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ECCO - 발에 대한 완벽한 연구로 만들어지는 신발 전문 브랜드
에코 ECCO - 발에 대한 완벽한 연구로 만들어지는 신발 전문 브랜드
  • 글·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6.2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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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전 세계에 숨은 아웃도어 명품을 찾아라!(9)

우리의 발은 하루에 적게는 5000보, 많게는 1만5000보 이상 걷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걸을 때 발뒤꿈치는 몸무게의 2배에 해당하는 하중을 받고, 발에서는 하루에 200㎖의 땀이 배출된다.

이러한 과정은 26개의 뼈와 20개의 근육, 그리고 112개의 인대로 이루어진 발의 복합적인 상호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고 안전하게 걷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실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저 신발 제조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가죽 무두질 공장부터 최종 신발 제조 공장까지 직접 소유하고 있는 덴마크 브랜드 <에코(Ecco)>는 등산화부터 캐주얼화까지 다양한 라인을 전개하며 아웃도어 신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유럽의 신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에코>다.

<에코>라는 브랜드는 앞서 말한 발에 대한 이해가 여느 신발 브랜드보다 높다. 본사 앞에 신발이 아닌 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도 <에코>가 만드는 모든 신발이 바로 ‘발’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십 개의 뼈와 관절로 이루어진 발이 어떻게 움직이고 반응하는지 그 상호작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신발을 만드는 브랜드가 <에코>인 것이다.

<에코>는 혁신적인 기술과 획기적인 디자인, 그리고 전통적인 장인정신을 인간의 발에 완벽하게 적용시키며 제품을 생산해 오고 있다.

1978년 다이렉트 인젝션(Direct Injection)이라는 혁신적인 공법의 개발을 시작으로, 1980년대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어린이와 여성 전용 신발에도 진출했다. 이후 통기성과 여러 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고어텍스 등 하이테크 섬유를 사용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하이패션의 고기능성 골프화 라인을 선보임으로써 또 한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현재 <에코>는 덴마크의 본사를 비롯해 포르투갈·인도네시아·태국·네덜란드·슬로바키아·중국 등에 무두질 공장과 제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전 세계 3000여 개 매장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또한 <에코>가 자체로 운영하는 전 세계의 무두질 공장에서 생산된 가죽은 매우 질이 좋아 <에코>의 신발뿐 아니라 자동차나 비행기 좌석, 가방과 장갑 등의 제조업체에 납품되기도 한다.

원료구입부터 제품과 소비자가 만나게 되는 매장까지 직접 관리하는 <에코>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 예로 무두질 공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연소연료로 바꾸어 사용함으로써 매달 1만4000ℓ의 석유를 절약하고 있다.

‘소에서부터 신발까지(From Cow To Shoe)’라는 <에코>의 슬로건은 환경과 건강, 그리고 안전에 관한 그들의 철학을 반영인 것이다.

<에코>의 모든 신발은 모든 공정이 수작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계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언제 기술을 사용하고 어디에 사람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지를 알아 그 둘을 조합해 최고의 신발을 만든다.

<에코>의 홈페이지에 발표된 2007년 결산에 따르면 1700만 켤레를 판매했으며, 7억5600만 유로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재 <에코>는 1만5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687개의 단독 매장을 포함한 3000여 매장을 둘 정도로 신발 브랜드로써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멋지게만 보이는 신발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한 아주 편한 신발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둘을 완벽하게 조합하기는 쉽지 않다. 발이 편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브랜드가 <에코>다.

가장 큰 기업이 되기보다는 가장 좋은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에코>. 앞으로 우리나라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발에서 ‘ECCO’라는 로고가 보일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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