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웃도어 시장, 재도약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아웃도어 시장, 재도약을 시작했다!
  • 글 사진·이승아 중국 통신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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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의 차이나 통신

▲ 남경 아웃도어 전시회에서 중국 내 자국 브랜드로 큰 호응을 받은 <카일라스>.

여러 브랜드 들어선 싼푸 매장 인기 최고…로드샵보다 백화점이 유리

세계가 중국의 기지개에 들썩이고 있다. 폐쇄적이었던 중국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전 세계 자본이 중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변화의 바람으로 매일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중국, 이제 눈과 귀를 활짝 열어 관심을 가져야할 때다.

20 06년 중국 아웃도어 시장 매출이 16억 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인구에 비하면 아직 적은 수치지만 2002년 3억 위안, 2005년 10억 위안이었던 중국 시장을 돌이켜봤을 때 무시무시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중국인들의 여가생활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중국인들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등산 관련 제품들의 인기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다양한 품목을 비치하고 있는 멀티숍 전경.

최근 베이징의 싼푸(sanfo), 항저우의 쟈허(jiahe), 선쩐의 휘후리(redfox), 시안의 뤼마이(greenant) 같은 실력 있는 유통회사들은 자사의 경영범위를 넓혀 위성매장을 형성해 사실상 대규모 체인 사업 형태로 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물론 이들 사이에도 차이점이 있고 당연히 그에 따른 위험요소도 있다. 예를 들면 싼푸처럼 추진력 있게 일을 진행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다른 기업들은 아직까지도 조심스럽고 불안정한 행보로 매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중국의 기업들이 아웃도어 시장의 투자를 늘려가며 대규모 매장을 열고 있다는 사실이다.

베이징의 마띠엔 지역은 아웃도어 매장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그 중 싼푸 매장은 노동절이나 국경절 휴가뿐만 아니라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이 끊이질 않는 인기 매장이다. 게다가 대규모 매장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이 씀씀이도 커 매출 규모가 상당하다. 그에 반해 주변에 있는 단일 브랜드 매장은 손님이 없어 썰렁하기만 하다.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단일 브랜드 매장의 인기는 줄어드는 반면, 싼푸처럼 여러 브랜드가 동시에 입점한 매장은 입소문이 퍼져 인기가 많다.

▲ 베이징 소고백화점 내에 있는 홍콩의 아웃도어 브랜드 <트래블맥스>.

미성숙한 시장 상황으로 한때 침체기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부터 큰 성장기를 맞이했다. 2000년 이후 여가생활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고가 변화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활기를 띠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사업으로 노동절과 국경절에 장기적인 휴가철이 형성됐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아웃도어 매장들도 덩달아 성장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보편적으로 선입금 결제제도를 채택했다. 많은 비전문경영인들이 맹목적인 투자를 했고 결국 쌓여가는 재고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망하는 업체가 속출했다. 그렇게 언제까지나 호황을 누릴 것만 같았던 중국 아웃도어 시장이 2004년 이후 하향세에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중국 내 아웃도어 관계자들은 그 후 문제점을 파악하고 서로 의견을 교류하며 성숙한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브랜드와 매장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 계약 문제, 대금지불문제 등을 연구하고 개선하며 2007년 이후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다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 소고백화점 내에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 숍.

로드샵과 백화점 간의 우열 다툼
일반적인 로드샵과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을 비교하면 당연히 백화점 매장이 우세하기 마련이다. 자금과 규모면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매장을 염두하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들도 거액의 매출이 오가는 백화점에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까다로운 조건들을 다 충족해야한다.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잘 따져봐야 한다. 어떤 제품을 주로 판매할 것인지, 브랜드의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매장의 성격을 결정해야 한다. 백화점은 신속하고 획기적인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한 브랜드를 선호한다. 그에 반해 로드샵은 상품의 품질, 전문적인 기능, A/S 등 소비자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을 낼 때 이런 조건들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성격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소고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국내 브랜드 <블랙야크>.

아웃도어에 관심 갖는 중국 시장
아웃도어 용품이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때 상품의 광고는 기능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활동성과 컬러, 디자인, 기능성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된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이렇게 시장이 변화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전문적인 기능성 제품들은 소비층이 한정된 반면 여러 가지 요소가 혼합된 아웃도어 제품은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선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여행과 레저 활동을 즐긴다. 이는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광활한 대지와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지천에 가득한 중국에서 아웃도어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이는 브랜드들이 성장할 가능성 또한 높아 중국 내 기업들은 아웃도어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연중 신제품 발표회와 패션쇼를 통해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관련 잡지나 TV광고에서는 전문등반부터 캠핑과 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아웃도어 활동이 등장한다.

▲ 서안(西安)에 매장을 오픈한 <뤼마이>. 매장 앞에서 오픈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중국 내 아웃도어 시장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브랜드들도 목표와 방향 설정이 시급하다. 프랑스의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처럼 적은 수요지만 전문 산악인들을 위한 고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될 것인가, 아니면 미국 <컬럼비아스포츠웨어>나 중국의 토종 브랜드 <탐로자(toread)>와 같이 캠핑과 여행을 컨셉으로 한 대중 브랜드로 나갈 것인가, 선택은 기업의 몫이다.

어느새 세계의 유수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들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시장. 아웃도어 시장도 대중의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야할 시점이다. 2000년 이후 국내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중국 내에서 입지를 지켜가고 있는 한국 브랜드는 몇 안 된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치열하고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대중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장기적인 마케팅은 어떤 전략으로 진행할 것인가, 얼마만큼의 자금을 투자할 것인가, 어떤 컨셉으로 브랜드를 전개할 것인가. 이 모든 세부적인 사항들을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중국 아웃도어 일번지인 베이징 금원연사몰. 중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오자크>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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