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붐비는 관광지를, 유명한 포토 스폿을 거쳐 가는 것은 관광일 뿐 여행이 아니다. 170여 개의 제주의 작은 마을들을 소개하는 ‘카름스테이’는 제주에 온전히 머물 수 있는 진정한 여행 방법을 제안한다. 떠나기 좋은 6월, 카름스테이가 꼽은 5개의 숙소를 소개한다.
월랑소운
부산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부부가 만든 ‘자연을 자연답게 표현하는 공간’. 숙소 곳곳의 통창에서 제주의 자연이 쏟아져 들어온다. 제주도 세화에 위치한 이곳은 세화를 대표하는 오름이자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달처럼 보여 이름 붙여진 다랑쉬오름을 마주하고 있다. 때문에 숙소의 이름도 다랑쉬를 뜻하는 ‘월랑’과 흰 구름을 뜻하는 ‘소운’이 만나 월랑소운이 됐다. 이곳은 월랑동과 소운동 두 개의 독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독채 모두 다이닝룸, 자쿠지 공간, 침실, 두 개의 욕실, 2층 다락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이닝룸에서는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침실과 다실이 있는 아늑한 다락방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월랑소운의 하이라이트는 자쿠지다. 자연과 맞닿을 수 있는 폴딩 도어가 있어 초록빛 풍경 속에서 온수 자쿠지를 즐길 수 있다. 야자수가 있는 넓은 정원이 마음의 여유를 더한다. 숙소 옆에는 호스트의 작업실인 사진관이 있어 멋진 사진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제주시 구좌읍 세송로 632
0507-1351-7964
오름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덕에 제주로 혼자 떠나와도 외롭지 않다. 대부분 게스트하우스는 저녁 시간에 게스트들이 함께 하는 파티를 진행하지만, 오름게스트하우스는 조용하고 따뜻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깨끗하게 리모델링한 제주의 시골집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제주의 하루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오름게스트하우스는 제주의 삶을 선물한다. 게스트들은 매일 아침 함께 오름을 올라 일출을 감상하고, 오름 투어가 끝나면 제철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한식 아침밥을 즐긴다. 구좌읍에는 오름이 많아 매번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숙소 앞으로 200평의 넓은 잔디정원이 있어 해먹에서 여유로운 휴식도 가능하다. 오름게스트하우스에는 마스코트 강아지 ‘오름이’가 반겨준다.
제주시 구좌읍 충렬로 147-19
0507-1351-7964
그리하오
프라이빗하고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딱 맞는 숙소.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그리하오는 1층 단독가구 주택을 한 팀(2인)만 사용해 다른 투숙객과 마주칠 일이 없다. 누구의 방해도 없는 자연 속 또 다른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 깔끔하게 관리된 노출 콘크리트 구조의 인테리어가 정갈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곶자왈 숲에 둘러싸여 자연의 음악으로 눈을 뜨고, 탁 트인 야외정원 너머로 노을 지는 광경이 펼쳐진다. 저지곶자왈과 문도지오름이 곁에 있어 가벼운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살다 제주로 내려온 부부가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을 위해 새로운 경험을 준비하는 곳으로, 저녁에는 그리하오 공방에서 블루투스 우드 스피커와 우드 스탠드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 제주시 한경면 주가흘길 34
0507-1337-8416
저지 맨션
이국적인 감각으로 꾸며진 곳으로 유럽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떠나온 듯한 느낌이 드는 저지 맨션.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쨍한 오렌지빛 외관이 제주의 배경과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내부로 들어가면 유럽의 가정집에 방문한 것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환대가 가득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 걸린 유럽풍 표지판부터 벽지, 러그, 가구, 앤티크한 소품 들은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들이기 때문. 욕실과 침실부터 다이닝룸, 야외 테라스까지 식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광경이다. 저지 맨션 옆으로는 물이 귀했던 저지리의 유서 깊은 연못이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감상하도록 하자.
제주시 한경면 명이5길 17 2층
0507-1329-6652
철없는펜션
자연 속에서 보내는 하루를 상상하면 오두막이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목조주택이 주는 자연적인 매력이 있다. 철없는펜션은 제주 청정 지역에 지어진 목조주택이다. 이름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사계절을 가리지 않는 철이 없는 꽃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철근 없이 나무로 만들어진 목조주택이기 때문이다. 철이 없어도 제주시청에서 안전숙소 인증을 받았을 만큼 튼튼하다.
아이들과 자연을 즐기기 위해 제주로 왔다면 철없는 펜션이 제격이다. 목조주택의 비밀스러운 다락방에서는 하늘 창으로 별과 달을 감상할 수 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잔디마당에 텐트까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숙박객에게 는 비자림 해설사 자격 소지자가 비자림과 오름을 동반해 무료로 해설해 주는 유익한 혜택까지 제공한다.
제주시 구좌읍 세송로 631
010-2113-5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