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열정으로 가득 찬 영원한 청년 기업
젊음과 열정으로 가득 찬 영원한 청년 기업
  • 글· 김성중 기자 | 사진· 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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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PLAZA영원무역

▲ 영원무역에서 전개하는 <영원>이 내수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봉사활동 솔선수범…대구사무소 오픈 등 적극적인 내수 시장 확대

국내 최초 고어텍스 도입, 국내 내수보다 해외 수출이 훨씬 많은 업체, 무엇보다 국내외 어려운 이웃과 단체에게 아낌없이 후원하는 업체…. 영원무역을 수식하는 말은 많다. 이런 영원무역이 최근에는 그동안 자사 브랜드인 <영원>의 내수 시장 부진을 딛고 제2의 도약을 위해 본격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은 국내에서 <영원>이란 브랜드를 전개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1974년 조그만 수출업체로 시작한 영원무역은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고어텍스와 심실링 공법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으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나이키> <버튼> <파타고니아>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수출하는 업체가 됐다.

20년이 지난 1994년, 국내에도 뛰어난 품질을 가진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낀 영원무역이 런칭한 브랜드가 바로 <영원>이다. 이로 인해 영원무역은 수출과 내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대기업으로서의 볼륨을 키워나갔으며, <영원>은 현재도 아웃도어 시장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대표주자 <영원>을 이끌고 있는 직원들.

2010년 안에 매출액 1조원 돌파도 거뜬
지난 해 영원무역이 해외 수출로 올린 매출액은 50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영원> 브랜드와 자회사인 골드윈코리아의 매출액까지 합치면 7000억 원을 웃돈다. 성기학 대표는 2010년 안에 1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원무역은 올해부터 그동안 내수 판매가 부진했던 <영원>을 획기적인 디자인과 경영혁신으로 내수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원무역이 <영원>의 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해외 수출과 골드윈코리아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확고한 위치와 토종 브랜드로서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1976년 영원무역 공채 1기로 들어와 영업부터 매장 관리까지 안 해본 일이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장경애 본부장이 10년 만에 내수 총책임자로 복귀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해외 수출에 주력하다보니 내수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어요. 하지만 올해를 ‘제2의 도약의 해’로 정해서 국내외의 어떤 브랜드보다도 훨씬 우수한 품질로 <영원>의 볼륨을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위치한 영원무역의 대규모 공장은 고용 인원만 3만5000여 명에 이른다. 이외에도 배트남과 중국에 대규모 공장이 설립되어 있다.

<영원>의 라인도 올해부터 훨씬 강화됐다. 최고의 기능성 라인인 ‘알파인&익스트림’을 비롯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마운틴 스포츠’와 ‘트레킹’, 캐주얼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트래블’ 라인 등으로 세분화했다. 디자인과 기능성도 더욱 다양해졌다. 그리고 영원무역에서 전개하고 있는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브로드피크>, 등산화 전문 브랜드 <테크니카>, 친환경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미국의 양말 전문 브랜드인 <스마트울> <폭스리버>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꾸준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영원프라자’ 매장도 현재 50개에서 1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영원무역은 이러한 마케팅을 바탕으로 올해 내수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서울 만리동 영원무역 본사 1층에 위치한 ‘영원프라자’ 직영점. 영원무역은 올해 10여 개의 매장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의류 업계의 표본이 되다
영원무역은 현재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4개국에 생산기지를 비롯해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중국 등 9개국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방글라데시에 3만5000명을 포함해 전체 고용 인원만도 6만 명이 넘는다.

영원무역이 이렇게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섬유 수출의 전성기 때인 1980년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해외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방글라데시 등 저임금 지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해서 가격 경쟁률을 갖추고, 품질과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면서 해외 유명 아웃도어ㆍ스포츠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국내 의류 업계의 대표적인 수출업체가 된 것이다.

영원무역이 단순히 해외에 수출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으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해외 수출이 많은 만큼 원단 소모량도 한 해에 25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데, 국내 원단 생산 업체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강구책으로 대구에 소싱(Sourcing) 사무실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일본이나 대만 등에서 수입하던 원단에서 벗어나 소모량의 50% 이상을 국산 원단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그동안 해외 업체들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원단 업체와 해외 바이어간의 거래도 알선해주어 국산 원단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1월 알피니스트의 고향 네팔에 인터내셔널 매장 ‘영원프라자’를 오픈하며, 영원무역에서 지향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에 한발 다가섰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 매장을 통해 네팔과 전 세계 알피니스트들과의 마음을 연결 시켜주는 소통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2007년 방글라데시 바리살 지역의 수재민을 돕고 있다. 의료진 파견과 함께 4000여 명에게 의류 및 식료품을 전달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
남을 돕기 좋아해 ‘기부왕’으로 불리고 있는 영원무역의 성기학 대표는 산악인이나 단체들은 물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아낌없는 후원을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알려지길 꺼려하는 성기학 대표의 성격 때문에 매스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선행은 이미 1999년부터 시작됐다. 그때부터 매년 100~300만 장의 의류를 전쟁이나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11개국에 구호물자로 지원해왔다.
장경애 본부장은 기부하는 옷 모두 재고품이 아닌 신제품으로 아이들의 체형과 그 나라의 환경에 맞는 제품만을 선별해서 보내준다고 귀띔한다.

“어느 날 성기학 대표님이 그러시더군요. 북방 지역에 보낼 구호물품은 꼭 모자가 달린 옷을 보내라는 거예요. 궁금해서 여쭤봤더니 ‘목만 보호해도 3~5도는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며 ‘그 나라의 환경과 여건에 맞게 제품을 보내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올해에는 세계적인 구호 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잠비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에 400여 명의 직원들 이름으로 매월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는 불우이웃들에게 40~50채의 집을 새로 마련해 주고 공장에서 안심하고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주변에 복지 시설을 만드는 등 지역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영원무역이 34년 동안 국내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업체가 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익이 없어도 한번 목표한 것을 끝까지 지키고 나가는 신념과 자신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영원무역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원동력이다. 영원무역은 ‘영원’이라는 브랜드 네임에서와 같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토록 기억되는 업체가 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고객만족, 그리고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34년이나 된 중견 기업의 이미지와는 달리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영원한 청년 기업인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업체의 표본이다.

INTERVIEW
장경애 영원무역 내수사업 본부장
“누구나 입고 싶어 하는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영원>이라는 브랜드는 34년이라는 세월을 고객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영원무역의 기술력으로 앞으로도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들을 위해 더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영원히 변치 않는 브랜드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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