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치는 순간 산뜻한 착용감과 편안한 움직임에 반했다. 산들 바람막이라면 어떤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FEATURE
소재 나일론 86%, 폴리우레탄 14% / 주머니 폴리에스터 100%
사이즈 S, M, L, XL
색상 블랙, 그레이, 라이트올리브
가격 18만5천원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찾아왔다. 유독 무더운 올여름이었지만, 역시 계절을 떠나보내는 일은 늘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여름은 온 세상이 싱그러운 자연의 계절이 아닌가. 이대로 사무실에 앉아 여름을 떠나보낼 수 없어 대관령 선자령 트레킹을 계획했다. 선자령 날씨를 검색해 보니 도시의 날씨와는 사뭇 달랐다.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도심의 기온과 달리, 고도가 높은 선자령은 오전 기온이 20도밖에 되지 않는 것. 게다가 짧은 비 소식도 있었다. 땀이 식으면서 빼앗길지도 모르는 체온을 지켜주고, 갑작스러운 빗방울에도 안전한 아우터가 필요한 때. 키트래블의 산들 바람막이가 눈에 들어왔다.
키트래블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다. 어디에나 활용하기 좋은 디자인과 피로를 줄여주는 경량감, 포인트가 되어주는 컬러웨이가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킨달까. 특히 산들 바람막이는 입어보는 순간 당장이라도 자연의 품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욕망을 일깨웠다.
우선 디자인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듯, 옷의 첫인상도 중요하다. 산들 바람막이를 눈여겨보게 된 첫 번째 이유 역시 깔끔하면서도 키치한 디자인 덕분. 일반적으로 아웃도어 의류는 기능성과 실용성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한 스트링과 스토 퍼, 포켓 등이 도드라지는데, 산들 바람막이는 어느 하나 걸리는 것 없이 말끔하다. 기능성과 실용성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잘 숨겨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퍼 라인에 맞춰 가슴 포켓이 적용됐으며 안쪽에 스트링과 내부 포켓까지 갖췄다. 디자인이 깔끔하니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하기 좋다. 컬러 역시 시크한 블랙부터 어떤 하의 컬러에도 잘 어우러지는 밝은 그레이, 자연의 색을 닮은 라이트 올 리브 등 트렌디한 컬러로 출시됐다. 여행이나 산행에서도 패션을 포기할 수 없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아웃도어 의류의 기본인 착용감 역시 만족스럽다. 나일론 원사에 14% 스판사를 추가해 내구성이 강력하면서도 뻣뻣하지 않고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스판사가 추가됐으니 신축성이 좋아 움직임도 자유롭다. 게다가 DWRDurable water repellent 가공을 통한 발 수 기능을 갖춰 가벼운 눈과 비,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줘 안심이다.
편하고 예쁜데 기능은 더 다양해졌다. 우선 지퍼를 투웨이로 활용할 수 있다. 아웃도어 활동 중 체온이 오를 때 번거롭게 옷을 벗지 않아도 아래 지퍼를 열어 환기를 시켜주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소매 부분에는 핑거 홀을 적용해 바람이 많이 불거나 날씨가 추울 때 보온 기능을 톡톡히 한다. 바람막이 위에 겉옷을 입을 때도 옷이 말려 올라가지 않아 편하다. 핑거 홀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구멍이 도드라지지 않아 거슬리지 않는 다. 야외활동 중에도 틈틈이 시계를 확인할 수 있는 와치 홀도 있다. 핑거 홀에 손가락을 끼운 채로 시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왼쪽 손목 부분에 지퍼로 여닫을 수 있는 홀을 적용한 것. 여행자와 아웃도어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실제 트레킹에서 착용해 본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가볍고 부드러워 착용감이 산뜻하고 휴대성도 좋다. 넉넉한 후드와 숨겨진 포켓들, 핑거홀과 워치홀은 산행 내내 유용하게 쓰였고, 심플하면서도 트렌디한 핏은 기념사진을 찍을 때 묘한 자신감도 심어주었다. 산들 바람막이와 셋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OMG 팬츠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