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길 따라 동화 속 세상으로
낭만의 길 따라 동화 속 세상으로
  • 글·박상신ㅣ사진·김세정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ORDIC WALKING TOUR | ④ 독일 퓌센 & 슈방가우

▲ 마리엔 다리에서 바라 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이슈반슈타인 성까지 오르는 그림 같은 워킹 코스…약 16km 5시간 소요

국내에서 노르딕워킹 인스트럭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박상신 씨가 노르딕워킹의 본고장 독일로 날아갔다. 인스트럭터 상급 과정인 헤드코치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다. 본지에서는 박상신 헤드코치가 다녀온
독일의 아름다운 도시 4곳을 연재한다. 이번 호에는 첫 번째 도시 퓌센 & 슈방가우를 소개한다.

글·박상신 노르딕워킹 헤드코치ㅣ사진·김세정 Daum 카페 <노르딕워킹(아웃도어라이프)> 회원ㅣ취재협조·Daum 카페 <노르딕워킹(아웃도어라이프)>, <세상걷기>ㅣ장비협찬·메드아웃도어


독일의 아름다운 도시를 잇는 7개의 테마 도로 가운데 백미는 로맨틱 가도다. 북쪽의 뷔르츠부르크에서 남쪽의 퓌센까지 이어지는 로맨틱 가도는 중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고풍스러운 도시들의 집합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로맨틱 가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는 단연 퓌센이다. 퓌센에는 ‘백조의 성’이라고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Neuschwanstein) 성이 있는데 연일 관광객들로 북적일 만큼 인기다. 독일까지 와서 이 아름다운 성을 지나칠 수 없어 뮌헨에서 2시간가량 기차를 타고 퓌센으로 갔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퓌센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슈방가우(Schwangau)에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퓌센 역에서 백조의 성이 있는 슈방가우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이 코스가 워낙 아름다워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행도 잠깐 퓌센 시내를 구경하고 슈방가우까지 노르딕워킹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 루드비히 2세가 물놀이를 하던 알프 호수.

속 성의 마을, 슈방가우
퓌센에서 가장 번화한 라이헨(Reichen) 거리와 아름다운 레히(Lech) 강을 둘러보고 슈방가우로 향했다. 현지인들은 까만 머리의 동양인들이 노르딕워킹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연신 쳐다보며 인사를 건넸다. 마치 우리나라의 정겨운 시골처럼 따스한 분위기의 퓌센은 워킹을 하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 우거진 숲을 가르며 흘러내리는 페라트 협곡.
시내를 벗어나자 평화로운 초원이 펼쳐졌다. 목초지에서 풀을 뜯는 소와 말떼가 목가적인 풍광을 연출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에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예쁜 집들은 정돈되고 깔끔한 독일인들의 성품을 그대로 보여줬다. 평화로운 초원을 1시간30분 정도 걸었을까. 어느새 슈방가우다. 이곳에서 성까지 수시로 순환버스가 운행하는데 길이 잘 조성돼 있어서 걸어가도 좋은 길이다.

일행은 숲길을 통해 성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비교적 가파른 언덕을 40분쯤 걸으니 어느새 성이다. 일행은 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마리엔 다리로 향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성의 전경은 감탄을 자아냈다. 탁 트인 푸른 하늘과 대자연이 어우러진 백조의 성, 그 너머로 퓌센과 슈방가우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성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사이 다리 밑으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페라트 협곡의 장관이 펼쳐졌다. 멀리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쉬워 숲길을 돌아 협곡으로 내려섰다. 얼음처럼 차가운 협곡에 발을 담그고 잠깐의 휴식을 즐겼다.

신데렐라 성의 모델, 노이슈반슈타인

▲ 아기자기한 호엔 슈방가우 시내.
협곡에서 올라와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갔다. 노이슈반슈타인은 ‘새로운 백조의 돌’이라는 뜻이다. 이 성을 지은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 백조의 전설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유명해진 계기는 미국의 유명한 리조트 디즈니랜드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 된 이후부터다. 정말로 그림 같은 성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웠다. 성으로 들어서면 화려함은 극에 달한다. 휘황찬란한 장식품으로 채워진 노이슈반슈타인은 낭만이라는 이름 그 자체였다.

성을 뒤로 하고 되돌아 나오는 길. 가이드의 말이 떠올랐다. 18세라는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루드비히 2세. 주변 국가와의 전투, 귀족들과의 대립으로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을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담았다는. 누구나 꿈을 꾸게 만드는 성. 루드비히 2세가 도피하고픈 세계였을 것이다. 잠깐의 워킹으로 만나 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꿈의 세계는 달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