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Clothes 젊음, 컬러, 어반 스타일 돌풍 예고
01. Clothes 젊음, 컬러, 어반 스타일 돌풍 예고
  • 글 사진·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6.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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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독일 ISPO에서 전하는 올 겨울 아웃도어 패션 경향

지난 1월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독일 뮌헨에서 동계 스포츠ㆍ아웃도어 용품 박람회(ISPO)가 진행됐다. 이번 이스포는 올해 유럽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참가했으며,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일본 등에서도 많은 참가자들이 방문했다. 독일 현지 취재에 나선 <월간 아웃도어>가 이번 이스포를 통해 분석한 올 겨울 패션 경향을 섹션별로 제안한다.<편집자주>


▲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노로나>의 의류들. 이번 이스포는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색상과 기능성이 잘 어우러진 의류들이 대폭 선보인 것이 큰 특징이다

유럽 시장 약진…이스포 비전 전시장에는 새로운 트렌드 선보여

독일 뮌헨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 두 번 열리는 이스포(ISPO)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시회 중 하나다. 이번 이스포는 2008년 F/W시즌에 출시되는 제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올 겨울 패션 경향을 먼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올해는 참가한 브랜드 수만 해도 2000여 개, 총 6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이스포를 찾았다. 이는 작년에 비해 아웃도어 브랜드와 관람객이 훨씬 많이 증가한 것이다. 국내의 아웃도어 업체에서도 많은 실무자들을 파견해 세계 아웃도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올 겨울 국내에서 선보일 신제품 수주를 활발히 진행했다.

▲ 겨울스포츠와 관련된 많은 제품들을 선 보이는 브랜드가 많았다.

▲ 원색의 느낌을 잘 살린 겨울스포츠 제품도 눈에 뛴다.

어반 스타일은 세계적인 추세
이번 이스포에서도 작년과 비슷한 트렌드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풍부한 컬러를 바탕으로 최첨단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의류, 신발, 배낭뿐만 아니라 심지어 전문 등반 장비에도 그 유행이 접목됐다. 특히 젊은 층과 여성을 겨냥한 의류들이 유독 눈에 띈 점도 주목할 만하다. 즉, 원색적이고 딱딱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점점 화려해지고 밝은 색상으로 변화되었다.

▲ <라푸마> 부스에는 캐주얼 디자인을 살린 트레킹&클래식 라인의 제품도 선보였다.
아웃도어의 메카인 유럽에서는 이미 등산뿐만 아니라 집 밖에서 즐기는 모든 야외 활동을 아웃도어 안에 포함시킨다. 때문에 전문성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트레킹·자전거 라이딩·수상스포츠 등 등산과는 다른 영역에도 어울리는 많은 아웃도어 의류들이 선보였다.

<라푸마> 부스에서 만난 <라푸마> 마케팅팀 설주택 차장은 “최근 아웃도어 의류의 흐름은 단순한 기능성 소재만 도입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디자인과 컬러를 접목한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야외생활과 일상생활에서 모두 어울리는 아웃도어 제품들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고 이번 이스포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유행으로 인해 이번 전시 기간에도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편안함과 컬러를 강조한 제품들을 앞 다퉈 소개했다.

무엇보다 어반 스타일의 유행은 단지 정통 아웃도어 제품만을 고수하던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스키·스노보드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의 의류에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또한 소재 브랜드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인 방수·방풍 소재 고어텍스의 경우에도 그동안 하드쉘 재킷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에 비해 소프트쉘을 사용한 재킷을 대폭 선보였으며, 흡습ㆍ속건의 소재로 잘 알려진 쿨맥스도 쾌적함과 활동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 <바우데>에서 가장 심열을 기울여 출시한 테크니컬 라인 ‘아르곤’.

기능성은 기본, 자연스러움 강조
캐나다의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는 컬러의 마법사로 불릴 정도로 여전히 다양한 색상의 의류를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작년과 마찬가지로 파스텔톤의 컬러와 표면 질감 효과를 살린 의류가 다양하게 출시된 점이 큰 특징이었다.

컬러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라푸마>의 경우 전통적으로 고수하던 클래식 라인과 함께 테크니컬 기능을 살린 라인도 함께 선보였다. 또한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인 아가타와 테리 무글러가 직접 디자인한 의류는 등산복으로 전혀 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색상의 의류를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 이번 이스포에는 코코나, 폴라텍, 쉘러, 쿨맥스, 써모라이트, 심파텍스 등 유럽과 미국의 유명 소재 브랜드도 많이 참가했다.

테크니컬 전문 브랜드로 유명한 <아이더>도 독창적인 디자인과 최신 기술력을 조화시킨 다양한 라인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아이더>를 전개하고 있는 케이투코리아의 정영훈 대표는 “전문장비가 줄고 의류 라인이 늘어난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유럽과 같은 패션이 잘 통하지 않고 있지만, 세계 아웃도어 유행이 지금처럼 변화한다면 조만간 국내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해 앞으로 국내도 유럽처럼 다양한 야외 활동에 아웃도어 의류가 접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이스포에는 여전히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많았다. 또한 요가와 피트니스 관련 용품들과 기능성 이너웨어도 많아졌으며,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아이들의 체형에 맡게 개발된 키즈 라인도 작년보다 증가했다. 또 이번 이스포에는 코코나, 폴라텍, 쉘러, 쿨맥스, 써모라이트 등 유럽과 미국의 유명 소재 브랜드의 부스가 훨씬 늘어난 점도 큰 특징이었다.

▲ <아크테릭스>는 파스텔톤 컬러가 돋보이는 의류들이 특징이었다.

이스포 비전이 제시한 새로운 트렌드
스키·스노보드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 등 약 70개 브랜드가 참가한 이스포 비전 전시장에는 말 그대로 이스포에서 제시한 미래의 아웃도어 경향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스포 비전 전시장의 브랜드들도 앞으로의 아웃도어 유행은 기술력과 친환경, 그리고 디자인의 삼중 테마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깔끔하면서도 강력한 컬러가 돋보이는 의류와 자연스러움과 모던한 색상의 의류가 함께 선보인 것이 특징이었다.

주목할 점은 여성 의류 라인의 강화로 로맨틱하고 화려한 프린트를 사용한 코트와 재킷 등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의류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가족이라는 테마가 접목되어 선보인 브랜드가 늘어났으며, 하드웨어에서 풋웨어, 액세서리까지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 독일의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의 대형 부스에는 관람객을 위해 제품마다 특징을 들을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과 이어폰을 설치해 놓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온 업체 관계자들도 유독 많이 참가했다. 그만큼 아시아의 아웃도어 시장이 점차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경우 도레이, 디아플렉스, 플라잉텍스, 베미스 등 소재 관련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이로 미루어볼 때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의 아웃도어와 소재 브랜드의 유럽 진출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스포는 소싱, 퍼포먼스, 스키, 스포츠 스타일, 아웃도어, 보드, 이스포 비전 총 6가지 컨셉으로 전시됐다. 작년 4가지 컨셉으로 나눠진 것에 비해 훨씬 세분화된 것이다. 이는 점차 아웃도어 시장이 활발해지고 소비자들의 성향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앞으로 있을 다양한 아웃도어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영역 확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파스텔톤의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한 <라이프 이즈 굿>.

▲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의류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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