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비교 리뷰 ①등산화 소개
등산화 비교 리뷰 ①등산화 소개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05.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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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발란・마인들・테크니카・트렉스타・호카

아웃도어 본격 시즌이 돌아왔다. 쾌적한 환경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5월, 아웃도어 라이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등산화들을 모아 파헤쳐 봤다. 국내외 최고의 등산화 브랜드 제품들이다.





올타임 클래식 슈즈
<잠발란>가데나 라이트

‘이탈리아 최고의 등산화 브랜드’ 하면 자연스레 잠발란이 떠오른다. 9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장인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잠발란은 긴 시간 쌓인 노하우와 숙련된 장인의 기술력, 브랜드 가치가 조화를 이룬 최고의 브랜드다. 잠발란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자란 암소 가죽을 가공해 등산화를 제작한다. 2.4mm 내외의 살아 숨 쉬는 가죽으로 만든 등산화는 내구성과 통기성이 무척 탁월하다. 여기에 전 세계 신발 브랜드가 인정하는 비브람 창을 덧대 가장 최상의 소재로 최고의 신발을 제작한다.
가데나 라이트는 통가죽으로 제작한 잠발란 등산화 중에서도 가벼움을 살린 제품이다. 사실 통가죽 등산화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가데나 라이트는 가죽 등산화의 무거운 무게를 보완하기 위해 고발포성 EVA 중창을 갖춘 비브람 베툴라 창을 적용해 가볍고 유연하며, 42사이즈 기준 540g이라는 경량화를 실현했다. 여기에 토스카나 지역에서 생산한 하이드로블록 풀 그레인 가죽에 왁스로 후가공을 한 후 고어텍스 안감을 덧대 방수 성능까지 갖췄다.
가데나 라이트는 아웃솔 위에 통가죽 갑피를 직접 고정하는 노르웨이 웰티드Norway Welted 방식으로 제작했다. 노르웨이 웰티드 방식은 박음질을 이중으로 처리하는데, 먼저 갑피와 미드솔을 박고 그다음 갑피와 아웃솔을 한 번 더 박음질해 밑창이 비틀리지 않고 등산화의 내구성을 오래도록 유지하게 만든다.
가데나 라이트는 멋스럽다. 절개 없이 통가죽으로 디자인한 외형은 빈티지하면서도 클래식한 중등산화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심플하고 클래식한 가죽 등산화가 취향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다. 또 신을수록 멋스럽게 태닝이 되니 비싼 가격 임에도 불구하고 평생 신발로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등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캐주얼하게 코디가 가능한 가데나 라이트는 올 타임 클래식 슈즈다. 잠발란 등산화는 유러피안 족형에 맞춰 제작한 만큼 발볼이 넓지 않은 편이다. 발볼이 넓은 한국인들에게는 등산화를 길들이기까지 다소 빡빡하다는 느낌이 들기 쉽다. 잠발란 등산화를 구입할 때는 한두 사이즈 크게 신는 것이 좋다.
FEATURE
소재 갑피: 하이드로블록 풀 그레인 왁시드 레더 안감: 고어텍스 바닥창: 잠발란 비브람 베투라
무게 540g(42사이즈 기준)
사이즈 245~290mm
가격 55만원
호상사




장인의 디테일
<마인들> 구퍼트 GTX

제조업 강국 독일. 오랜 경험에서 오는 기술력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유럽에서는 대를 이어 가업을 물려받는 기업이 많다. 독일 수제화 브랜드 마인들은 3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장인 정신의 결정체다. 마인들의 모든 제품은 철저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만든다. 마인들은 등산의 난이도에 따라 범주를 나눈다. 활동량이 적은 단순 워킹용 부츠는 ‘A’, 워킹, 트레킹 입문용 부츠는 ‘AB’, 클래식 트레킹 부츠는 ‘B’, 보다 높은 수준의 트레킹 부츠는 ‘BC’, 알파인 부츠는 ‘C’, 전문 알파인 부츠는 ‘D’로 분류한다. 구퍼트 GTX는 보다 높은 수준의 트레킹이 가능한 ‘BC’ 등급으로 험한 지형의 등산로와 고산지대 등 난이도 높은 트레킹에 적합하다.
품질을 생명으로 생각하는 마인들답게 구퍼트 GTX 역시 완성도 면에서 최고를 지향한다. 구퍼트 GTX는 4mm의 소 척추 부위 가죽을 사용했다. 이 부위는 주름이 없고 표면이 매끄러워 신발의 전체 틀을 잡기 적합하다. 또 두께가 두꺼워 마모에 강하고 내구성 역시 탁월해 험로 산행 에 알맞은 소재다. 갑피에 사용한 가죽은 오일로 후가공 했으며, 안감에는 고어텍스를 적용해 방수성도 탁월하다. 바닥창은 최고의 아웃솔 브랜드인 비브람과 협업해 만든 마인들 멀티그립 비브람이다.
구퍼트 GTX는 중등산화답게 아웃솔이 휘어지지 않고 단단한데, 이는 너덜 길이나 거친 길에서 유용하다. 험한 길을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는데, 단단한 아웃솔은 발에 오는 충격을 최소화해 오래 걸어도 발이 편안하다. 갑피와 아웃솔이 만나는 부분은 전체적으로 고무를 덧대 돌부리 등에 신발이 찍히거나 상하지 않도록 했다.
마인들은 발 모양이 모두 다른 사람들도 편안하게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구퍼트 GTX에 다양한 기술력을 적용했다. 힐커프 프리플렉스Heelcuff Freeflex로 등산화 발목 부분의 유연성을 높였으며, 정확한 뒤꿈치 위치를 제공해 보행 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MFS 베큠MFS Vakkuum 기술력을 사용했다. 또한 컴포트 핏 부츠 콘셉트Comfort Fit Concept로 발 앞쪽에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고 뒤꿈치 부분은 단단하게 잡아줘 보행 시 발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FEATURE
소재 갑피: 오일 처리된 실-누벅 가죽 안감: 고어텍스 깔창: 컴포트 핏, 코르크 및 플리스 바닥창: 마인들 멀티그립 비브람
무게 880g
사이즈 250~310mm
가격 63만5천원
안나푸르나




