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만나야 할 다카마츠 명소
꼭 만나야 할 다카마츠 명소
  • 신은정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06.05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토우치해와 접해 카가와현에서 가장 번화한 항구도시, 다카마츠. 푸른 바다와 풍요로운 자연, 현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이곳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명소가 모여 있다.



리츠린공원 栗林公園
이름은 밤나무 숲을 뜻하는 리츠린이지만, 에도시대 초기 다카마츠 지역 영주의 별장으로 만들어질 때부터 이곳은 소나무 정원이었다. 일본 국가 특별 명승지로 지정된 공원 중 약 23만 평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약 1400그루의 소나무와 6개의 연못, 13개의 언덕이 있으며 이외에도 꽃과 같은 자연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특히 잘 관리된 나무들 덕분에 무척이나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곳의 소나무 중 1000그루는 장인이 손질해 분재 나무처럼 아름다운 가지를 뽐내고 있다.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고 해서 일보일경이라 불리는 만큼 다 돌아보려면 한 시간이 넘는 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후지산을 본떠 만들었다는 히라이호 봉우리에 오르면 연못에 비쳐 반달처럼 보이는 엔게츠교(반달다리)가 내려다보인다. 이곳이 가장 유명한 뷰포인트다.
리츠린공원은 산책로를 걷기만 해도 황홀하지만 다양한 경험까지 선물해 주는 곳이다. 사전에 신청하면 에도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모노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공원에서 가장 넓은 난코 연못을 유유히 떠가는 뱃놀이 체험도 가능하다. 난코 연못 앞에 있는 찻집인 키쿠게츠테이에서 절경을 안주 삼아 차 한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매표소 근방에는 옛 생활용품을 전시한 사누키 민예관이 있으며, 공원 중앙에는 공예품이나 가구를 전시한 상공장려관이 있어 카가와현의 전통을 엿볼 수 있다. 리츠린공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다언어 음성 가이드를 200엔에 대여할 수 있다.
〒760-0073 香川県高松市栗林町1丁目20-16
6~8월 5:30~19:00
+81 878-33-7411
입장료 어른 410엔/어린이 170엔


카가와현 칠기 공예 연구소 香川県漆芸研究所
칠기 공예는 수 세기 동안 일본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진 공예 기술이며, 특히 카가와현은 에도시대 이래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칠기 공예의 핵심적인 지역이었다. 에도 시대에 다카마츠는 다도와 꽃꽂이 등의 문화 예술이 자리하며 공예도 번성했다. 특히 카가와현 칠기 공예의 아버지라 불리는 다카마지 조코쿠로 인해 이 지역의 세 가지 독자적인 공예 기법이 탄생했다. 카가와현의 역사 깊은 칠기 공예 작품들을 칠기 공예 연구소 1층에서 전시하고 있다.
일본에서 칠기 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쓰게이 미술관과 카가와현의 칠기 공예 연구소뿐이며, 두 기관에서는 각 지역의 독자적인 기법을 이어가고 있다. 카가와현은 다채로운 배색을 보여주며 조각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데, 칠기 공예 연구소에서는 카가와 3기법이라 불리는 ‘긴마, 존세, 조시쓰’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긴마검으로 문양을 새겨 풍성한 묘사를 보여주는 긴마, 옻을 덧칠한 후 색칠로 문양을 그리고 표현하는 존세, 색을 수십 번 덧칠해 층을 만들어 치밀한 구조와 입체감을 보여주는 조시쓰. 실제로 5~7층에는 공예를 배우는 연구생들이 작업하고 있으며, 사전에 미리 예약하면 공예품을 만드는 모습을 견학할 수 있다.
〒760-0017 香川県高松市番町1丁目10-39
+81 878-31-1814
pref.kagawa.lg.jp


마루가메마치 丸亀町
다카마츠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마루가메마치는 일본에서 가장 긴 아케이드 상가 ‘다카마츠 중앙상점가’에 들어서 있으며 효고마치 상점가와 이어진다. 지붕이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명소이며, 다카마츠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로 가깝다. 명품 브랜드숍부터 드럭 스토어, 소품가게, 카페, 음식점 등 빼곡하게 가게들이 들어서 있어 없는 물건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 쇼핑부터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어 이곳만 들러도 필요한 물건은 모두 찾을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한 그루를 만나는데, 복합쇼핑몰 ‘마루가메마치 그린’에 닿았다는 표시다. 주말이면 북쪽 광장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된다.
〒760-0029 香川県高松市丸亀町


야시마지 屋島寺
지붕 모양을 하고 있어 일본어로 지붕이라는 뜻의 야시마라 불리는 야시마산. 용암으로 형성된 곳이라 어딜 봐도 장관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다. 현재는 야시마가 육지와 이어져 있지만, 옛날에는 하나의 독립된 섬이었으며 약 천 년전 일본에서 일어난 ‘겐페이 전쟁’의 전장지 중 하나라 많은 사적들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 위치한 시코쿠 88개소 순례 사찰 중 84번째 사찰인 야시마지에는 일본 3대 너구리로 알려져 있는 다사부로 타누키 너구리가 모셔져 있다. 가정의 화목과 인연을 불러 오는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표고 290m, 절의 서쪽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다카마츠와 세토내해의 아름다운 섬들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761-0111 香川県高松市屋島東町1808
+81 878-41-9418


키타하마 골목 北浜アリー
바다 앞 낡은 창고를 개조해 만든 레트로한 상점이 들어선 거리로 항구도시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곳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닷가 상업 지구인 로스앤젤레스의 피셔맨스 워프, 뉴욕의 피어17, 보스턴의 퍼네일 홀 마켓플레이스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시내 중심에서 꽤 떨어져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낡은 창고들만이 남아 있는 장소였으나, 지금은 개성 넘치는 가게가 가득한 다카마츠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상점들은 이곳의 전통과 젊은 감각을 조화롭게 품고 있다. 거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건물을 감싸 안은 초록색 식물들이 눈에 띄는데, 부수고 없애지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감각으로 물들어가는 키타하마 골목을 나타내는 것 같다. 골목을 개척하듯 나아가다 보면 은은한 조명이 흘러나오는 가게들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키타하마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인 우미에는 넓은 공간에 높은 천장으로 개방감을 주며, 빈티지 가구로 꾸며 아늑한 느낌을 준다. 때로 라이브 연주가 펼쳐진다. 바로 옆에는 사진첩과 아트북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 북 마루테가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에스닉한 가게 래그스타일과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제품이 빼곡한 잡화점 엘레멘츠도 저마다의 분위기로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
〒760-0031 香川県高松市北浜町4-14
+81 878-34-4335
kitahama-alle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