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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거기엔 무엇이 있을까
세상의 끝, 거기엔 무엇이 있을까
  • 글 사진·김진아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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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대륙, 남미를 가다 ⑤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

▲ 우슈아이아 앞 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비글해협 관광보트를 타면 작은 섬들 사이를 누비며 펭귄이나 바다사자떼를 볼 수 있다.

바다와 설산, 호수, 남미의 열정이 버무려진 아름다운 항구 도시

글 사진·김진아 여행가 sogreen78@hotmail.com

우슈아이아(Ushuaia)는 남미 아르헨티나 티에라 델 후에고(Tierra del Fuego) 주의 주도로 남아메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다. 끝도 없는 평지를 달리다 해안 끝에 다다르면 뾰족한 산들이 솟아있는 우슈아이아를 만난다. 만년설로 뒤덮인 설산과 시리도록 푸른 바다,
남미의 정열이 만난 도시 우슈아이아에는 색다른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세상의 끝(Fin del Mundo)’으로 알려진 도시 우슈아이아는 남미대륙를 순회하는 크루즈 여행객과 광활한 아르헨티나 대륙을 육로로 달려 ‘세상의 끝’을 보려는 여행객들로 연일 분주한 항구도시다. ‘세상의 끝’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매력, ‘도대체 그 끝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궁금해지는 도시가 바로 우슈아이아다.

우슈아이아가 속한 티에라 델 후에고 섬은 1520년 대서양을 남하하던 마젤란이 절벽 위에 불이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바람이 강한 불모의 대지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의 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 알렉산드로 산에서는 우슈아이아 시내와 대서양이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섬은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된다. 서쪽은 칠레, 동쪽은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령의 지형은 마치 커다란 삼각형 같다. 북부 지역은 전형적인 파타고니아의 대초원 지대로 높지 않은 언덕들이 넓게 뻗어 있어 소들을 방목한다. 중앙지대는 초원과 계곡·숲·호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섬의 남쪽지역은 산악지대로 장엄한 산군들에 둘러싸인 우슈아이아가 있는 지역이다.

티에라 델 후에고 섬에는 순수 인디고의 혈통이 끊겼다. 1860년대 백인들이 이주해 들어오면서 전염병을 같이 몰고 와 원주민 수가 급격히 줄었고 1960년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원주민 인디오 할머니마저 죽어 현재는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만이 섬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국적인 풍광과 남미의 열정은 섬 곳곳에 여전하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펼쳐지고 도시 곳곳에서 만나는 남미인들의 따뜻한 시선은 여행자를 행복하게 만든다.

▲ 그림 같은 비글해협을 따라 항해하는 요트여행자들도 많다.

이 도시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이다. 우슈아이아 도심과 2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티에라 델 후에고 국립공원에서는 작은 배를 타고 비글해협을 지나거나 그 주위의 작은 섬들을 방문하며 바다사자 같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또 눈으로 뒤덮인 산과 맞닿아 있는 해변을 걸으며 그림 속 풍경에서나 봤음직한 낭만도 즐길 수 있다. 공원 내에서는 캠핑을 하는 여행자들도 많은데 깨끗한 호수와 주위를 둘러싼 신록은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공원에서는 반나절 트레킹부터 10일 이상의 트레킹까지 여행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시간의 여유가 없다면 국립공원 입구에서 공원을 순환하는 증기기관열차를 타는 것도 이색적인 체험이 될 것이다.

눈으로 뒤덮인 산과 맞닿아 있는 해변을 걸으며 그림 속 풍경에서나 봤음직한
낭만도 즐길 수 있다. 공원 내에서는 캠핑을 하는 여행자들도 많은데
깨끗한 호수와 주위를 둘러싼 신록은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 만년설로 뒤덮인 설산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우슈아이아 시내.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티에라 델 후에고 공원
국립공원 외에도 우슈아이아 주변에는 크고 작은 산들이 많아 빙하와 바다를 보며 트레킹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알렉산드로(Alexandro) 산은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어 다른 산들에 비해 정상에 오르기가 쉽다. 정상까지는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데 트레킹 내내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빙하와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우슈아이아 시내와 대서양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시원한 풍광에 매료된 관광객들로 알렉산드로 산 정상에서는 감탄사가 끊이질 않는다.

세계 최남단의 도시 우슈아이아. 최남단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그곳에서 우리는 끝이 아닌 시작을 만난다. 여행자들은 ‘세계의 끝’에 당도했다는
성취감을 안고 다시 각자의 여행길로 혹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또 다른 시작을 꿈꿀 것이다.

▲ 남미의 정열을 상징하듯 형형색색으로 물든 일몰.

대서양에서 만나는 펭귄과 바다사자
숲 속을 열심히 걸었다면 이제 바다다. 티에라 델 후에고에는 작은 섬들이 가득한데, 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거센 파도를 가르며 작은 섬들을 지나다 보면 펭귄을 만나기도 하고 바다사자를 만나기도 한다. 게다가 바다에서 바라보는 티에라 델 후에고 공원의 설산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 옛날에 탐험가들도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미지의 바다를 헤매다 마주친 티에라 델 후에고는 섬이 아니라 하나의 대륙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 티에라 델 후에고 국립공원을 순환하는 증기기관열차.
한 나절 열심히 걷고 나면 배고프기 마련. 우슈아이아 시내로 돌아와 아르헨티나의 전통 음식들을 만나보자. 아사도(Asador)는 장작의 은근한 불을 이용해 5시간 이상 고기를 구운 음식으로 그중 양고기로 만든 아사도를 추천한다. 오랜 시간 장작으로 구워내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고 고기가 부드럽다.

항구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도 풍부하다. 홍합 요리인 충가스(cunggas)와 참게 요리인 센토야(sentoya) 또한 일품이다. 여기에 아르헨티나산 와인까지 곁들인다면 일석이조다. 하루 종일 여행하며 피로했던 몸이 나른한 행복감에 젖는다.

세계 최남단의 도시 우슈아이아. 최남단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그곳에서 우리는 끝이 아닌 시작을 만난다. 여행자들은 ‘세계의 끝’에 당도했다는 성취감을 안고 다시 각자의 여행길로 혹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또 다른 시작을 꿈꿀 것이다.

▲ 우슈아이아 시내에서는 만년설로 뒤덮인 설산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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