내 발에 맞춤 등산화
<테크니카> 포지 GTX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는 디자인. 유러피안의 세련미가 담긴 테크니카의 야심작 포지 GTX는 열성형으로 20분 이내에 맞춤 신발로 변신하는 신박한 아이템이다. 테크니카는 등산화 업계 최초로 커스터마 이즈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에서도 기계와 제품을 직수 입해 맞춤 성형과 구입이 가능하다. 기계에 성형 가능한 EVA 레이어를 예열한 후 사용자의 발과 밀착하면 깔창이 발에 꼭 맞는 상태로 튜닝되며, 등산화를 신고 다시 기계에 넣으면 아웃솔까지 발에 맞춘 모양으로 완성된다. 일반적인 등산화보다 내 발에 꼭 맞는 족형을 가지게 되니 편안함에 있어서는 그 어떤 등산화보다 만족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포지 GTX는 프리미엄 누벅 가죽과 스트레치 DWR 가공 원단을 사용해 발수 성능이 우수하며, 내구성이 탁월하다. 여기에 고어텍스 소재를 덧대 100% 방수 기능을 자랑한다. 갑피에는 전체적으로 기공을 적용해 통기성을 원활하도록 한 점도 돋보인다. 가죽 등산화지만 1.8mm의 두껍지 않은 누벅과 텅 부분에 신축성 원단을 배치에 경량성도 실현했다. 통가죽 등산화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두꺼운 누벅을 사용한 데 반해 포지 GTX는 얇은 가죽으로 무게를 줄였으며, 숨 쉬는 신축성 소재로 통기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 또한 새롭게 개발한 내마모성 탄성 섬유는 운행 시 유연하고 안정적인 지지력을 보여준다. 발목의 움직임을 보다 자유롭게 만드니 중장거리 산행에서 발이 더 편안하다.
아웃솔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독특한 유닛을 적용했다. 크기가 큰 러그는 표면과 고무의 접촉을 늘려 다양한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비한다. 솔의 상층은 중밀도 EVA를 적용해 가볍고 유연하며 쿠션감이 있어 착용감이 우수하다. 중심층은 단단한 ESS EVA로 바위나 돌멩 이로부터 발을 보호하고, 하부 미들솔 레이어는 부드러운 밀도의 EVA를 통해 다양한 지형에 적응하도록 만들었다. 아웃솔은 비브람 메가그립으로 암릉 지형이 많은 국내 산악 지형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보여준다.
FEATURE
소재 갑피: 신축 원단 포함 1.8mm 누벅 안감: 고어텍스 중창: 적용형 시스템, 2 EVA 레이어 1 ESS 레이어 바닥창: 비브람 메가그립
무게 588g(42.5사이즈 기준)
사이즈 250~310mm
가격 33만원
테크니카코리아





