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위한 아웃도어 의류 걱정 덜어드릴까요?
아이들 위한 아웃도어 의류 걱정 덜어드릴까요?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6.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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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케이투>  등 기능·활동성 부각한 키즈 라인 본격화

가족들이 모두 나섰다.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오붓하게 떠나는 가족 여행, 가장 신나는 건 아이들이다. 그런데 아이들 옷 챙기는 엄마는 오늘도 고민이 된다.

야외에서 아이들의 활동은 많아지는데 편안하게 입을만한 의류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불편함이 없도록 신축성도 좋고, 자주 넘어지는 것을 고려해 내구성도 강한 의류가 출시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키즈 라인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리딩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케이투〉는 키즈 라인 도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F/W시즌부터 키즈 라인을 도입한 〈노스페이스〉에 이어 이번 가을에는 〈코오롱스포츠〉와 〈케이투〉도 가세했다.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 패밀리즘

골드윈코리아(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엑스라지 매장을 중심으로 키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성인 아웃도어 의류와 마찬가지로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활동성을 높여 타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노스페이스〉 광고팀 양만석 과장은 “키즈 라인은 화사한 컬러를 사용하기 보다는 포인트 컬러를 사용하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접목시킨 의류를 많이 선보였다”고 밝혔다.

인기 품목인 다운점퍼와 티셔츠는 성인 의류의 축소판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제작해 세련된 감각이 엿보인다. 또 아웃도어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후드 점퍼와 팬츠 등을 제안했으며 등산화도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점차 토털 브랜드로 진화하면서 FnC코오롱(대표 제환석)의 〈코오롱스포츠〉도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의 강자답게 올 가을부터 키즈 라인을 전개한다.

우선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20개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였다. 방수·방풍·방한 기능성을 갖춘 〈코오롱스포츠〉의 키즈 라인은 5~10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고급스러운 아동복 이미지를 살려 주부층의 판매를 유도한다.

또 다양한 캐릭터를 의류에 적용해 아이들이 입고 싶은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모자·장갑·목도리 등 겨울철 필수품도 함께 전개해 용품 라인도 구색을 갖췄다.

이미 출시된 아동화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의류와 용품의 판매도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 〈코오롱스포츠〉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키즈 라인의 규모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가격은 낮게, 기능성은 높게

지난해부터 아동용 등산화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던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케이투〉도 올 가을 시즌부터 키즈 라인을 본격 오픈했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트렌드가 패밀리즘으로 변화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의류와 용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투〉의 키즈 라인은 아이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활동성을 높인 제품을 제작했다.

〈케이투〉 마케팅팀의 김형신 대리는 “〈고어텍스〉같은 고기능성 소재와 충전재 패딩을 결합해 보온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했다”며 타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여행이나 등산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도록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제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키즈 라인 런칭은 캐주얼 브랜드처럼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등산 용품 위주의 우리나라 아웃도어 브랜드 소비자가 젊은 층보다는 연령대가 높은 소비자들이 더 많은 만큼,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스포츠 브랜드들의 키즈 라인 런칭이 활발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야심차게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아동복 시장 선점에는 실패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속속 키즈 라인을 신설하고 있지만 어느 때보다 신중함이 필요한 시기다. 단지 브랜드 볼륨확대를 위한 것이 아닌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시장 진입을 시도해야 한다.

아직까지 시작은 순조롭다. 캐주얼 아동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게 백화점보다.

가격은 낮게 판매하면서 제품의 기능성은 높였다.

활동적이고 스포티한 아동복이 드문 국내 실정 상 아웃도어 브랜드의 키즈 라인은 분명 경쟁력이 있다.

선진화된 아웃도어 문화를 자랑하는 유럽과 미국의 브랜드들은 이미 키즈 라인이 안정돼 볼륨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매년 독일에서 열리는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나 미국에서 열리는 아웃도어 리테일러 전시회에서도 최근 1~2년 사이 브랜드들의 키즈 라인이 강화됐다.

가족 단위로 다양한 아웃도어 생활을 즐기는 서구인들에 맞게 제품들도 의류에 국한되지 않고 각종 레저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용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키즈 라인 런칭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딩 브랜드들은 책임감 있는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라인 확대를 위해 구색만 갖춘 의류 위주의 제품들보다는 아이들이 진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패밀리즘 아웃도어 문화가 국내에 정착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세계적인 아웃도어의 흐름은 페미니즘과 패밀리즘. 여성과 아이들을 공략하는 전략이야말로 포화상태로 접어든 아웃도어 시장의 틈새를 선점할 수 있는 길이다.

성인 의류처럼 고가의 가격보다는 저렴하고 고품질의 제품으로 아동복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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