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THER CONTROLLER를 꿈꾸는 브랜드
WEATHER CONTROLLER를 꿈꾸는 브랜드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4.08.12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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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아이더 사업본부 전무&본부장

30년 넘게 아웃도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아이더의 장욱진 본부장을 만나 국내 아웃도어 산업의 현황과 트렌드, 아이더의 비전과 목표를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이더 본부장 장욱진입니다. 1993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해 블랙야크, 밀레, 살레와, K2를 거쳐 2021년부터 아이더 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를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상품기획부터, 영업까지 여러 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아이더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아이더는 1962년 프랑스 몽블랑에서 탄생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두려움에 맞서는 도전정신, 어려움을 이겨내는 극복정신을 담은 ‘샤모니 정신Chamonix Esprit’을 바탕으로 아웃도어를 위한 최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처음 한국에 아이더를 론칭했을 당시에는 라이선스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더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2020년에는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했죠. 이제 한국이 글로벌 본사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F/W시즌부터는 유럽 시장에서 아이더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해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현재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인데, 내년 하반기부터는 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장원영, 김수현 등 MZ 세대가 선호하는 모델을 기용하면서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이더의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과거의 아웃도어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요즘은 많이 달라졌어요. 젊은 세대들도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많이 즐기면서 브랜드들이 그에 발맞춰 변화해 왔죠. 아이더는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더만의 아웃도어 DNA를 기반으로 세련되고 트렌디한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는, ‘요즘 아웃도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더의 주 타깃층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개성 있는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전문적인 아웃도어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고 있죠. 밀레니얼 세대는 소비 능력을 갖춘데다 등산을 비롯해 다양한 아웃도어 영역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웃도어에 관심 없던 이들도 새롭게 유입되고 있죠. 코어 타깃층인 만큼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해 아이더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아웃도어 패션 업계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한국의 아웃도어 산업 변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꼈을 텐데요. 현재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어느 지점이 있다고 보나요.
아웃도어 업계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굴곡 많은 산업의 흐름을 목도해왔습니다. 어떤 산업이든 성장과 침체의 사이클이 있죠. 2000년대 후반에는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매출 규모 7조를 넘어선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시장 규모는 4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호황기만큼은 아니지만 현재는 성장기와 성숙기의 중간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과거에는 아웃도어가 등산에 국한됐다면 지금은 하이킹, 러닝, 캠핑은 물론 일상까지 확대됐죠. 규모는 커진 대신 종목 간 경계가 허물어 지다 보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어요. 여기에 고프코어, 워크웨어 등 을 앞세운 다양한 브랜드들이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의 리딩 아웃도어 브랜드들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더가 주력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이 궁금합니다.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더는 소비자와의 소통과 교감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TV 광고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려고 합니다.
그 예가 고객 참여행사입니다. 기존에 꾸준하게 진행하던 아이더로드, 아이더로드 클래스, 하이커스 데이, 오름 투어 등의 행사를 더 세분화하고, 참여 기회를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장거리 하이킹 행사인 하이커스 데이를 지난해 처음 개최하면서 걱정도 많았는데, 참여한 소비자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올해는 규모를 더 키워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브랜드가 고객들과 함께 아웃도어를 경험함으로써 진정성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최근 몇 년간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면서 MZ 세대들도 아웃도어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시장도 더 젊어지는 분위기인데요. 현장에서 바라본 아웃도어 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한동안 캠핑과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신규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의 유입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고프코어가 메가트렌드로 급부 상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프코어룩의 디자인적인 포인트는 따르면서 기능성과 실용성, 편안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해야한다는 점이죠.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를 탐구하고 제품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소비자들의 이용 행태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유행이라고 해서 브랜드들이 비슷한 제품을 만들면 소비자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기 힘든 시대입니다. 브랜드 고유의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야 유행이 지나도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은 남아있죠. 아이더는 신념과 철학을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고, 우리만의 진정성 있는 문화를 전하려고 합니다.

