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은 행복의 원천이에요”
“클라이밍은 행복의 원천이에요”
  • 글·김경선 기자ㅣ사진·염동우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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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O PEOPLE Lisa Rands

리사 랜드스 (Lisa Rands) <이벌브> 클라이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계적인 여성 클라이머 리사 랜드스(34)가 4월7일 한국을 찾았다. 깡마른 체격에 지적인 외모, 어쩐지 화이트 셔츠가 더 어울릴 법한 리사는 방한 후 첫 등반을 기자단과 함께 북한산 인수봉에서 가졌다. 아시아 클라이밍 투어중인 리사는 중국과 일본에서의 강행군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룡길(5.10a) 첫 피치 크럭스를 레드 포인트로 등반하며 톱 클라이머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루트를 탐색하는 리사의 눈빛도 진지했다. 쉬운 길이든 어려운 길이든 꼭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도전 정신은 그녀를 세계 톱클래스 클라이머로 성장시킨 원동력일 것이다. 물론 그녀가 처음부터 프로 클라이머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바위며 자연을 가깝게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학에서도 지질학을 전공했어요. 졸업 후에는 지질공학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일을 할수록 제 인생에서 무엇인가가 결핍되어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후회 없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로 마음먹었죠. 그게 바로 클라이밍이에요.”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리사는 13살 때 처음 실내 암장을 다니면서 클라이밍과 인연을 맺었다. 취미로 시작한 클라이밍이 삶의 전부가 된 것은 2000년부터다.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프로 클라이머로 활약한 리사는 많은 국제 볼더링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고 특히 2004년도에는 영국의 엔드 오브 어페어(End of Affair, E8 6c 또는 5.13-R/X)를, 2006년도에는 영국의 가이아(Gaia, E8 6c)를 등반하면서 여성 최초로 난이도 E8을 두 번이나 등반하는 쾌거를 거뒀다. 또 최근에는 중국 양수오(yangshuo)의 라이트닝(lightning(5.14a/b)을 등반해 5.14를 등반한 몇 안 되는 여성 클라이머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날 클라이밍 시범을 보이는 리사의 장비에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세계적인 락 클라이머가 쓰는 장비 역시 최고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리사의 의류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암벽화와 리지화 등은 미국의 클라이밍 슈즈 전문 브랜드 <이벌브>가 후원중이다.

“클라이머에게 있어서 장비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주 미묘한 차이가 큰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노스페이스>와 <이벌브>는 최고의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리사는 방한 기간 동안 북한산 인수봉과 강원도 원주 간현암 등반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에도 인수봉 같이 멋진 바위가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는 리사는 4월12일에 개최된 블랙야크배 국제 볼더링 대회에 출전해 여자부 2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저에게 있어서 클라이밍이란 행복의 원천입니다. 그 어떤 것보다 클라이밍을 할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끝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클라이머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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