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캐나다다. 수려한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캐나다의 가을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로 손꼽힌다. 성큼 다가오는 가을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목할 여행지, 캐나다를 소개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가을 휴가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가을은 17도 전후의 쾌적한 환경과 황금빛으로 물드는 로키 산맥, 광활한 태평양 연안의 바다, 그리고 친절한 현지인들의 매력이 가득하다. 캐나다 현지인들이 가을 여행지로 손꼽는 브리티시컬럼비아의 놓쳐서는 안 될 가을 여행지를 톺아봤다.
말라핫 스카이워크 MALAHAT SKYWALK
울창한 숲속에 우뚝 솟아있는 ‘말라핫 스카이워크Malahat SkyWalk’는 2021년 개장한 10층 높이의 나선형 친환경 랜드마크다. 650m 길이의 나선형 목조 타워를 따라 걸음을 옮기면 건물을 중심으로 360도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으며, 정상이 선사하는 솔트 스프링 아일랜드, 베이커 산 등의 웅장한 파노라마 전망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히 스카이워크 중심에 위치한 미끄럼틀에 몸을 맡기면 동 심에 젖어 드는 동시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고요한 대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짜릿한 액티비티 중 하나다.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 GRANVILLE ISLAND PUBLIC MARKET
밴쿠버 현지인들이 신선한 로컬 채소와 과일, 해산물을 구입하는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Granville Island Public Market을 방문했다면 ‘알 라 모드 파이 카페A La Mode Pie Cafe’의 시그니처 메뉴인 ‘클램 차우더 포트 파이Clam Chowder Pot Pie’를 맛봐야 한다. 크림수프와 조갯살, 버섯 등을 도자기 그릇에 담고 버터를 입힌 밀가루 반죽을 덮어 오븐에 구워낸다. 파이와 수프를 함께 곁들이면 버터의 풍미가 입안에 퍼지는 파이와 촉촉한 수프, 그리고 쫀득한 조갯살과 조합을 이뤄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다.
퍼블릭 마켓의 특산품 ‘훈제 연어 캔디Smoked Salmon Candy는 흑설탕과 메이플 시럽을 배합한 특제 소스에 캐나다산 연어를 담가 재우고 훈제한다. 부드러운 소고기 육포 같은 식감과 은은한 훈제 연어 향이 일품. 시장에서 맛봐도 좋지만, 선물용으로 구입하고 싶다면 공항에서 판매하는 진공 포장된 연어 육포도 있다.
피셔맨스 워프 FISHERMAN’S WHARF
밴쿠버 아일랜드의 남단에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주도 빅토리아Victoria는 낭만적인 풍경 맛집이다. 특히 하버 인근에 위치한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는 알록달록한 수상 가옥이 가득한 필수 관광코스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인 상업용 어선을 수용하기 위해 생겨난 곳으로, 보트 위로 지어진 1~2층 규모의 수상 가옥이 들어서 있다. 숙박 시설과 거주 목적의 집도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등이 자리해 수상 가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유유자적하게 식사를 즐기기 위한 필수 방문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골든 스카이브리지 GOLDEN SKYBRIDGE
캐나다 로키 중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남동쪽에 위치한 쿠트니 국립공원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오른 산맥, 거대한 빙하가 녹아 형성된 호수, 초록 카펫을 연상시키는 산골짜기가 험준하고도 광활하게 펼쳐진다. 10월 중순이면 가을을 맞아 금빛으로 물드는 알파인 라치송이 산맥과 대조를 이루는 절경 사이로 다양한 액티비티가 펼쳐진다.
올해 5월 개장한 신상 어트랙션 ‘레일 라이더 마운틴 코스터Rail Rider Mountain Coaster’는 캐나다에서 가장 긴 마운틴 코스터로, 1km의 레일을 따라 환상적인 풍경을 탐험한다. 케이블에 이끌려 산 중턱에 다다르면 협곡의 가장자리를 따라 곡선을 그리며 669m를 활강한다. 최대 40km의 속도로 달리기도 하 지만 수동 브레이크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듀얼 트랙으로도 이루어져 있어 즐거움과 안정성을 모두 챙긴 만능 액티비티다. 로키 산맥 입구에 위치한 골든 타운 인근에는 광활한 협곡을 가르는 ‘골든 스카이브리지Golden Skybridge’도 있다. 80미터 상공에 130미터 길이로 뻗은,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이 현수교는 다리 위에서 360도로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로키 산맥과 퍼셀 산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 & 액티비티
오로라 강국 캐나다의 가을 오로라 시즌이 찾아왔다. 그중에서도 NASA가 인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인 옐로나이프Yellowknife에서는 누구나 밤하늘에 물결치는 빛의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다. 일생에 한 번쯤 오로라를 보는 소망이 있다면 황홀하고도 강렬한 옐로나이프의 오로라로 떠날 채비를 슬슬할 때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시즌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는 여름 오로라, 그리고 11월 말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는 겨울 오로라로 구분한다. 여름에는 20도 이상 유지되는 쾌적한 기온 덕분에 야외 캠핑도 가능하다. 호수에 뜬 오로라의 반영은 두 배의 황홀경을 선사한다. 날이 춥지 않으니 낮에는 하이킹과 낚시, 보트 타기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옐로나이프는 일 년 중 약 200일 동안 오로라가 출현한다. 오로라 발생 빈도가 이렇게 높은 이유로는 맑고 쾌청한 하늘, 낮은 습도, 그리고 오로라가 쉽게 형성되는 지대, 오로라 오발Aurora Oval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구름이 오로라 관측을 방해할 확률이 낮고, 외진 지역이라 인공 불빛이 적다는 이유도 한 몫을 한다. 덕분에 옐로나이프에서 3박 이상 머물면 오로라를 마주할 확률은 95% 이상이고, 4박 이상일 땐 98%나 된다.
