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비교 리뷰 ②디자인과 기능성
등산화 비교 리뷰 ②디자인과 기능성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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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발란・마인들・테크니카・트렉스타・호카
1 잠발란 가데나 라이트 / 2 마인들 구퍼트 GTX / 3 테크니카 포지 GTX

4 호카 아나카파 미드 GTX / 5 트렉스타 에어리스 GTX



디자인 DESIGN
등산화를 고르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그중 첫인상을 좌우 하는 것은 디자인이다. 그리고 디자인을 선택하는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빈티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지, 선택은 개인의 취향이 좌우한다. 리뷰를 하며 만난 다섯 개의 등산화는 스타일도 디자인도 제각각이다.
먼저 잠발란 가데나 라이트 디자인을 한마디로 설명 한다면 ‘클래식’이다. 30년 전에도 50년 전에도 심지어 100년 전에도 통가죽 등산화의 디자인은 대동소이하다.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에 가죽이 주는 빈티지한 매력. 가데나 라이트의 경우 갑피와 창 사이에 러버를 덧 대는 디자인도 배제했다. 그야말로 클래식한 가죽 등산화의 원형 같은 디자인이다. 가죽도 탄 컬러로 가장 기본적인 색상이라 아웃도어 복장은 물론 일상복에도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통가죽을 절개 없이 사용했으며, 힐컵의 윗부분만 베이지 컬러의 스웨이드 소재를 넣어 톤온톤의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텅 부위에도 갑피와 동일한 가죽 소재를 사용했으며 텅 상단에 잠발란 로고 플레이와 이탈리아 국기를 배치했다.
마인들의 구퍼트 GTX는 가죽 중등산화의 전형 같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가데나 라이트보다 다소 투박한 디자인에 창과 갑피 사이에 러버 층을 만들어 중등산화가 필요로 하는 디테일을 섬세하게 적용했다. 고동색 컬러의 가죽은 보다 터프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짙은 컬러의 신발을 선호하는 이라면 탄 컬러의 가데나 라이트보다 구퍼트 GTX가 취향 저격이다. 가죽은 오일 처리한 실-누벅. 매끈 한 풀 그레인이 아닌 가죽을 무두질해 부드러움을 강조한 누벅을 전체적으로 입혀 하드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등산화를 길들이는 시간이 단축된다. 발목 부위와 텅 상단에는 기공을 뚫어 땀을 빠르게 배출하도록 디자인했다.
테크니카 포지 GTX는 세련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가데나 라이트와 구퍼스 GTX는 전체적으로 가죽을 사용한 반면 포지 GTX는 유사한 컬러의 누벅과 신축성 소재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질감에 따른 이질감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기공을 뚫은 점도 디자인의 포인트다. 특히 신발 의 양쪽 하단과 힐컵 상단 누벅 부위의 기공은 내부에 붉은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세련미를 살렸다. 또한 양쪽 하단의 기공과 연결되는 창 부분에도 마치 기공같이 음각 포인트를 주어 통일한 점도 세심하다. 텅의 디자인도 독특하다. 일반적인 등산화처럼 양쪽으로 절개되는 디자인이 아닌 한쪽은 등산화에 연결돼 있으며, 한쪽만 넣고 뺄 수 있어 더욱 깔끔하다.
호카의 아나카파 미드 GTX는 다섯 개의 등산화 중 가장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트레일 러닝화 전문 브랜드에서 출시한 등산화인 만큼 기존의 등산화가 답습하는 디자인 대신 좀 더 화려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이다. 위의 세 개의 등산화가 가죽을 메인으로 사용했다면 아나카파 미드 GTX는 메시 소재를 메인으로 곳곳에 누벅 소재를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가죽 등산화의 투박함 대신 날렵하고 슬림한 디자인이 가능한 이유다. 누벅은 신발의 앞코 부분과 양쪽 옆면에서 뒷면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사용했으며, 매끈한 누벅과 요철을 넣은 누벅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힐컵의 옆면에는 호카 로고로 포인트를 주었다. 아나카파 미드 GTX의 디자인이 차별화된 또 다른 이유는 비대칭성이다. 신발의 앞면과 옆면은 발목까지 높이 올라오는 반면 뒤쪽은 높이를 낮췄다. 창의 디자인도 색다르다. 일반적인 등산화 창보다 뒤꿈치가 더 튀어나온 형태. 전 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활동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트렉스타의 에어리스 GTX는 가죽 등산화지만 투박하지 않은 슬림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네스핏 기술력을 적용해 앞쪽은 여유가 있고, 내측으로 올수록 슬림하게 곡선을 보이며 유려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갑피 전체에 누벅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도 텅과 발목 부위에 통기 성이 우수한 메시 소재를 톤온톤 배색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살렸다. 누벅은 앞코와 전면, 옆면, 힐컵 부위를 이중 박음질로 처리했다.


