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전 세계에 숨은 아웃도어 명품을 찾아라!(9)
우리의 발은 하루에 적게는 5000보, 많게는 1만5000보 이상 걷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걸을 때 발뒤꿈치는 몸무게의 2배에 해당하는 하중을 받고, 발에서는 하루에 200㎖의 땀이 배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고 안전하게 걷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실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저 신발 제조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가죽 무두질 공장부터 최종 신발 제조 공장까지 직접 소유하고 있는 덴마크 브랜드 <에코(Ecco)>는 등산화부터 캐주얼화까지 다양한 라인을 전개하며 아웃도어 신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유럽의 신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에코>다.
<에코>라는 브랜드는 앞서 말한 발에 대한 이해가 여느 신발 브랜드보다 높다. 본사 앞에 신발이 아닌 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도 <에코>가 만드는 모든 신발이 바로 ‘발’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십 개의 뼈와 관절로 이루어진 발이 어떻게 움직이고 반응하는지 그 상호작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신발을 만드는 브랜드가 <에코>인 것이다.
1978년 다이렉트 인젝션(Direct Injection)이라는 혁신적인 공법의 개발을 시작으로, 1980년대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어린이와 여성 전용 신발에도 진출했다. 이후 통기성과 여러 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고어텍스 등 하이테크 섬유를 사용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하이패션의 고기능성 골프화 라인을 선보임으로써 또 한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현재 <에코>는 덴마크의 본사를 비롯해 포르투갈·인도네시아·태국·네덜란드·슬로바키아·중국 등에 무두질 공장과 제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전 세계 3000여 개 매장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또한 <에코>가 자체로 운영하는 전 세계의 무두질 공장에서 생산된 가죽은 매우 질이 좋아 <에코>의 신발뿐 아니라 자동차나 비행기 좌석, 가방과 장갑 등의 제조업체에 납품되기도 한다.
한 예로 무두질 공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연소연료로 바꾸어 사용함으로써 매달 1만4000ℓ의 석유를 절약하고 있다.
‘소에서부터 신발까지(From Cow To Shoe)’라는 <에코>의 슬로건은 환경과 건강, 그리고 안전에 관한 그들의 철학을 반영인 것이다.
<에코>의 모든 신발은 모든 공정이 수작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계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언제 기술을 사용하고 어디에 사람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지를 알아 그 둘을 조합해 최고의 신발을 만든다.
<에코>의 홈페이지에 발표된 2007년 결산에 따르면 1700만 켤레를 판매했으며, 7억5600만 유로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재 <에코>는 1만5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687개의 단독 매장을 포함한 3000여 매장을 둘 정도로 신발 브랜드로써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멋지게만 보이는 신발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한 아주 편한 신발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둘을 완벽하게 조합하기는 쉽지 않다. 발이 편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브랜드가 <에코>다.
가장 큰 기업이 되기보다는 가장 좋은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에코>. 앞으로 우리나라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발에서 ‘ECCO’라는 로고가 보일 날도 멀지 않았다.
저작권자 © 아웃도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