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를 위한 공간
러너를 위한 공간
  • 신은정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4.07.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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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여의도 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이 나란히 이어지는 여의도 일대는 주말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늘 달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여의도에서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두 다리로 퇴근길에 오르기도 한다. 지난했던 바쁜 하루를 털어버리려는 듯 달린다. 러닝 크루의 확산도 심상치 않다. 한 지역을 아우르는 대형 러닝 크루는 물론 동네에서 소규모로 모이는 러닝 크루의 수도 늘고 있다. 이는 러닝을 즐기는 이의 수가 이전보다 확연하게 늘어났으며, 이제 러닝은 취미도 운동도 아닌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는 증거다.
이런 흐름에 맞춰 여의나루역에 러너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지난 5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러너스테이션’으로,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펀스테이션’ 사업으로 가장 처음 선보이는 공간이다. 펀스테이션은 해당 역의 주위 환경에 맞춰 특색 있게 조성된다. 여의나루역을 시작으로 올해는 자양역, 뚝섬역, 신당역에 펀스테이션 조성을 계획 중이며, 자양역의 경우 휴식 공간, 뚝섬역에는 다목적 운동 공간, 신당역에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여의도 한강공원과 여의도 공원 사이에 위치한 여의나루역에 러너스테이션이 등장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인다.


여의나루역 1~4번 출구로 진입하면 총 2개 층으로 조성된 러너스테이션을 만난다. 2번 출구는 화려한 조명을 입은 러닝 트랙처럼 디자인되어 시선을 끈다. M1층에는 물품 보관함 42개가 있어 소지품을 보관하기 편리하며 B1층으로 내려가면 16개의 물품 보관함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다. 러너스테이션은 상시 개방이지만 물품 보관함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사용이 중지되니 참고하자.
러너스테이션의 메인 공간은 B1층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B1층에 도착하면 좌측에 러너스테이션의 메인 공간인 러너스 베이스캠프가 위치하고 있다. 제일 먼저 마주치는 기둥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는 랭킹 보드다. 남·여·혼성 별로 러닝 랭킹이 나와 있다. 8.4km로 이어지는 여의도한강공원 둘레길 코스를 달린 후 저장되는 기록을 활용해 보여주는 랭킹으로,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장치이자 러너들의 열정을 불어넣는 도구이기도 하다. ‘런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해 여의도 랭킹존 출발 지점에 구조물 QR코드를 스캔한 후 GPS를 활성화하고 해당 코스를 달리면 개인 기록이 랭킹 보드에 등재된다. 기둥 뒤로 16개의 보관함에 4개의 탈의실, 파우더룸이 있어 퇴근길에도 운동복과 운동화만 있다면 바로 러닝을 시작할 수 있다. 러너스 베이스캠프의 맞은편에는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러닝 후 손을 씻거나 땀을 닦는 등 매무새를 정리하기도 편리하다.


통유리로 된 힙한 공간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미디어 보드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의도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여의도 인근의 러닝 코스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7979 서울 러닝 크루’를 포함해 서울의 다양한 러닝 크루들도 소개한다. 러닝 인증 숏을 찍고 메일 등으로 받을 수 있는 ‘러닝 한 컷’도 있다. 무동력 트레드밀 앞으로 보이는 큰 미디어보드에서는 러닝 전 스트레칭 방법, 러닝 기본자세, 러닝 호흡법 등 러닝에 대한 영상 강의를 볼 수 있다.
러너스 베이스캠프는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되기에 특별하다. 한쪽에 인바디 기계가 비치되어 있어 신체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신발 소독살균기가 설치되어 있어 러닝 전후로 신발을 관리하기에 좋다. 전시되어 있는 브랜드의 러닝화를 신어보고, 무동력 트레드밀에서 달려볼 수도 있다. 브랜드는 2주마다 변경되며 첫 브랜드는 살로몬이었다. 지난 6월까지는 무동력 트레드밀에 올라 840m를 뛰며 전문 코치에게 러닝 자세를 교정 받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여의도의 가장 대표적인 러닝 코스인 여의도한강공원 둘레길 코스는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을 출발해 마포대교, 서울마리나, 샛강생태공원, 63스퀘어, 원효대교를 지나 다시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으로 돌아온다. 코스가 고구마처럼 생겨서 러너들은 여의도 고구마 코스라고도 부른다. 올여름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여유를 즐기고, 러너스테이션에서 러너로 변신한 뒤 ‘고구마런’ 한 바퀴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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