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치고 오대산의 설경을 감상해 보세요!
텐트 치고 오대산의 설경을 감상해 보세요!
  • 글·김성중 기자 | 사진·염동우 기자
  • 승인 2011.06.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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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Park Travel 오대산 국립공원 03 겨울 캠핑 즐기기

▲ 겨울 캠핑은 준비만 잘 하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눈밭을 뒹구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해맑다. 배고프면 가지고 온 고구마와 감자를 꺼내 구워먹으며 화로 주위에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꽃도 피운다. 겨울 캠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자, 춥다고 움츠리지 말고 떠나자! 순백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겨울 산으로.


준비만 철저히 하면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겨울 캠핑

두꺼운 외투를 껴입는 계절이 오면 캠핑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라도 일단 망설여지게 된다. 하지만 겨울 캠핑의 참맛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겨울이야 말로 캠핑을 제대로 즐기는 계절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렇다면 겨울 캠핑을 하려면 어떤 장비와 요령이 필요할까? 소금강 오토캠핑장에서 겨울 캠핑에 대해 알아보았다.

▲ 화롯불 주위에 앉아 준비해 온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먹는다.

난방 기구는 조심해서 다뤄야 안전
일단 집 역할을 하는 텐트를 잘 설치해야 한다. 요즘은 오토캠핑장이 많이 생기고 시설도 좋아 예전처럼 공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예전엔 돔(Dome)처럼 생긴 구조의 텐트가 공간도 작고 가벼워 많이 사용됐지만,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거실과 부엌 등의 큰 공간을 가진 텐트도 겨울철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텐트를 어떻게 설치하느냐다. 텐트를 치기 전에는 쌓여 있던 눈을 말끔히 치우고 텐트 바닥보다 넓은 그라운드시트를 깔도록 한다. 이 그라운드시트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소재는 완전 방수가 되는 비닐이 적합하다. 또한 재활용 박스나 낙엽으로 텐트 크기만큼 널찍하게 깔아두면 그라운드시트가 작은 돌이나 나뭇가지에 손상이 가지 않아 방수 기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 수통, 손난로, 핫팩 등을 이용할 때는 피부보호 역할을 할 수 있는 주머니에 넣어서 쓰도록 한다.
겨울에는 땅에 팩이 잘 안 박히기 때문에 텐트를 고정할 때는 주위의 나무나 큰 돌들을 이용해 고정시킨다. 주위에 그러한 지형지물이 없다면 플라스틱 팩보단 쇠로 된 팩을 준비해서 가면 좋다.

텐트 안에는 은박 매트리스나 담요를 깔고 그 위에 매트리스 등을 설치한다. 은박 매트리스를 깔 때는 주위를 50cm 정도 높게 올려 옆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도록 해두면 좋다. 전기 공급이 되는 야영장에는 전기장판을 가져가면 큰 도움이 된다.

난방은 크게 실내와 실외 난방으로 나눌 수 있다. 실내 난방은 바닥의 냉기를 막는 것부터 시작해서 가스히터나 스토브로 공기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난방 기구를 켜면 공기가 탁해지고 연료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자주 통풍을 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난방 기구를 켜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질식할 수도 있으며 화재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실외 난방은 화롯불이나 가정용으로 쓰는 석유난로로 대체할 수 있다.

잠잘 때는 든든한 오리털 침낭은 필수다. 보통 1,200g 이상 털이 들어간 침낭이면 우리나라 겨울철 기후에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신 침낭에서 잘 때는 여러 겹 옷을 껴입지 말고 편한 복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두껍게 옷을 입으면 체온이 침낭 안을 제대로 돌지 않아 오히려 침낭의 보온 효과를 떨어뜨리게 된다.

▲ 수통에 따뜻한 물을 담아 침낭에 들어가면 밤새도록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다.
한 가지 팁은 물은 한번 뜨거워지면 쉽게 식지 않으므로 좋은 난방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ℓ정도 되는 수통에 따뜻한 물을 담아 침낭으로 들어가면 밤새도록 따뜻하게 잘 수 있다. 또한 갈증이 나도 바로 꺼내서 먹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휘발유 등의 연료를 사용하는 손난로나 핫팩 등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난방 기구다. 대신 연료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민감한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벌옷을 챙겨가자
겨울엔 옷이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에 옷을 여러 벌 챙겨 가면 좋다. 특히 불편하다고 내복을 안 입는 경우가 있지만, 내복은 체온을 보호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활동성을 높인 기능성 내의도 많이 나오고 있다.

캠핑은 컴퓨터 게임과 TV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을 알게 해주는 한 가지 방법이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뛰어놀 때 더욱 빛난다. 겨울이라고 혹시나 동상이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고 가족끼리 가까운 오토캠핑장을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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