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PARK TRAVEL 02 경주 자전거 하이킹
경주 자전거 하이킹 ‘강추’ 코스
우리나라에 경주만큼 자전거 코스가 잘 정비된 도시도 드물다. 경주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의 자전거 대여점에는 오전이면 출격(?)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이 넘쳐난다. 향긋한 꽃향기 가득한 경주 시내, 연인들의 최적의 데이트 코스 보문단지, 그리고 천년의 역사를 증명하는 문화유적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경주지만 놓쳐서는 안 될 곳만 엄선해 하이킹 코스로 소개한다.
▶ 제1코스 - 천년 역사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곳
▲ 무열왕릉의 둘째 아들이며 문무왕의 친동생인 김인문묘. |
제1코스는 삼국 통일의 주역들과 신라 천년 역사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 볼 수 있는 코스다. 경주역에서 출발하여 송학산 방향으로 3.5km 정도 가면 삼국 통일의 일등공신인 김유신장군묘가 나오고, 다시 선도산 방향으로 3km 정도 가면 삼국 통일의 토대를 닦은 무열왕릉과 그의 둘째 아들이며 문무왕의 친동생인 김인문묘가 나온다. 여유가 있다면 선도산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거나, 선도산 자락에 있는 경주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한다. 무열왕릉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4.5km 정도 가면 박혁거세의 알이 발견됐다는 나정이 나오고, 다시 1km 정도 가면 포석정이다. 삼불사의 배리삼존석불과 세 명의 왕이 잠들어 있는 삼릉까지 둘러보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 제2코스 - 신라 천년 영광을 이룩한 왕들이 숨 쉬는 곳
▲ 경주 외곽 지역에 있는 진평왕릉에서는 한적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
신라 전성기를 이룩한 왕들이 잠들어 있는 낭산에서는 남산과는 또 다른 신라의 역사 문화를 만날 수 있다. 경주역에서 7번 국도만 따라가면 낭산이다. 낭산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통일신라시대의 별궁이었던 임해전지 정자에 앉아 잔잔한 연못을 감상하는 것도 좋고, 옛 선조들의 유물이 가득한 국립경주박물관을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한다. 임해전지에서 3km 정도 가면 진평왕릉이 나오고, 낭산을 중심으로 설총묘·효공왕릉·신문왕릉·선덕여왕릉 등을 만나 볼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낭산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7번 국도를 따라 원점회귀할 수 있다. 이 코스는 3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 제3코스 - 연인들의 달콤한 속삭임이 가득한 호수
▲ 벚꽃과 버드나무,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보문호. |
보문단지는 경주에서 자전거 코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경주역에서 보문단지까지는 3.5km로 벚꽃 가득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라이딩하다 보면 흥겨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보문단지 초입에서 시계 방향으로 라이딩하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대신 초입부터 1km 정도까지는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후 보문단지 초입까지 원점회귀하는 구간은 평지와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져 여유롭게 호반을 둘러보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호텔들이 모여 있는 보문호 북서쪽 호반장에서 보문호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여유가 있다면 보문단지 내에 있는 경주월드와 엑스포 공원, 신라밀레니엄파크를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한다.
▶ 제4코스 - 부처님의 영원한 안식처
▲ 힘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불국사 라이딩 코스. 초보자는 위험하다. |
보문단지에 이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다. 경주역에서 보문단지를 거쳐 불국사까지 갔다 오는 코스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대신 경주에서 불국사역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나있어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지만, 불국사역에서 불국사까지는 오르막이 계속돼 라이딩이 쉽지 않다. 2인승인 탠덤 바이크는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라이딩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초보자는 절대 금물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사가 급하고 이동하는 관광버스가 많아 위험하다. 그러나 고생한 만큼 불국사에서 만나는 신라 문화의 아름다움도 클 것이다.
▶ 도심 코스
경주 시내를 손쉽게 돌아보려면 도심 서쪽의 김유신 장군묘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해 김유신 장군묘~대릉원~첨성대~계림~반월성~임해전지~황룡사지~분황사~보문단지~고속버스터미널로 원점회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7시간 정도다. 보문호까지 왕복하는 거리와 시간이 만만치 않고 체력소모 또한 많아 가볍게 산책하듯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고 싶다면 도심 유적지 하이킹이나 보문호 하이킹만 따로 계획해도 좋다. 김유신 장군묘~대릉원~첨성대~계림~반월성~임해전지~황룡사지~분황사를 돌아보는 도심 하이킹은 4시간 정도, 보문호 하이킹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 지역번호 054
자전거는 고속버스터미널, 경주역, 보문단지 일대에서 빌릴 수 있다. 고속버스터미널 앞 자전거 대여소는 경주 산악자전거 총판(749-4437), 경주 자전거 대여장(773-7642) 등이 있고 경주역 앞에는 길손자전거 대여점(749-1109) 등이 있다. 이용요금은 자전거에 따라 하루 5000~1만원 사이다.
경주에서는 유적지를 돌아보는 데 들어가는 입장료도 만만치 않다.
김유신 장군묘(749-6713) 입장료는 성인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이며 주차비는 무료다. 입장시간 09:00~17:00.
대릉원(772-6317) 입장료 성인 15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600원이며 주차비는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이다. 입장시간 09:00~22:00.
첨성대(772-5134) 입장료는 성인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이다. 입장시간 평일 08:00~20:00, 주말 08:00~22:30.
임해전지(772-4041)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400원이며 주차비는 무료다. 입장시간 09:00~22:00.
분황사(742-9922) 입장료는 성인 13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이며 주차비는 무료다. 입장시간 08: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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