길들이지 않아도 편안한
<호카> 아나카파 미드 GTX

중등산화와 경등산화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너덜 길이나 험로가 많거나 산행 시간이 제법 긴 경우 경등산화는 운행을 할수록 발이 피로하고 안정성도 떨어진다. 발목을 단단하게 잡아 안정성을 높이고, 장시간 걸어도 발의 피로도를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아웃솔의 견고함이 있는 중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하지만 내구성과 견고함을 위해 선택한 중등산화는 무겁고 두껍고 단단한 경우가 많아 신발을 길들이기까지 물집이 생기거나 다소 불편함을 겪을 확률이 높다. 그 시간을 견뎌내는 뿌듯함도 있지만 물집이 터져 피범벅을 경험한 이라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호카는 이런 이들에게 바로 신어도 편안한 등산화를 선물한다.
호카의 아나카파 미드 GTX는 길들이지 않아도 되는 등산화다. 중등산화라고 하기에는 견고함이 떨어지지만 경등산화보다는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니 경등산화와 중등산화의 장점을 동시에 얻고 싶은 트레커에게 최적의 신발이다.
실제로 새 신발을 신었을 때부터 호카의 편안함이 바로 느껴진다. 중등산화 특유의 딱딱하고 압박하는 느낌이 아닌 유연하고 부드러운 착용감이다. 이런 부분은 아나카파 미드 GTX의 소재와도 관련이 있다. 갑피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와 메시를 기본으로 곳곳에 가죽 디테일을 넣었다. 가죽은 신을수록 부드럽게 길들여지는 반면 합성 섬유는 처음부터 유연함을 가지고 있으니 편안한 착용감은 당연한 부분. 여기에 중등산화와 달리 쉽게 구부러지는 솔은 발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만든다. 물론 장시간 산행이나 험로 산행이 지속될 경우 발바닥에 전해지는 압 박감으로 인한 피로감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문제다. 단, 긴 산행이 아닌 가벼운 당일 산행이라면 발의 피로도는 크게 유념할 문제가 아니다.
아나카파 미드 GTX는 비브람 메가그립을 적용했다. 암릉 지역에서 탁월한 접지력을 보이는 메가그립은 한국 지형에서 특히 유용하다. 단, 아웃솔에 비브람 메가그립과 발포 폼을 섞었는데 부드럽고 푹신한 아웃솔은 탄력성이 우수해 발의 편안함은 극대화하지만 마모에는 약하다. 타 등산화에 비해 호카 등산화가 내구성면에서 아쉬운 이 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카는 편안하다. 길들이기 없이, 내 발에 꼭 맞는 편안한 등산화를 원하는 트레커라면 아나카파 미드 GTX는 만족할 만한 신발이다.
FEATURE
소재 갑피: LWG 골드 등급의 방수 가죽, 재활용 폴리에스터, 메시 안감: 고어텍스 중창: 압축 성형 EVA 바닥창: 비브람 메가그립
무게 453g(270mm 기준)
사이즈 250~310mm
가격 24만9천원
호카 코리아





한국 등산화의 자존심
<트렉스타> 에어리스 GTX

트렉스타는 한국 등산화의 자존심이다. 1994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OEM과 자체 개발로 한국 등산화 시장을 이끌어 왔다. OEM을 통해 수많은 해외 브랜드 제품을 만 들며 노하우를 쌓은 트렉스타는 한국인에게 꼭 맞는 등산화를 30년간 출시해왔다. 사실 아무리 유명한 해외 브 랜드라고 해도 종종 족형이 맞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발은 크지만 발볼이 좁은 칼발의 유럽형 족형은 한국인들에게 다소 부담스럽다. 트렉스타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한 족형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브랜드다. 일명 네스핏nest FIT. 약 2만 명의 족형을 3D 스캐닝으로 분석해 26개의 발 뼈와 33개의 관절이 편안하도록 발 굴곡의 표준을 잡아 인체공학적인 네스핏을 만들었다. 네스핏은 발과 신발이 조화롭게 피팅되어 신발에 의한 족형의 변형을 방지하고,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발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트렉스타의 이 대표적인 기술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서 특허를 인증받았다.
에어리스 GTX는 네스핏의 기술력으로 제작한 등산화다. 신발 내부의 체적이 넓어 운행이 편안하며,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가벼움도 한몫했다. 천연가죽과 합성소재, 메시로 제작해 경량화를 실현하며 산행 시 발의 자유로움을 제공한다.
에어리스 GTX는 트렉스타의 수많은 기술력 중 IST 테크 놀로지를 적용했다. 불규칙한 지면의 요철들이 인체에 가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등산화와 지면의 접지력을 높이고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기존의 등산화들은 지면에서 오는 충격을 막기 위해 단단한 소재의 아웃솔을 많 이 사용했다. 이런 경우 요철과 등산화의 접지력이 떨어져 발목 관절이 꺾이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IST 기술은 이런 단점을 보완해 사용자가 편안한 보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트렉스타는 이 기술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충격 흡수 기능을 위한 지면 반발력과 족저압 측정, 발목 꺾임 발지를 위한 불안정각과 발목꺾임각 등을 실험하며 더 나은 착용감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에어리스 GTX는 트렉스타의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약한 등산 화로 당일 산행은 물론 중거리 산행에도 적합하다.
FEATURE
소재 갑피: 천연가죽, 메시 안감: 고어텍스 중창: EVA 바닥창: 하이퍼그립
무게 385.5g(270mm 기준)
사이즈 250~285mm
가격 27만원
트렉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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