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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개성·다양성·도시·가족’ 4대 특징 돋보여
Part 1. ‘개성·다양성·도시·가족’ 4대 특징 돋보여
  • 글·김경선 기자ㅣ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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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웃도어> 창간 4주년 기념 특별기획

일본의 수도 도쿄(東京),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패션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이 첨단 도시에 아웃도어룩이 인기다. 10대부터 노년층까지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의류와 소품들 중 상당수가 아웃도어 제품인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아웃도어는 패션이자 생활이다.

도쿄 패션의 중심지인 시부야( )나 하라주쿠(原宿)에는 <노스페이스> <컬럼비아스포츠웨어> <라푸마> <파타고니아>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 눈에 많이 띈다. 기능성 재킷에 청바지, 큼지막한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에 패셔너블한 의류를 레이어드한 멋스러운 패션, 세련된 감각의 아웃도어 백팩과 숄더백은 일본인들의 아웃도어가 이미 세계적인 추세인 어반 스타일로 변모한 것을 설명해준다.

‘OUTDOOR’란 야외에서의 모든 활동을 총칭하는 단어다. 트레킹은 물론이고 각종 레포츠나 심지어는 일상생활조차 넓은 의미의 아웃도어에 포함된다. 아웃도어 제품은 무엇보다 기능적이고 편안하다. 소재 자체가 야외활동에 적합하도록 기능성을 부여했으며, 디자인 역시 활동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아웃도어 인기

일본 아웃도어 시장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트레킹·수상스포츠·클라이밍·스노스포츠·캠핑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아웃도어 시장은 제품 역시 풍성하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즉 일본의 아웃도어 매장에는 트레킹 의류 및 장비를 비롯해 수상스포츠와 스키 용품을 함께 파는 곳이 많다. 한국이 등산 용품, 스키 용품, 수상스포츠 용품 매장이 분리돼 있는 반면, 일본의 아웃도어 매장은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이 한 매장에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의 아웃도어 매장들은 대체로 규모가 크고 섬세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한국의 아웃도어 매장이 소규모가 많은 반면 일본의 경우 작게는 100㎡(약 30평) 내외에서 크게는 8~9층짜리 건물 전체가 아웃도어 매장인 경우도 있다. 매장이 크니 당연히 브랜드와 제품군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아웃도어 매장에 입점된 브랜드를 보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스페이스> <컬럼비아스포츠웨어>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를 비롯해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 <마무트> <밀레> 등의 수입 브랜드, <몽벨> <피닉스> <미즈노> 등의 자국 브랜드 등 익숙한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매장에 가득하다. 젊은층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컬럼비아스포츠웨어>를 선호하며, 가격대가 비싼 <노스페이스>나 <파타고니아> 등의 수입 브랜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물론 일본 브랜드 <몽벨>과 <미즈노>도 인기가 많다.

신주쿠 인근에 있는 아웃도어 매장 <SRC>의 신이치로 바바( ) 점장은 “아웃도어 제품이 고가이기 때문에 나이대별로 선호하는 브랜드의 차이가 있는 편”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디자인을 중시하고 중년층은 기능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세대에 따른 제품 구매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아웃도어 선진국답게 패밀리 아웃도어 정착
일본의 아웃도어 매장을 몇 곳 방문해 보면 한국과는 명확히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키즈 라인 제품군이 풍성하다는 점이다.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의류부터 신발·배낭·소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판매한다. 일본에는 이미 패밀리 아웃도어가 정착했다는 증거다. 국내에서 아직 키즈 라인 제품이 활성화 되지 못했고, 몇몇 매장에서만 구색 맞추기로 키즈 제품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노스페이스> <밀레> <사레와> <파타고니아>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키즈 제품들은 성인 제품과 동일한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아웃도어 제품을 많이 사준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이 공통된 설명이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활동량이 훨씬 많습니다. 신축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의류는 아이들의 야외활동을 도와주죠. 배낭이나 신발도 일반 제품에 비해 기능성이 다양해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부모들이 키즈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죠.” <엘브레스> 신주쿠점 점장의 설명이다.

키즈 제품과 함께 일본 아웃도어 매장에는 수상스포츠 용품이 많다. 섬나라답게 스킨스쿠버·요트·윈드서핑 등 수상스포츠를 활발하게 즐기는 일본인들은 전문적인 용품을 구입하는 빈도가 잦다. 수상스포츠 용품이 일반 아웃도어 매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많은 수요 때문이다. <SRC> <ICI 이시이 스포츠> 등 유명 아웃도어 전문 매장에서는 많은 구역을 수상스포츠 용품으로 할애하고 있다.

캠핑 용품의 강세도 눈에 띈다. 자국 브랜드 <스노우피크>의 약진을 물론이고, <콜맨> <MSR> 등 캠핑 브랜드 제품들이 다양하게 판매된다. 일본 내에만 3000개가 넘는 캠프장이 있고 이 중 1300여 곳이 오토캠프장이라고 하니 캠핑의 천국 일본에서 캠핑 용품의 판매가 활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패션의 도시에서 만나는 아웃도어 어반 스타일

일본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무엇보다 스타일이다. 일본인들의 아웃도어 스타일은 한국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젊은이들은 개성이 넘치는 스타일을 즐기고 중장년층은 편안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선호한다.

도쿄 시내의 유명 아웃도어 매장에 가면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수입 제품의 경우 제품군도 비슷하다. 그런데 스타일에서 한국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상의의 경우 셔츠와 라운드 티셔츠가, 하의는 베이지 컬러와 브라운 계열의 캔버스 팬츠가 많다. 고기능성 소재로 만든 집업 티셔츠나 팬츠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셔츠나 면소재의 팬츠는 캐주얼한 디자인이 멋스러워 일상복과 잘 어울린다. 자연스럽게 아웃도어 어반 스타일이 가능하다. 물론 전문적인 등반이나 등산을 위한 고기능성 제품들 역시 잘 구비돼 있어 다양한 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을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최근 일본의 아웃도어 시장은 대형 멀티숍들이 잘 나간다. 대형 마트며 대형 백화점이 시장의 판도를 이끌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아웃도어 역시 대형 메가숍들의 인기가 불붙고 있는 것이다. 또 해외 브랜드가 급증해 이들이 소매 유통을 비롯해 일본 내로 직접 진출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 있는 소규모 매장들은 점차 위축되고 거대 자본을 지닌 대형 멀티숍들이 체인망을 가지고 덩치를 불리고 있다.

대형 매장의 등장은 판매 제품의 변화를 가져왔다. 탄탄한 자본과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는 대형 매장들은 정통 아웃도어 제품부터 스포츠 용품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더구나 젊은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캐주얼한 의류나 신발 등을 구비해 여느 패션 매장 못지않은 세련된 감각을 자랑하는 것이다.

이제 일본의 아웃도어는 전 연령대를 파고들었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마니아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아웃도어 제품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소비층이 형성된 것이다.

도심과 자연을 오가며 아웃도어를 즐기는 일본은 어느덧 아웃도어 선진국의 대열에 확실하게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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