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 정수기 위생 논란, 풀케어 타입으로 직접 관리해야 안전
직수 정수기 위생 논란, 풀케어 타입으로 직접 관리해야 안전
  • 정상용
  • 승인 2023.04.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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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 정수기는 정수한 물을 바로 마실 수 있어 위생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고발센터에는 직수 정수기에서 침전물, 애벌레, 곰팡이, 이물질 등이 나왔다는 심각한 피해 사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많은 정수기 업체들은 직수 정수기는 일반 정수기와 달리 정수된 물을 담아 보관하는 탱크(저수조)가 없어 정수기 내부의 고인 물로 인한 오염 요소가 없다고 광고한다. 그만큼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적고 청소와 같은 관리에도 유리해 보다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 2019년 직수형 정수기 내부 단열재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30개의 직수 정수기 가운데 21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발견되는 등 직수 정수기 위생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물탱크가 없는 직수 정수기에도 위생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관리 방식에 있다. 일반적으로 직수 정수기는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하고 물이 나오는 출수구(코크) 정도에만 관리가 이뤄진다. 그러나 소비자원에 따르면 정수기 오염은 필터와는 연관성이 없고 물과 접촉하는 관련 부자재의 세균 번식으로 인한 것이다.

정수기는 필터와 출수구 외에도 직수관, 밸브, 브라켓, 냉각코일 등 다양한 부품이 존재한다. 이들은 대부분 물에 닿고 노출되는 만큼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정수기에서 검출되는 세균은 병원성 대장균과 녹농균 등이 대표적으로, 이러한 세균들은 출혈성 대장염, 용혈성 요독증후군 등을 야기하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정수기는 물이 닿는 모든 부품을 교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풀케어 정수기’로 선택해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풀케어 정수기는 부품의 부분 교체가 아닌 정수기의 뼈대만 남기고 필터, 출수구, 직수관, 밸브, 브라켓 등 모든 부품 관리가 가능하다. 게다가 풀케어 정수기는 자가관리형 정수기라 소비자가 직접 더욱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풀케어 정수기 중에서도 냉각수 기능이 없는 제품이 추천된다. 냉수나 얼음 기능이 있으면 정수기 내부에 냉각기가 존재하게 되는데, 냉각기와 주변의 온도차로 인해 결로현상이 발생해 곰팡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곰팡이균은 공기 중으로 떠다니다 정수기 내부 배관이나 필터 등을 오염시킬 수 있어 위생과 건강을 위해서는 냉각기가 없는 제품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풀케어 정수기에 장착된 필터가 나노필터인지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수기에 사용되는 필터는 크게 역삼투압필터, 중공사막필터, 나노필터 등으로 구분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역삼투압필터의 경우 수돗물 속 미네랄까지 제거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중공사막필터는 미네랄은 보존하지만 아주 미세한 크기의 불순물은 제거가 불가능한 단점이 있다.

반면 나노필터는 정전기력을 통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양전하를 가진 나노필터가 음전하를 가진 이물질을 흡착한다. 이에 물속에 미네랄은 남기면서 이물질 크기에 상관없이 제거가 가능해 깨끗한 물을 섭취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나노필터에 중금속이나 항균 기능을 더한 복합필터까지 나오고 있어 필터의 단계도 함께 확인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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