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영광법성포단오제에서 만나는 그네뛰기. 관광객들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그네를 넋을 잃고 바라본다. |
바람이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것이 영락없는 여름이다. 아마 조만간 문밖으로 나서기가 두려운 더위가 몰려올 것이다. 모든 것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는 여름은 단거리 육상선수와 꼭 닮은 포스로 출발선을 뛰쳐나간다. 헉헉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멈추지 않는 다부진 다리의 육상선수처럼 여름 또한 멈출 줄을 모른다. 또 그 멈추지는 더위 덕분에 본격적인 물놀이가 시작되기도 하고. 모든 것이 풍족하니 축제 또한 다양하고넉넉한 여름, 길 위에 오르면 조금더 가까이 그를 만날 수 있다.
6월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음력 5월5일, 우리 민족이 수릿날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단오다. 올해는 양력으로 6월8일(일)이다. 예로부터 단오날이면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었으며 남자는 씨름을 했다. 올해에도 역시 크고 작은 단오행사가 진행되는데, 그중 강릉·전주·영광에서 열리는 단오제를 소개한다.
우선 지난 5월부터 6월11일(수)까지 한 달 넘게 진행되는 강릉단오제. 이는 원래 조선시대에 강릉관아와 주민들이 참가한 민관합동 축제로 시작해 일제강점기인 20세기, 상인들 중심의 자발적인 협의를 통해 전승되어온 대표적인 단오제다. 1967년 중요 무형문화재 지정 이후 강릉단오제위원회와 강릉지역 각 민간단체들이 참여, 회의를 통해 꾸려왔다. 전통사회에서 강릉단오제는 신분 차이를 월해 양반과 상민의 모든 계층이 함께 참여해 즐긴 행사였으며 현재는 전통문화를 전승, 향유하면서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다. 한국축제의 원형미를 느낄 수 있는 신주빚기, 대관령산신제, 단오굿을 비롯해 창포머리감기체험, 단오부적그리기,단오부채그리기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또 6월7일(토)부터 9일(월)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영광법성포단오제는 남도를 대표하는 단오제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 그네뛰기대회, 국악경연대회를 포함해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행사와 굴비시식회 및 굴비체험학습 등 영광에서 맛볼 수 있는 특색 있는 행사가 펼쳐진다.
전북 전주의 국제영화제, 한지문화축제, 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함께 전주 4대 문화축제로 꼽히는 전주단오제는 7일(토), 8일(일) 양 이틀간 열린다. 덕진공원 연못에서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는 등 단오풍습을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는 이뿐 아니라 단오음식, 단오부채만들기, 단오 소원등 달기, 봉선화 물들이기, 전통민속놀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 무주에서는 깊어가는 여름밤을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따라 펼쳐지는 반딧불축제가 7일(토)부터 15일(일)까지 9일간 탄생·성장·사랑·약속의 날로 나뉘어 열린다. 개똥벌레라는 정겨운 이름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322호인 반딧불이의 비상과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자연축제로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반딧불이탐사체험과 기차여행을 비롯, 섶다리·방앗거리·낙화놀이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더위가 무르 익어가는 6월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3일간 고창 선운산에서 복분자의 달큰한향이 쏟아진다. 요강이 뒤집어 질 만큼 자양강장에 효과적이라는 복분자의 ‘효능’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축제에 참가해 보는 것은 어떨지? 복분자 열매따기뿐 아니라 복분자 가공체험 및시음·시식이 함께 준비되어 있기에 복분자의 다양한 맛도 체험할 수 있다.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 부산에서는 5월30일(금)부터 6월1일(일)까지 3일간 부산항축제가 열린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이번 축제는 세계와 함께, 시민과 함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케스트라와 가수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항만공사 안내선과 유람선을 이용한부산항 투어, 컨테이 체험, 모형 배 만들기, 해양자연사전시회 등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항만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진다.
| 전국연극제 05.01(목)~06.11(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032-874-3178~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