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낭만을 따라, 뉴질랜드 기차 여행
창밖의 낭만을 따라, 뉴질랜드 기차 여행
  • 고아라 | 자료 제공 뉴질랜드관광청(www.newzealand.com/kr)
  • 승인 2024.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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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기차만의 낭만이 있다.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끊임없이 펼쳐지는 여행지의 풍경을 두 눈 가득 담는 일. 창밖 뉴질랜드의 자연 경관까지 더해지면 황홀한 낭만 여행이 완성된다.




모든 여행자들의 로망,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방법으로 기차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서 발표한 ‘2024년 방문해야 할 여행지 52’ 중 뉴질랜드 기차여행이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캠핑카를 타고 횡단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시간을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기차는 더 간편하면서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 게다가 대형 통유리창 너머로 시야 가득 펼쳐지는 산악과 해안, 임야와 호수, 화산지대 등 끝없이 변화하는 뉴질랜드의 자연 풍광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이보다 완벽한 낭만 여행이 있을까. 실내가 갑갑하게 느껴질 땐 실외 전망 객차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음껏 누리고, 카페 객차에서 간단한 식사와 음료 및 스낵을 즐길 수도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원하는 역에서 내려 그 지역에 머무르며 취향대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평온하고 낭만적인 기차 여행을 꿈꾼다면 꼭 기억해야 할 뉴질랜드의 환상적인 코스 3곳.

©Robin Heyworth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노선
노던 익스플로러 Northen Explorer
뉴질랜드 북섬을 종단하는 노던 익스플로러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와 수도인 웰링턴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총 길이는 648km이며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오클랜드와 웰링턴은 국제적인 명성과 독특한 지역 문화를 품고 있어 여행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하기 좋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선이기도 하다. 오클랜드에서 출발 후 해밀턴Hamilton을 거쳐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 오하쿠네Ohakune, 파머스톤 노스Palmerston North를 지나 웰링턴에 도착하는 동안 북섬 내륙의 다양한 풍광을 차례로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 특히 루아페후 산, 나우루호에 산, 통가리로 산 등 3개의 화산을 품은 통가리로 국립공원과 ‘철도 공학의 걸작’이라 불리는 나선형 단선 철로 ‘라우리무 스파이럴Raurimu Spiral’은 이 노선의 백미다. 라우리무 스파이럴은 말굽형 곡선과 터널 구간으로 이루어졌으며 가파른 경사면이 있는 중앙 고원을 건너기 위해 나선형으로 건설되었다. 기차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지난 후 스키와 하이킹, 래프팅, 산악자전거의 명소로 액티비티 마니아들의 성지로 꼽히는 오하쿠네에 정차한다. 우뚝 솟은 협곡과 수많은 목조 육교를 비롯한 북섬 중심부의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파머스톤 노스를 거쳐 웰링턴에 도착한다.



산과 바다를 품은 해안가 코스
코스털 퍼시픽 Coastal Pacific
뉴질랜드 남섬의 백미인 동해안을 여행하고 싶다면 코스털 퍼시픽을 이용해 보자. 카이코우라 산맥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북쪽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픽턴Picton과 남섬의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를 연결하며 약 6시간이 소요된다. 기차는 총 22개의 터널과 175개의 다리를 지나며 카이코우라 산맥의 황홀한 절경과 태평양에서 밀려 오는 파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픽턴에서 출발해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와인 산지인 말버러Marlborough를 지나, 여름이면 호수 색이 핑크로 물드는 그래스미어 호수Lake Grassmere의 염전으로 향한다. 고래로 유명한 카이코우라의 해안 마을에 정차하면 향유고래와 범고래, 혹등고래뿐만 아니라 물개, 펭귄 등의 다양한 해양생물도 구경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의 본고장이자 뉴질랜드 와인의 75%를 생산하는 블레넘Blenheim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이후 기차는 포도밭을 지나 드넓은 캔터베리 평원을 통과한 후 크라이스트처치에 다다른다. 뉴질랜드 철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정으로 꼽히는 만큼 여유로운 휴식과 감상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Robin Heyworth

©Robin Heyworth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
트랜즈 알파인 TranzAlpine
세계 최고의 기차여행 중 한 곳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코스. 트랜즈 알파인은 남섬의 동해안에서 서던 알프스산맥을 가로질러 서해안까지 총 223.8km를 횡단하며 총 소요 시간은 5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여유로운 데이 코스를 찾는다면 트랜즈 알파인이 제격이다. 기차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해 그레이마우스Greymouth에 도착하며, 총 19개의 터널과 4개의 고가교를 통과한다. 아름다운 정원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다양한 식물을 감상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스프링필드Springfield에서 말을 타고 산속 트레킹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누려 보자. 모아나 근방의 고요한 브루너 호수Lake Brunner에서는 호숫가 산책과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후 그레이마우스에서 19세기 골드러시 열풍에 휩싸였던 옛 광산마을을 탐험해 보자. 그레이마우스는 빙하 탐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품고 있다. 트랜즈 알파인 기차여행의 백미는 서던 알프스로의 등반과 아서스 패스 국립공원Arthur’s Pass National Park의 장엄한 풍경 감상, 자연 속 아름다운 산책로 탐험, 여기에 기나긴 오티라 터널Otira tunnel 통과로 완성된다. 공사기간만 15년이 걸린 오티라 터널은 서던 알프스 산맥을 무려 8.5km나 뚫어 만들어 1923년 개통 당시 대영제국에서 가장 긴 터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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