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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에서 송어낚시 하고 왔어요!
KOREA TRAVEL - 평창② 플라이낚시
[2009년 02월호] 2009년 02월 01일 11:11:50 글·김성중 기자┃사진·이소원 기자 webmaster@outdoornews.co.kr

송어낚시 시즌이 돌아왔다. 송어낚시의 메카로 유명한 평창, 그중에서 송어의 자연 서식지인 미탄면의 기화천은 플라이낚시 포인트로 인기가 많다.

최근 평창에는 가족 단위로 얼음 송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부드러운 ‘S’자의 곡선을 그리며 하늘을 수놓는 라인과 손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플라이낚시와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플라이피셔들도 꼭꼭 숨겨놓고 알려주지 않는 보물 계곡, 기화천으로 가는 길은 그래서 더욱 가슴이 설렌다.

민물에 정착한 무지개송어

   
▲ 디플라이’의 김경수 씨가 포인트에 정확하게 캐스팅을 하고 있다. 기화천에서는 송어들이 요리조리 헤엄치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다.
송어는 속살이 소나무의 마디와 색깔이 비슷하다하여 ‘송어(松魚)’라 부르던 물고기로, 흔히 평창의 강과 계곡에서 잡히는 송어는 무지개송어(Rainbow Tout)다. 북미 알래스카 지역이 원산지인 무지개송어를 1965년 정석조 씨가 캘리포니아 국립양식장에서 수정란 약 20만 개를 들여오며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에는 정석조 씨의 이름을 따서 석조송어라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영어이름을 직역한 무지개송어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사실 연어처럼 회귀성 어종인 무지개송어가 평창군 미탄면 기화천에서 자연 서식하는 데에는 우리나라의 송어 양식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송어 부화를 처음으로 성공한 곳이 1976년 평창의 ‘평창 송어양식장(평창 송어의 집)’이다.

이후 주변으로 퍼져 미탄면에만 송어 양식을 하는 집이 10여 곳이나 된다.  양식장에서 자란 무지개송어는 바다로 가야하는 대신 태어나 죽을 때까지 강에서도 살 수 있도록 습성이 변했다.
 
기화천의 무지개송어는 홍수 등으로 인해 양식장 가두리의 물이 범람하면서 계곡으로 빠져나가 정착하게 된 것이다. 특히 기화천은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활동하기 좋은 영상 15~18℃의 수온을 사시사철 유지하고 있어 자연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자연 속에 묻혀 플라이낚시를 하는 플라이피셔의 모습이 아름답다. 플라이피셔들은 잡은 물고기도 놔주며 빈손으로 돌아가는 철저한 ‘캣치 앤 릴리즈’ 룰을 지킨다.
송어를 잡는 방법은 모든 민물낚시 기법으로 가능하지만 주로 루어나 플라이낚시로 한다. 그중에서 계곡의 폭이 좁고 바위들이 많은 곳에서는 플라이낚시가 제격이다.

겨울철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어떻게 플라이낚시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겨울 장비만 제대로 갖추면 전혀 문제없다. 이번 플라이낚시는 플라이낚시 동호회인 ‘디플라이’의 박상현 씨와 김경수 씨가 함께 했다. 두 명 모두 평창이 고향인 동시에 플라이낚시 전문가다.

“플라이낚시는 영국에서 유래됐어요. 그중에서 사냥, 승마 등 고급 레저스포츠를 즐기던 영국 귀족들의 레저였죠. 우리나라에는 약 20년 전에 들어왔는데, 10년 전부터 많이 활성화되고 있어요. 여러 낚시 기법이 존재하지만, 플라이낚시만큼 매력적인 낚시도 드물죠.”

플라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플라이피셔들에게는 한 가지 룰이 있다. 잡은 물고기를 다시 놓아주는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 방식을 철저하게 지킨다. 그래서 미끼도 가짜미끼인 플라이를 쓴다. 손맛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뜻일 게다.

눈에는 보이지만 잡히지가 않는다?

   
▲ 플라이낚시를 하기 전 꼼꼼히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디플라이’의 박상현 씨.
송어는 공격성 어종으로 주로 날벌레를 먹는다. 그래서 송어낚시는 플라이낚시가 제격이다. 미리 준비한 가짜 미끼인 플라이훅(Flyhook)을 로드에 연결하고 드라이슈트로 갈아입은 후 기화천의 송어 포인트로 다가갔다.

“쉿, 이곳으로 조용히 와보세요. 무지개송어가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기화천에 도착해 수풀을 헤집고 들어가 보니 손바닥만한 송어들이 무리지어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 속에는 군데군데 하얀 자갈들을 드러내며 파인 곳이 많았는데, 송어들이 바위틈에 산란을 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기화천에는 송어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

낚시채비를 끝내고 조용히 물 속으로 들어갔다. 일기예보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지만, 물 속은 오히려 바깥보다 따뜻했다. 인기척을 느낀 송어들이 재빠르게 바위 사이와 나무 그늘로 숨어들었다.

