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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복판에서 즐기는 피톤치드의 향연
도심 한 복판에서 즐기는 피톤치드의 향연
  • 글·박상신ㅣ사진·김세정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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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IC WALKING TOUR | ③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

▲ 상쾌한 피톤치드를 맡으며 스트레칭을 하다보면 긴장됐던 몸이 어느새 편안해진다.

윤봉길기념관~숲A지구~맨발공원~문화예술공원…약 5Km 1시간30분 소요

글·박상신 노르딕워킹 인스트럭터ㅣ사진·김세정 Daum 카페 <노르딕워킹(아웃도어라이프)> 회원
취재협조·Daum 카페 <노르딕워킹(아웃도어라이프)>, <세상걷기>ㅣ장비협찬·메드아웃도어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도심에서 숲을 걸으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바로 양재 시민의 숲이다. 양재 시민의 숲은 1986년에 양재동 톨게이트 인근에 조성된 공원으로 조용하고 한산해 시민들의 산책 공간으로 인기다.

푸른 잔디가 펼쳐진 공원은 쭉쭉 뻗은 침엽수림과 각종 나무들로 신선한 피톤치드가 가득하다. 그래서 일까? 숲은 언제나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활기를 띤다. 숲으로 들어가기 전 공원 맞은편의 윤봉길기념관으로 향했다. 올해는 매헌(梅軒) 윤봉길(1908∼1932) 의사가 태어난 지 100주년 되는 해. 그의 업적과 생애를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기념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 당단풍나무 터널을 지날 때면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신선한 공기 생산하는 강남의 허파
본격적인 노르딕워킹을 위해 숲으로 향했다. 양재 시민의 숲에는 소나무·느티나무·단풍나무·잣나무 등 10만여 그루의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풍성한 숲은 소나무 숲길, 후박나무 숲길, 단풍나무 숲길 등 다양한 한 자태로 시민들을 유혹한다.

윤봉길기념관을 지나 도로를 건너 숲A지구로 들어섰다. A지구에는 6·25전쟁에 참전해 희생된 유격백마부대 희생자 위령비와 삼풍백화점 참사 희생자 추모비, 1987년 북한의 테러로 폭파된 대한항공 피폭자 위령비가 있었다. 잠시 위령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워킹을 계속했다.

노르딕워킹을 하다보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는 시민들을 많이 만난다. 아직까지 노르딕워킹이 생소한 운동이다 보니 질문도 많고 관심도 많다. 그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져 노르딕워커들이 늘어나길 희망해본다. 노르딕워킹만큼 건전하고 건강한 운동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온 몸을 움직이며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들을 사용하다보면 잠깐의 워킹만으로도 온 몸의 피로가 사라진다. 게다가 숲에서 풍기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 있으니 몸도 마음도 동시에 정화된다.

▲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윤봉길 의사. 이를 기념해 윤봉길기념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이다.

▲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걸으면 피곤했던 몸이 편안해진다.
숲 서쪽의 야외조각공원으로 이동했다. 야외조각공원은 빌딩숲이 감싼 아늑한 정원처럼 평화로웠다. 주위를 둘러싼 나무숲은 따가운 태양을 감싸 시원한 기운이 감돌았다.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이 도시와 도시민의 막힌 숨구멍을 틔워주고 시원한 그늘 속에서 삶의 여유를 되찾아 주는 것이다. 숲이 주는 귀중한 선물이다.

노르딕워킹으로 숲 속을 걸은 지 1시간 째.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맨발공원에 도착했다. 답답했던 신발을 벗고 맨발로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걸어보았다. 발이 아픈 것도 잊은 채 어린아이처럼 맨발로 공원을 돌아다니다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했다.

동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타임머신이 있어야 하는 것도, 특별한 결심이나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닌 것 같다. 그저 신발을 벗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니 말이다.

양재시민의 숲을 걸으며 서울 곳곳에 더 많은 숲이 생겨나길 희망했다. 우리의 아이들이 숲을 통해 자연을 배우고 여유로운 삶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른들 역시 마찬가지다. 숲을 통해 잊었던 어린 시절을 만나 일상의 찌든 때를 한 순간에 씻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Information TIP
시민의 숲

도심 속 휴식의 공간 양재시민의 숲은 한적하고 여유있게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다. 숲길 산책 코스는 약 5km로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곳곳에 소나무 숲길, 후박나무 숲길, 단풍나무숲 터널 등 다양한 숲이 조성돼 있다. 윤봉길기념관~위령탑~맨발공원~문화예술공원(조각공원)~약 5Km, 1시간30분 소요.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 하차해 성남방면 4421번, 4422번, 140번, 400번을 타고 양재시민의 숲에서 하차하면 된다. 시민의 숲(http://parks.seoul.go.kr) 02-575-3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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