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장에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줄 집을 짓다
캠프장에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줄 집을 짓다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7.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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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inner Camping School② - 돔 텐트와 테이블

▲ 텐트는 천으로 만든 얇은 막에 지나지 않지만 바람과 비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사생활도 보호해준다.

모닥불과 데이블, 의자 등을 세팅해 행복한 공간 만들기

캠핑을 나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텐트를 칠만한 장소를 설정하는 일이며, 이어 자신들의 편안한 잠자리를 지켜줄 텐트를 치는 것일 것이다.

텐트는 가족들이 함께 지내기 좋은 돔형텐트를 비롯해 거실공간과 침실공간이 구분된 거실형 텐트, 1~2인용 소형텐트 등 다양하며 겨울 캠핑을 즐길 계획이 아니라면 굳이 큰 텐트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초보 캠퍼들이 캠핑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걱정하는 것이 야외에서 하룻밤을 어떻게 보낸 것인가이다.

▲ 에코로바 베이스 돔 캐슬 ·재질: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 파이버글라스 (폴)·내수압: 2,500mm·무게: 18kg·크기: 500×320×200(m)-플라이·색상: 아이보리, 연노랑·가격: 68만원

캠프장은 집과 달리 따뜻한 보일러가 돌아가는 것도 아니며 두꺼운 벽이 있어 바람이나 비를 막아주는 것도 아니다.

또한 가스레인지 같은 시설이나 텔레비전 같은 전기 문명도 없다. 하지만 캠프장이라고 해서 원시시대의 땅은 아니며 집과 같이 현대적이진 않지만 그곳도 역시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집에 해당하는 장비인 텐트는 얇은 천막에 지나지 않지만 바람과 비를 막아주며 사생활을 보호해준다. 특히 거실형텐트의 경우 집의 안방과 거실을 구분하듯이 이너텐트를 안방, 거실공간을 거실로 나눠 이용할 수도 있다.

▲ 텐트를 칠 장소를 선택한 후 텐트를 펼치고 폴을 끼웠다.

또한 침대는 아닐지라도 맨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두께 7cm에 달하는 에어&폼 매트리스를 깔고 자기도 한다.

더욱이 한밤 뚝 떨어지는 냉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한 여름을 제외하고는 늘 이불을 대신해 성능 좋은 오리털 침낭을 사용하는 이도 있다.

이제 갓 캠핑을 시작한 범수내 식구들과 함께 오미리로 캠핑을 떠났다. 맑은 계곡을 끼고 있는 제천과 영월의 캠프장들은 서만이강과 법흥천에 집중돼 있으며 여름철에는 피서객들이 많아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다.
제천을 통과해 의림지에서 지방도를 따라 오미리 캠프장으로 들어섰다. 캠프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텐트 사이트를 구축했다.

▲ 텐트는 펙으로 고정시켜 줄 뿐만 아니리 스트링을 이용해 폴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여주어야 한다.
캠프장에서 텐트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은 바닥의 냉기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그라운드시트를 까는 일이다. 예전 그라운드시트가 없었을 때는 지물포에서 비닐을 구해 비닐을 깔기도 했다. 그라운드시트는 냉기는 물론이고 비가 올 때는 물기가 텐트 안으로 스며드는 것도 차단해준다.

그라운드시트 위에 에코로바의 베이스 돔 텐트를 펼치고 폴을 조립했다. 이 텐트는 X라로 교체하는 두 개의 파이버글라스 폴이 중심을 잡게 돼 있다. 이어 측면을 둘러주는 폴이 있어 이너텐트 공간을 지탱해주고 이너텐트의플라이 부분을 잡아주는 폴을 끼워준 뒤에 스트링을 이용해 플라이를 당겨주면 이너공간이 만들어지도록 디자인 됐다.

텐트를 치고 측면에 스트링을 연결해 텐트에 전달되는 충격이나 혹시 모를 강풍에 대비했다. 사실 텐트가 바람이나 충격에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아주는 것은 펙이지만, 펙은 고정만 시킬 뿐이며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선 측면을 스트링으로 당겨줘 텐트 폴에 집중되는 충격을 텐트 측면으로 분산시켜 주어야 한다.

▲ 에코로바의 베이스 돔 캐슬은 폴을 텐트에 칠해진 색깔에 맞춰 끼울 수 있도록 제작됐다.

텐트는 스트링으로 측면을 당겨줘야 폴의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어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강도 높고 튼튼한 폴이 휘는 것은 모든 충격을 폴이 부담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많이 마시면 술에 장사가 없듯이 폴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계속되는 강풍을 견디기는 힘들다. 텐트를 설치하고 난 뒤 텐트 앞에 화로대를 놓고 테이블을 펼쳤다.

캠핑용 테이블은 사실 집에서 쓰는 테이블과 달리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아침에는 가족들의 식사를 위한 식탁이 되고 저녁에는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또한 테이블의 다리를 낮춰 아이들의 야외 책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어찌 보면 1석 3조인 셈이다. 에코로바의 에코피아 3폴딩 테이블은 알루미늄에 멜라민 합판으로 만들어 가볍다.