트렌디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더’의 브랜드명은 북극과 아한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오리의 이름으로 ‘고기능성과 편안함으로 인간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점점 불확실해지는 기후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위해 최적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극한의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내고 싶어 하죠. 아이더는 그에 걸맞은 기능성을 찾아내고, 트렌드를 가미해 지루하지 않은 신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려고 합니다. 물론 아무리 기능성이 뛰어나도 디자인이 세련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아이더 디자인 연구소에서는 트렌드에 걸맞은 디자인과 핏, 컬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의 품평과 테스트를 통해 최종 제품을 생산하죠.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이제 수많은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이더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정말 치열합니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브랜드의 가치관과 철학이 확고해야 하죠. 우리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시장에 대응하는 상품들을 선보여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류를 너무 쫓다보면 브랜드가 흔들리는 시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아이더도 그런 시기가 있었죠. 그럴 땐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브랜드의 DNA를 되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더의 차별화 전략은 ‘아이더’입니다. 여름에는 ‘아이스’, 겨울에는 다운재킷의 강자로 평가받죠. 끊임없는 개발과 투자를 통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아이스 제품군은 2014년에 처음 출시했습니다. 후가공 냉감 기법을 적용한 신개념 냉감티셔츠를 10년 전 선보였죠. 그 후 아이스 롱티, 아이스 폴로티셔츠, 아이스 팬츠까지 제품군을 확장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아이스밴드와 PCM 프린트로 냉감력을 더 높인 온더락 시리즈도 출시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매년 무더위가 심각해지는 시기에 쿨링이라는 본질에 충실했던 부분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었습니다.
다운재킷도 마찬가지죠. 겨울에는 보온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 따뜻한 옷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지속했습니다. 다운재킷은 패션 아이템으로도 통용되는 제품이다 보니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죠. 아이더의 진심이 통해서인지 매년 사랑 받는 ‘스투키 다운’ ‘스테롤 다운’ 등 스테디셀러가 여럿입니다. 올해도 그동안 보지 못한 아이더만의 신기술, 신소재를 접목한 새로운 다운재킷이 출시될 예정이에요.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제주 오름 투어, 아이더로드, 하이커스 데이 등 고객과 소통하는 트레킹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사의 기획 의도와 효과, 참가자 반응 등이 궁금합니다.
아이더를 친근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인식시키기 위해서죠. 건강하고 즐거운 트레킹 문화를 나누고 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아이더의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를 알리고 스킨십을 강화하고자 기획했습니다. 더불어 아이더의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아웃도어 활동에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알리고, 자연의 진정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이더로드는 국내 대표 트레킹 캠페인으로, 하이커스 데이는 국내 최초의 장거리 하이킹 페스티벌로, 제주 오름 투어는 지역 특색을 담은 아이더만의 하이킹 행사로 인식됐으면 좋겠습니다. ‘트레킹’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파생된 행사들은 각기 다른 난이도와 취향을 담아냈습니다.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아웃도어 큐레이팅 캠페인을 진행하다 보니 참가자 반응도 다채롭습니다. 특히 ‘도전’, ‘성취’에 대한 가치를 만끽하며 아이더의 팬이 된 이들도 많아졌죠. 고객 참여 활동을 통해 파생되는 직·간접적인 바이럴 효과도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더의 목표와 비전이 궁금합니다.
더운 여름에는 덥지 않게, 추운 겨울에는 춥지 않게 ‘웨더 컨트롤러Weather Controller’로서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 표입니다. 아이더에서 전개하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서 소 비자들이 아웃도어가 선사하는 ‘진짜 즐거움’을 느끼길 원합니다. 이를 위해 오랜 노하우와 전문성을 지닌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아이 더의 가치는 자연에서 더욱 발현될 수 있죠. 아이더는 브랜드의 유산을 전승하고,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기술력을 제품에 투영해 소비자와의 신뢰와 공감을 형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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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바2 2024-08-12 15:42:18
결론: 디자인은 구린데 홍보할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