오로라를 기다리며 즐기는 다섯 가지 액티비티
옐로나이프가 세계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로 꼽히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 거리인 옐로나이프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기 항공편으로 갈 수 있는 오로라 오발 내 도시다. 그만큼 오로라는 이 도시의 중요한 관광자원이고, 원주민이 운영하는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오로라의 밤을 기다리는 낮 시간 동안에도 신나게 여행을 즐겨야 한다. 시티투어와 미식, 계절별 액티비티가 다양하다.
오로라 빌리지 auroravillage.com
1 하이킹과 낚시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기에 하이킹만 한 것이 없다. 동쪽으로 70km 뻗어 있는 잉그라함 트레일Ingraham Trail은 노스웨스트 준 주에서 손꼽히는 경치 좋은 트레킹 코스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피크닉 바구니를 열고 힐링 타임을 누려보자. 걷다 보면 호숫가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에 빠져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상록수 숲을 가로질러 가면 캐머런 폭포가 나타난다. 거대한 암석에 앉아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를 감상하며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폭포 아래에는 천연 풀장이 있어 수영도 즐길 수 있다.
2 옐로나이프 탐험
옐로나이프는 어떻게 형성된 도시이고, 누가 정착했을까. 그 답은 프린스오브웨일스 북부유산센터Prince of Wales Northern Heritage Centre에서 찾을 수 있다. 옐로나이프의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노스웨스트 준주의 문화와 생태까지 폭넓은 이해를 쌓을 수 있는 곳이다. 마을의 아기자기한 전경과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까지 한 눈에 담아주는 스폿으로 부쉬 파일럿 기념비도 올라 볼만하다. 초기 도시 형성 시기에 힘 을 보탰던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탑이다.
프린스오브웨일스 북부유산센터 pwnhc.ca
3 천혜의 대자연, 나하니 국립공원 투어
태고의 아름다움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나하니 국립공원Nahanni National Park Reserve’은 대한민국의 1/3에 이르는 크기, 깊은 협곡과 강으로 이루어져 있어 영화 같은 액티비티가 가득하다. 경비행기와 배로만 접근이 가능하지만 소수에게만 허락된 초호화 탐험지인만큼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활동파라면 깎아지는 듯한 협곡 사이로 흐르는 사우스 나하니 강을 따라 카약을 타는 것을 추천한다. 트레킹 체험을 원하면 현지 전문 가이드와 함께 샛노란 단풍과 근사한 풍경을 따라가 보자. 친절한 가이드가 캐나다 대자연의 정점 속으로 안내한다.
4 현지 맛집
옐로나이프 미식 탐방은 느지막이 일어나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것부터 시작한다. 신선한 생선 요리와 갓 구워낸 감자 튀김을 내놓는 블록스 비스트로Bullock's Bistro는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당이다. 익스플로러 호텔의 트레이더스 그릴Trader’s Grill도 맛 좋은 요리로 유명하다. 스크램블드 에그에 소시지를 곁들이거나 탕수육, 바비큐 치킨 등 입맛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동안 맥주 한 잔의 낭만을 놓치지 말자. 우드야드 브루하우스Woodyard Brewhouse는 직접 양조한 수제 맥주를 내놓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맛있다고 무리하면 오로라를 놓칠 수도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하다.
5 다이아몬드 백배 즐기기
옐로나이프를 방문했다면 다이아몬드 센터는 빼놓을 수 없다. 1991년 옐로나이프에서 다이아몬드를 처음 채굴한 이래 다이아몬드 광산업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다이아몬드 생산지로 거듭났다. NWT 다이아몬드 센터NWT Diamond Centre는 우수한 품질의 다이아몬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도슨트의 안내를 들으며 다이아몬드의 채굴부터 세공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스스로 가공을 체험해 보는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이아몬드 세공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며 여행의 가치를 더욱 빛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