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이 열린 후 처음 개최된 대만 국제 스포츠 및 피트니스 박람회 ‘TaiSPO’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올해는 업계의 변화를 반영해 ‘Sports and Fitness Taiwan’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 3월 22일부터 나흘간 타이베이 난강 전시 센터 2관TaiNEX 2에서 열린 대만 국제 스포츠 및 피트니스 박람회 TaiSPO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팬데믹을 거쳐 국경이 열린 후 처음 개최된 올해 TaiSPO와 Taipei Cycle 박람회에는 81개국에서 5,400명의 국제 바이어가 방문했으며, 상위 5개 국가는 일본, 한국, 미국, 싱가포르, 독일 순이다.
나흘간 후끈해진 날씨처럼 박람회를 향한 열기도 뜨거웠다. TaiSPO와 TAIPEI CYCLE의 대만 국내 참관 업자는 총 2만 명에 달하여 전년 대비 71% 성장한 성과를 얻었다. 총 1,023개 업체가 3,850개 부스를 이용한 이번 두 박람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전거 및 스포츠 피트니스 산업 행사이자 글로벌 하이엔드 자전거 및 스포츠 피트니스 산업 공급망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하며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 대만 대외무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인 제임스 황James Huang은 전시 첫날 “연결하고 발견하고 진화하는 핵심 정신을 가지고 자전거 및 스포츠 피트니스 산업을 위한 국제 사이클 쇼와 대만 국제스포츠 및 피트니스 통합 전시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자전거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포럼과 더불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3일째에는 Gaming TaiSPO에서 디지털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관람객도 디지털 스포츠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됐으며 4일째에는 Training TaiSPO에서 요가클래스가 진행됐다. 아웃도어 존에서는 레저용 차량, 캠핑 장비 등과 오프로드 자전거를 흙, 자갈 등 다양한 지형에서 시승해 볼 수 있는 스포츠 레저 존을 운영해 관람객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만은 지금
대만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포츠 용품 및 장비가 발달한 스포츠 공급망의 본거지로 유명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개회사에서 “대만은 피트니스 산업과 자전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대만의 피트니스 장비, 운동복, 보호 장비 및 기타 스포츠 용품도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대만은 글로벌 스포츠 용품 산업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파트너가 되었다”고 말했다.
대만은 스포츠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와 기술을 융합하는 제품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대만 정부는 과학기술을 통해 대만 스포츠를 변화시키기 위한 계획에 약 1.6억 달러를 할당한 바 있다. TaiSPO에서 만난 대만사범대학은 스포츠 과학 연구 능력을 확장하고, 전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들은 산학협력을 통해 스포츠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딥 러닝 기술을 이용해 당구나 야구 등의 스포츠 경기를 데이터화해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며 스포츠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포츠 산업과 함께 섬유 산업이 발달한 대만인만큼, 이번 TaiSPO에 참가한 대만 기업에서 돋보이는 제품은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이었다. 미국스포츠의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ACSM 조사에서 2023 피트니스 트렌드 1위로 웨어러블 기술이 뽑혔기에 대만 업체들의 웨어러블 제품들이 더욱 흥미로웠다. 대만 스포츠웨어 업체 2pir은 종아리 근육 수축 강도 및 피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스마트 센서를 적용한 압축 종아리 슬리브SMART-SENSING COMPRESSION CALF SLEEVES를 소개했다. 제품을 착용 한 후 블루투스 모듈을 연결하면 애플리케이션에서 운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심박수 모니터링 및 스포츠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인 ZENTAN도 바이오 칩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Sport Tech & Life Style
TaiSPO 2023은 올해도 스포츠와 피트니스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두 가지 주제는 스포츠 기술과 모든 연령을 위한 피트니스다. 팬데믹 이후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피트니스를 원하는 대중들의 요구에 따라 피트니스는 보다 세밀한 ‘맞춤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aiSPO에도 개인의 특성에 맞게 체계적 관리가 가능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
피트니스 업계의 대표적 브랜드인 DYACO와 JOHNSON 의 빅 데이터 분석 및 클라우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스포츠 제품을 통해 피트니스 업계에서 스포츠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팬데믹 동안 피트니스 시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DYACO는 일반 피트니스 제품뿐만 아니라 신체 치료 및 의료 제품들을 선보였다. DYACO가 선보인 SOLE SRVO 다기능 트레이닝 스테이션은 팬데믹 이후 대중들이 집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몸과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OLE+는 이 기계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호환 소프트웨어로, 최대 150개의 트레이닝 교육 비디오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최적의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DYACO는 팬데믹 기간 동안 990% 성장했다고 밝혔다.
Johnson Health Tech는 최신 디지털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체육관 업계와 가정 사용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기계를 개발했다. Matrix Connected Solutions 시리즈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제3자 서비스 제공 업체의 제품을 연결하는 유연한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다. Community 360 및 Engage 360 애플리케이션을 플랫폼에 탑재해 사용자들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Johnson Health Tech의 벤 와일드 이사는 “팬데믹 상황을 거쳐 오며 사람들은 하이브리드 피트니스 모델을 원하고 있다”며 “안과 밖의 활동을 추적하고 모든 데이터를 통합해 더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데이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피트니스 브랜드도 있다. 고령화 사회가 지속되고,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현상에 발맞춰 노인 맞춤형 피트니스를 겨냥한 터틀짐이다. B.Green Technology에서 2011년 선보인 터틀짐은 힘이 약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근력을 향상시켜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노인들을 위한 피트니스 브랜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한 저항력이 아닌 약한 저항력을 적용해 노인들, 그중에서도 파킨슨병이나 중풍을 앓는 환자들도 누구나 쉽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선보였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상태에서도 운동이 가능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아웃도어 제품에도 라이프 스타일과 개인화가 접목됐다. 스노우피크는 돔 형태의 텐트로 아웃도어 오피스를 설치해 도시에서도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제안했다. TURBO TENT에서는 이너 텐트 내부를 두 공간으로 나눠 텐트에서도 개인 공간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