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설원을 질주하는듯한 ‘Enter Sand man’
하얀 설원을 질주하는듯한 ‘Enter Sand man’
  • 이두용 기자
  • 승인 2011.04.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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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MUSIC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조사하면 경제보다 문화가 앞선다. 먹고 살만해지면 삶을 누리려는 게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여행만큼 눈과 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문화생활도 없다. 여행길에 음악 한 곡 따라붙으면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이번 호부터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매달 소개한다. 

▲ 1991년 8월에 발매된 메탈리카 5집 .
1991년 8월, 3년의 공백을 깨고 메탈음악의 대부 그룹 <메탈리카(Metallica)>가 5집 앨범을 들고 나왔다. 당시 ‘기타 좀 친다’는 사람이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몇 개의 기타 패턴을 외우곤 했는데, ‘Enter Sandman’의 전주 부분은 너도나도 외워서 칠만큼 인기였다.

많은 히트곡을 가진 메탈리카지만 유독 3집의 ‘Master of puppets’와 5집의 ‘Enter Sandman’을 명곡으로 꼽는다.
지금도 스포츠경기나 행사ㆍ축제 홍보영상에 다이내믹한 연출을 위해 메탈음악을 사용하는데, Enter Sandman이 나왔을 땐 정말 대단했다. 길거리에서, 라디오와 방송광고에서 연이어 틀어댔으니 말이다.

메탈사운드의 강한 기타 톤과 전설적인 드러머 라스 울리히(Lars Ulrich)의 드러밍이 잘 녹아있는 음악. 신나는 리듬에 맞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겨울철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하얀 설원을 질주할 때 Enter Sandman을 듣자. 즐거움을 더해주는 좋은 음악이 될 것이다. 마음이 가라앉은 날 청량제처럼 기분을 업 시켜줄 Enter Sandman. Let's Play!

▲ 2010년 8월에 발매된 나윤선 7집 .
또 한 곡의 ‘Enter Sandman’이 20년을 뛰어넘어 새롭게 편곡됐다.
지난 해 8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자신의 7집 앨범에서 Enter Sandman을 부른 것. 프랑스 명문 재즈 스쿨 CIM을 수료한 그녀. 나윤선 퀸텟으로 10여 년간 세계 재즈 뮤지션들 사이에서 실험과 파격을 선보이며 인정받았다.

일명 통기타로 통하는 어쿠스틱 기타가 곡 특유의 기타 리프를 멋들어지게 연주한다. 그 선율에 올라타는 간드러진 나윤선의 목소리. 밀고 당기는 그루브한 호흡과 힘 조절이 리듬악기 없이도 귀에 착하고 달라붙는다. 리드미컬한 분위기는 품되 과하지 않아 좋다.

그녀가 선택한 Enter Sandman은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길 때 좋다. 집에 혼자 있는 날, 기분전환이 필요한 날, 나윤선의 음악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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