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비교 리뷰 ③내구성, 접지력, 경량성
등산화 비교 리뷰 ③내구성, 접지력, 경량성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05.24 0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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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발란・마인들・테크니카・트렉스타・호카



내구성 DURABILITY
잠발란 가데나 라이트는 내구성 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먼저 풀 그레인 가죽을 절개 없이 갑피 전체에 사용해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며, 갑피와 미드솔, 갑피와 아웃솔을 이중 박음질하는 노르웨이 웰티드 기법으로 솔기가 뜯어질 염려가 없다. 다만 갑피와 창 사이에 러버 처리를 하지 않아 돌부리 등에 신발이 찍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마인들 구퍼트 GTX 역시 갑피와 창을 이중으로 박음질해 튼튼하며, 두꺼운 누벅으로 갑피를 제작해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거나 손상되지 않는다. 갑피와 아웃솔이 만나는 부위에 전체적으로 러버를 덧대 돌부리에 찍히거나 넘어져도 가죽이 손상되지 않는다.
테크니카 포지 GTX는 새롭게 개발한 내마모성 탄성 원단과 누벅을 적절히 배치해 내구성을 높였다. 다만 잠발란과 마인들 제품은 발목 안쪽 부분에 가죽 원단을 사용했지만 포지 GTX는 발목 내외부를 합성섬유로 제작해 가벼움은 살렸지만 내구성 부분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신발의 앞코 부분에는 러버를 넉넉하게 덧대 신발의 찍힘 현상을 방지했다.
호카 아나카파 미드 GTX는 편안함을 극대화한 등산화지만 내구성은 다소 아쉽다. 전체적으로 갑피에 사용한 가벼운 소재의 메시는 두꺼운 가죽 소재에 비해 시간이 갈수록 내구성이 떨어지는 요소다. 푹신하고 접지력이 우수한 아웃솔은 비브람과 발포 폼을 섞어 다른 등산화에 비해 내구성이 확실히 약하다. 한두 번만 등산을 해도 발포 폼 부분이 조금씩 뜯어지거나 손상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렉스타 에어리스 GTX는 이름처럼 가벼움을 살린 등산화로 전형적인 중등산화보다는 내구성이 다소 아쉽다. 전체적으로 절개가 많아 박음질한 부분이 다른 등산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이중 박음질로 견고하게 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가죽 등산화에 비해 솔기가 뜯어질 수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접지력 GRIP
잠발란 가데나 라이트는 고발포성 EVA 비브람 베툴라 아웃솔을 사용했다. 비브람 창 중에서도 접지력이 우수한 메가그립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비브람 창에 비해 소프트하고 유연한 편이라 암릉 지대에서 나쁘지 않은 접지력을 보여준다. 다만 고발포성 소재답게 내구성은 러버에 비해 다소 약한 편이다.
마인들 구퍼트 GTX는 전형적인 유럽형 중등산화의 공식을 고스란히 따랐다. 단단하고 견고한 창은 마인들 멀티 그립 비브람을 사용했다. 장시간 걸어야 하는 험로 산행에는 구퍼트 GTX가 제격이다. 발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해 편안함을 살렸으며, 흙산에서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여 준다. 다만 암릉 지대에서는 단단한 아웃솔로 인해 접지력이 다소 떨어진다.
테크니카 포지 GTX는 비브람 중에서도 암릉 지대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보여주는 비브람 메가그립을 적용했다. 특히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독특한 아웃솔 유닛은 바위에 달라붙었을 때 안정적인 지지력을 보여준다. 호카 아나카파 미드 GTX는 발포 소재와 비브람 메가그립을 사용해 아웃솔을 제작했다. 메가그립은 암릉 지대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제공하며, 발포 소재는 푹신하고 편안한 보행을 돕는다. 단, 발포가 노출된 부분은 신을수록 손상돼 내구성 면에서 아쉽다.
트렉스타 에어리스 GTX는 트렉스타가 자체 개발한 하이퍼그립으로 아웃솔을 제작했다. 한국 기업이 개발한 만큼 암릉 지대에서 뛰어난 접지력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비브람 창보다 부드럽고 유연해 젖은 노면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마인들 구퍼트 GTX
테크니카 포지 GTX
잠발란 가데나 라이트
호카 아나카파 미드 GTX
트렉스타 에어리스 GTX


경량성 LIGHTWEIGHT
자연을 온전히 만끽하는 활동으로 등산만 한 것이 없다. 고도를 높일수록 드러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힘든 노고를 상쇄하는 원동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산은 힘들다. 첫발을 내디딜 때의 가벼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게를 체감하며 거친 호흡으로 되돌아온다. 이때 절실한 것 이 장비의 가벼움이다. 등산화의 경량성은 여러 가지 기능성 중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예민한 사람일수록, 체력이 약할수록 먼저 고려해야 하는 사항임은 분명하다.
잠발란 가데나 라이트는 이름처럼 가벼움을 추구한 등산화다. 풀 그레인 가죽으로 제작했지만 합성소재로 만 든 등산화만큼 가벼움을 실현해 270mm 기준 540g 밖에 나가지 않는다. 마인들 구퍼트 GTX는 중등산화의 모든 기능성과 요구사항을 담은 신발이다 보니 두꺼운 누벅, 견고한 아웃솔, 세심한 디테일로 무거울 수밖에 없다. 270mm 기준 880g으로 다섯 개의 등산화 중 가장 무겁다. 테크니카 포지 GTX는 275mm 기준 588g이 나간다. 누벅 등산화임을 감안한다면 기능성 대비 무게를 많이 경량화했다. 호카 아나카파 미드 GTX는 가볍다. 270mm 기준 453g에 불과하다. 누벅을 최소화하고 가벼운 메시 소재와 발포 소재를 아웃솔에 사용해 무게를 대폭 줄였다. 트렉스타 에어리스 GTX는 이름처럼 공기 같은 착용감을 제공한다. 270mm 기준 385.5g으로 다섯 개의 등산화 중 가장 가볍다. 당일 산행이나 가벼운 산행을 계획한다면 가장 가뿐하게 신을 수 있는 등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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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4-01-19 15:32:19
캠프라인 추천합니다.

김경환 2023-09-15 11:46:59
비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