테크니카 포지 GTX
마인들 구퍼트 GTX
호카 아나카파 미드 GTX
잠발란 가데나 라이트
트렉스타 에어리스 GTX


기능성 FUNCTIONALITY
기능성은 좋은 등산화의 핵심이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좋은 등산화를 생산하는 브랜드는 고유의 노하우와 기술력에 자부심을 가진다.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하는 아웃도어 제품은 패션 아이템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능성을 요구한다.
잠발란 가데나 라이트는 90년 전통의 브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모두 담고 있다. 유난히 장인이 많은 이탈리아. 잠발란의 가데나 라이트는 이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made in Italia’가 자부심이다. 아이코나 콜렉션Icona Collection 제품인 가데나 라이트는 노르웨이 웰티드 공법을 적용했다. 노르웨이 웰티드 방식은 갑피와 미드솔을 한 번 박은 후 갑피와 아웃솔을 추가로 박음질해 사용자가 장시간 트레킹을 해도 창이 비틀리지 않는다. 또 오랜 세월이 흘러 창이 마모되면 창갈이도 가능하다. 풀 그레인 가죽은 길들이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사용할 수록 유연함이 살아난다. 안감에 사용한 고어텍스 소재는 악천후에도 완벽한 방수 기능을 보여준다.
마인들 구퍼트 GTX는 고어텍스 서라운드와 고어텍스 퍼포먼스 컴포트 풋웨어를 적용해 방수와 투습성이 우수하며, 악천후에서도 항상 쾌적함을 유지한다. 여기에 깔창은 에어 액티브 소프트 프린트 기술력을 적용해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해 쾌적함에 도움을 준다. 오랜 노하 우를 지닌 장인들이 만드는 신발답게 더블 스티치 방식으로 신발을 제작하며, 내구성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창도 특별하다. 컨타그립 창 시스템은 뒤꿈치를 단단하게 잡아주며, 관절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탱한다. 발목 부분에 사용한 스트레치 원단은 신축성과 활동성을 보장 하며, 텅과 커프 시스템으로 습기와 먼지를 차단한다. 내부는 MFS 폼으로 발 모양에 맞게 신발 형태가 조정돼 편안함을 배가시켰다.
테크니카의 포지 GTX는 새롭게 개발한 탄성 섬유로 제작해 유연성과 활동성을 높였다. 특히 발과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외부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성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사용자의 발에 맞게 신발을 커스터마이징하기 때문에 새신을 신어도 적응이 무척 빠르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내부에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완벽한 방수 기능을 보여주며, 통기성과 투습성이 우수해 항상 쾌적함을 유지한다. 성별에 따라 해부학적 특징을 살려낸 라스트를 적용했으며, 발의 앞쪽을 중심으로 제작돼 보행이 편안하다.
호카 아나카파 미드 GTX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와 메시를 사용해 가벼움과 편안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재활용 섬유를 사용한 고어텍스와 콩에서 추출한 성분을 넣은 폴리우레탄 인솔로 방수 및 투습, 착용감을 높였다. 푹신함을 위해 압축 성형한 EVA 미드솔로 충격을 완화했으며, 부드러운 발 구름을 위해 힐지오메트리 기술을 적용 했다. 아웃솔은 신발의 뒤꿈치와 앞발의 높이 차이를 두어 사용자가 전진하기 쉽게 했다.
트렉스타 에어리스 GTX는 2만 명의 족형을 3D로 분석한 네스핏 기술력을 적용해 어떤 신발보다 발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발의 앞쪽은 여유롭게 제작하고 뒤꿈치는 확실하게 잡아줘 보행 중 발의 뒤틀림을 막아준다. 트렉스타가 자체 개발한 하이퍼그립은 한국 지형에 특히 강하다. 암릉 지대가 많은 한국 산에서 미끄럽지 않도록 접지력을 보강했으며, 슈퍼 검 기술력은 마모에 강한 특수 물성의 아웃솔로 특히 젖은 노면에서도 강한 접지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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