고 그만큼 수입도 많아진다. 눈은 겨울철의 결정적인 기상요소가 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눈이 없으면 스키장의 운영이 되지 않으므로 수입이 매우 적어진다. 반면에 폭설이 되면 고객의 발이 끊겨 수입 감소의 요인이 되고 동시에 재해의 위험성에도 대비한다.

또 비가 올 경우 특히 장마가 되면 여행객의 수에 영향을 주며 큰 비가 오면 재해에 따른 시설 피해 가능성도 생긴다고 밝혔다. 바람도 중요한 기상 요소이다. 스키 리프트는 바람에 약하여 강풍이 불면 운영을 못 하므로 수입 감소의 요인이 됨과 동시에 안전사고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번개도 최근에는 시설에 대한 피해를 가져오는 큰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백마관광의 경우 단기적인 기상예보는 이용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기상예보는 이용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기 예보의 경우 예를 들어 스키 리프트의 안전과 원만한 운행을 위해 바람이나 기온의 변화, 강우, 강설의 유무 등의 예보를 이용한다. 또 당일 아침 또는 전날 밤에 제설기를 가동해야 할지 여부에 대한 기온이나 습도의 정보를 입수하고, 제설기의 담당자를 대기시킬지에 대해서는 예보를 활용한다. 실제 작업을 시작하는 시점을 판단하는 데는 실황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민간 기상업자로부터 입수하고 회사 내에도 관측기기를 설치하는 등 관측 정보의 변화를 읽어가면서 기상 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에버랜드, 날씨 활용한 파크 경영을
삼성에버랜드는 날씨를 활용한 테마파크 경영으로 성공을 하고 있는 업체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진행하는 페스티벌 월드는 야외 테마파크인 만큼 날씨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상 상태가 입장객의 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날씨에 따른 파크 경영’에서 ‘날씨를 활용한 파크 경영’으로 변화를 추진 중이다. 우선 자동 기상관측기 설치와 함께 기상청의 광역 예보 및 ARS 정보를 이용하는 등 당일 기상을 토대로 영업시간, 기종 및 매장 가동 여부를 판단한다. 에버랜드는 정확한 기상예측을 위해 지난 1999년부터 민간 기상업체로부터 기상정보를 제공받아 사내 영업시스템에 띄우고 있다. 특히 이 예보는 1년과 한 달, 2주간 예보와 함께 에버랜드 지역의 3시간 단위 정보까지 제공돼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부서에서는 다음날의 인력과 시설 운용계획을 수립하고, 예측 입장객 수에 따라 식자재 발주량을 조절하는 등 효율적인 경영을 전개한다. 특히 비가 예상될 때는 상품 매장에 우산과 우의 준비량을 늘려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고, 갑작스러운 폭우 때문에 돌아가는 고객을 위해 ‘재방문권’을 준비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에버랜드는 향후 단지 및 수도권 날씨 변수별 입장객 상관계수와 기상 요소와 파크 운영 요소별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날씨정보를 접목한 운영 관리와 날씨를 고려한 축제기간 설정, 놀이지수, 날씨교실 등 기상을 활용한 각종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날씨로 인한 영업손실을 최소화하고 악천후에 따른 시설피해도 예방하면서 고객만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날씨 경영, CEO 경영능력 평가 기준

롯데월드 역시 날씨경영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롯데월드는 날씨에 따라서 입장객의 숫자가 변화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층도 변화한다. 일반적으로 고객들은 봄가을 행락철에는 야외 파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동절기에는 실내 파크를 선호하는 경향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등 외부 기상 조건은 롯데월드 입장객을 무려 수만 명 이상이나 차이가 나게 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롯데월드는 상품기획부터 판매, 마케팅, 영업 등의 기업경영의 모든 측면에서 날씨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날씨를 중요한 경영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날씨 선물 시장이 개설돼 많은 업체들로부터 적극적으로 환영받고 있다. 날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업체들의 경우에는 위험 회피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점차 날씨 선물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 초창기 음료수 등 식품 회사만이 참여하다 최근에는 의류 유통 업체들이 앞다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날씨에 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최근 날씨를 정확히 예측해 이를 상품 기획, 생산 유통에 반영하는 것도 경영자의 경영능력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됐던 날씨 예측도 불규칙적인 현상에서도 규칙성을 찾아내는 카오스 이론에 따르면 충분히 예측도 가능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를 예측해 위험 요소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오히려 공격적으로 대응할 경우에는 회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 맞춰 국내 업체들은 경영자들이 실무자보다 날씨를 활용한 기획, 생산, 유통 등 다양한 마케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리스크 헤징(hedging) 방법으로 외적인 경기 영향과 함께 날씨 경영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