▲ 에코로바 럭스 하이 체어에코로바의 럭스 하이 체어는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의자로 캠프장에서 고급스런 이미지와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의자의 바닥천은 폴리에스테르 600D 소재를 사용했으며 천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옥스퍼드 PVC코팅을 했다. 또한 뼈대가 되는 알루미늄의 연결 부위에는 경첩을 대 내구성을 높였다.


에코로바 럭스 하이 체어·재질: 알루미늄, 폴리에스테르 600D ·규격: 62×70×97(H)cm 수납 시 20×14×115(H)cm·무게: 4.2kg·가격: 13만 3천원
3폴딩 시스템을 취한 테이블에 깻잎, 무장아찌, 김 등으로 반찬을 마련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이어 테이블 앞에 화로를 피워 술자리를 마련했다. 술은 캠핑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지만 너무 과해서는 안 될 식료품이다.

사실 술은 주변의 친구나 캠퍼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 필요한 매개체이긴 하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히 술은 과하면 과할수록 캠핑의 시간을 빼앗고 다음날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집에 돌아가는 시간까지 술이 깨지 않는다면 이는 사고의 위험이 높은 심각한 문제라 하겠다. 밤이 깊어지면서 캠프장에도 하나 둘 가로등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캠프장의 밤은 일상의 주말과 마찬가지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즐기는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늦은 술자리는 다음날의 일정에도 차질을 줄 뿐만 아니라 아내와 나눌 대화의 시간도 빼앗기 때문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은은한 달빛과 경쾌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술 한 잔을 나누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북어국과 마른 반찬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1급수를 자랑하는 계곡에 발 담그고 탁족을 즐겼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찬 냉기에 온몸이 얼어붙을 지경이다. 결국 5분도 참지 못하고 다시금 캠프장으로 돌아왔다.

따스한 초여름의 햇살은 세상의 모든 만물을 일깨우고 생명의 기운을 북돋아 숲을 온통 녹음으로 물들인다. 때문에 6월은 가장 캠핑을 즐기기 좋은 때라고 한다.

트렁크 수납시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건을 먼저 넣어야
캠프장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한가로운 산책을 즐기다. 텐트로 돌아와 주변의 볼거리를 둘러보기 위해 테이블과 의자를 접어 차에 실었다. 초보자가 겪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차의 트렁크 안에 짐을 어떻게 실을 것인가이다.

▲ 텐트 주머니에서 꺼낸 베이스 돔 캐슬의 부품들. 텐트 천과 폴, 플라스틱 펙, 스트링 등이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트렁크 공간이 정해져 있기에 나름대로 자신의 짐을 넣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IGT 롱의 경우 승용차 트렁크에 한 치의 틈도 없을 정도로 딱 맞는다.

또한 거실형 텐트는 한 동만 넣어도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이런 큰 장비들을 트렁크에 넣기 위해선 나름 자신만의 방법이 있어야 한다. 많은 분들이 텐트를 맨 위에 얹어야 한다거나 침낭을 맨 위에 얹는다는 등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우선 기본이 되는 것은 부피가 크고 크기가 고정된 물건을 먼저 넣으라는 것이다. 때문에 테이블이나 화로대, 콜맨의 아이스쿨러 등은 가장 먼저 넣을 품목이라 하겠다.

또한 넓고 큰 매트리스는 바닥에 깔아 노면을 통해 장비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아니면 테이블 등을 바닥에 깐 후 그 위에 매트리스를 넓게 깔고 텐트나 쿨러 등을 얹어 놓는 것도 좋다. 매트리스가 충격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표면에 일어날 수 있는 스크래치도 잡아주기 때문이다.

▲ 오미리캠프장의 간이 화장실.
테이블이나 화로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텐트나 쿨러 등을 올렸으면 이어 키친테이블이나 버너 등을 한쪽에 올려놓는다.

고정된 모형의 장비를 먼저 넣는 이유는 트렁크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이후 다른 장비들을 넣기 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트리스나 침낭 등은 트렁크의 양쪽 측면에 배치해 장비의 손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뒷좌석의 발아래나 문 옆 빈 공간에 넣어도 충분히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에 짐을 싣고 주변의 볼거리 중 하나인 주천강을 찾았다. 주천은 술 주(酒)자에 샘 천(泉) 자를 쓸 만큼 술로 유명한 고장이었다.

술은 맑은 물이 중요한 만큼 이 지역의 물이 맑고 그 맛이 좋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주천에는 동래 양서헌이 멋진 글씨를 남겼다고 하는 요선정과 마애불 등이 유명하다.

워낙 빼어난 경치와 맑은 물을 자랑해 요선정 일원은 ‘무릉도원’을 뜻하는 무릉리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주천강 일원에 자리한 삼층석탑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단석이 반이 깨져나간 이 석탑은 본래 법흥사 자리에 있던 흥령선원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던 탑이라고 한다. 고려 말에 제작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세월의 미에 비해 보존 상태는 영 엉망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990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할 때는 금동보살상 마저 분실하고 말았다.

주천강을 따라 황둔으로 이동해 막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초보자가 캠핑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돌아와서의 짐 정리다. 사실 피곤함에 지쳐 바로 자리에 눕기가 쉽지만 비가 온 날이나 장비가 비에 젖은 날에는 텐트의 경우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버너는 녹이 슬지 않도록 깨끗하게 닦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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