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도 우리만의 브랜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캠핑에도 우리만의 브랜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 이철규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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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Column__캠핑용품의 국산화


타 업체의 제품을 본뜨기보단 노하우의 축적과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가 3조원이 넘는다는 기사가 신문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또한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인스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는 최초로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이처럼 점점 더 성장해가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캠핑이 점유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 일까. 지난해 국내 캠핑 장비 판매업체들 역시 적게는 120% 많게는 3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캠핑 시장 역시 아웃도어 시장만큼 급속도록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 성장 속도가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성장의 희소식과는 반대로 한편에서는 외국의 제품을 본따 만드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진 시장의 현실과 속속들이 진입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의 상품에 쓴웃음이 나오기만 한다.

여기에는 공동구매라는 핑계 좋은 구실을 미끼삼아 카피 본을 눈감아 주고 있는 소지비자들의 양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물론 캠핑장비가 고가인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남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엄연히 잘못된 일이다. 물론 창조는 모방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다.

물론 그 모방을 통해 그 제품의 노하우와 기술을 익힐 수 있다면 핑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저 단순한 경제적 욕심에 의해 남을 것을 모방한다면 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며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불신의 골을 키우는 일이다.

한 때 우리나라는 새계 최고의 섬유생산국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으며 텐트의 경우 세계 텐트에 80% 이상이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었다. 한 예로 국내 대표작인 텐트 폴 생산업체인 동아알루미늄은 전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텐트 폴을 70%이상 만들어 주고 있다. 이는 우리의 기술이 세계적임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헌데 우리에게는 일본의 오가와 스노우피크, 미국의 콜맨이나 독일의 페트로막스 같은 이름의 업체가 없다. 이는 아웃도어나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적다보니 돈과 시간을 들여 연구한 만큼의 보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캠핑 장비를 생산하는 한 업체 분은 “국내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투자한 만큼의 이익을 얻기에는 시장이 너무 작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물론 세계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이 작은 것은 사실이다.

사실 60년 가까운 전통을 지녔으면서도 아직까지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 확실하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우리 기업의 현실이다. 이런 결과는 아웃도어 시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많은 업체들이 국내 브랜드를 키우기보다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는데 치중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수입되지 않은 해외 브랜드가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결국 국내 브랜드를 소홀히 하는 성향을 낳았으며 해외 브랜드에 집중되는 흐름을 낳고 말았다.

캠핑 역시 국내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업체로는 코베아, 버팔로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코오롱스포츠나 K2 같은 업체는 등산의 일부분으로 제품을 생산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코베아가 만든 방짜 더치 오븐은 캠핑용품 국산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국내 브랜드로 성장을 위한 노력이라 하겠다. 물론 많은 제품을 판매하진 못했지만 남의 것을 카피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의 전통 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가치 있는 일이라 하겠다.

더욱이 이런 노력을 통해 캠퍼들에게 용품 국산화에 대한 인식을 심었다는 점에서는 짧은 역사에 비해 뜻 깊은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카피 본에 매달려 그때그때 기회를 포착해 상품 판매에만 치중하는 근성을 버려야 한다. 또한 제품 생산자의 노하우와 기술을 인정하고 이를 값으로 인정할 줄 아는 상도덕도 필요하다.

결국 이런 의식들이 모여 자국의 브랜드를 인정하고 그 기술력을 키워가는 자본이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업체는 차곡차곡 노하우와 기술을 축적,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어가는 노력에 열중해야 한다. 결국 우리의 명품은 우리캠퍼들이 만들어 가는 셈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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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dred 2011-09-20 03: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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