“쉬리릭, 쉬익~”
라인이 로드에서 뻗어나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겨울 하늘을 수놓았다.

박상현 씨와 김경수 씨는 정확하게 포인트에 미끼를 던졌지만, 아직 기자의 캐스팅은 미숙하기만 했다. 플라이낚시는 ‘낚시의 종착점’이라고 한다.

   
▲ 평창군 미탄면에 있는 기화천은 송어들이 자연 서식하는 곳이다. 기화천은 수온이 영상 15~18℃로 일정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물이 잘 얼지 않아 플라이낚시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여러 낚시 기법을 배워도 결국에는 플라이낚시만큼 매력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하지만 플라이낚시를 배우기는 쉽지 않다. 장비 가격도 만만치 않고, 대부분 미끼도 직접 만들어서 쓰기 때문에 손도 많이 가는 편이다. 실전에 들어가면 더 어려워진다.

초보자는 라인의 장력을 이용해 던져야 하는 캐스팅을 익히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몇 번의 캐스팅이 이어지고 나면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흔들리는 수면의 파장만이 보이고 바람소리만이 귓가를 맴돌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 제법 캐스팅에 익숙해졌지만, 입질은 전혀 오지 않았다. 동호회 회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러한 일행을 비웃기라도 하듯 저 멀리에서는 힘차게 튀어 올라 먹이를 낚아채는 송어도 가끔씩 보였다.

“기화천에는 많은 무지개송어들이 살지만 자연 서식하기 때문에 강이나 저수지에 풀어 놓은 양식장 무지개송어보다 잡기 어려워요. 경계심이 무척 많고 가짜 미끼를 잘 먹지 않죠.

하지만 생미끼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캐치 앤 릴리즈 룰을 어기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많이 잡는 것보다는 그저 맑은 공기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2시간 정도 물 속에 있다 보니 지루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박상현 씨와 김경수 씨의 얼굴은 즐겁게만 보였다. 잡지는 못해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 묻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듯 보였다.

팔뚝만한 송어의 당찬 힘을 목격하다

   
▲ 수량이 많은 기화천 하류도 물이 잘 얼지 않아 플라이낚시를 하기에 좋다.
플라이낚시는 곤충의 성충을 닮은 가짜 미끼인 ‘어덜트’나 유충처럼 생긴 ‘님프’ 등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유인한다.

어덜트의 경우 물에 뜨는 미끼고 님프는 물에 가라앉는 미끼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할 수 있다. 하지만 미끼도 바꿔보고 이리저리 포인트를 옮겨보기도 했지만, 결국 손맛은 볼 수 없었다.

“손맛좀 보게 해주세요.” 기자의 엄살(?)에 회원들이 평창읍 평창강 일대로 가보자고 제안했다. 평창강 평창교 일대는 송어 계류낚시가 한창이다. 벌써 많은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한창 캐스팅에 열중하고 있었다.

최근 평창 송어축제가 겨울 레포츠로 알려지면서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으로 오는 경우는 보통 오대천 일대에서 주로 얼음낚시를 하고, 평창강에는 루어나 플라이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 플라이에 쓰이는 여러가지 플라이훅(Flyhook)
벌써 송어를 낚은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일행들도 부지런히 채비를 마치고 송어 낚시에 열중했다. 30분 정도 지나자 열심히 포인트에 캐스팅을 하던 김경수 씨의 로드가 팽팽해졌다. 송어가 님프를 문 것이다.

꽤 큰 녀석인지 한참 동안 끌어당기지 못했다. 5분 정도 송어와 힘겨루기를 하던 끝에 가까스로 끌어낼 수 있었다. 대충 눈으로 봐도 50cm가 넘는 큰 녀석이었다.

포인트를 제대로 공략해서인지 이후에도 다른 일행보다 김경수 씨의 로드에서 반응이 가장 빨리 왔다. 송어도 여느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무리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포인트 선택이 중요하며, 어디에서 회유하는지 캐스팅을 하며 잘 파악해야 한다. 김경수 씨는 잡을 때마다 다시 강으로 놓아주었다. 그저 송어의 당찬 힘을 느낀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이다.

기자는 결국 손맛을 볼 수 없었다. 어쩌면 첫 출조에서 너무 큰 욕심을 낸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가면 어떤가.
 
그저 자연에 묻혀 하루 고요한 적막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한 출조였다. “어신(漁神)님, 다음에 평창에 오면 어복 충만하게 해주세요!”

평창 송어낚시 포인트

평창에서 가족단위로 송어낚시를 하러 갈 경우 2월15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033-336-4000, www. festival700.or.kr)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것이 좋다.

계류 송어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평창읍 평창강을 추천한다. 평창교 부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계류 송어낚시 축제(평창읍사무소 033-330-2601)가 12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열리고 있다. 송어를 주기적으로 방류하기 때문에 손맛도 자주 볼 수 있다.

평창에서 자연산 송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은 평창읍에서 정선 방향으로 42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나오는 기화천을 추천한다. 창리천과 동강 사이에 나있는 이 계곡은 송어의 자연 서식지로서 많은 플라이피셔들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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