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으로 물든 제주의 마을
완연한 봄으로 물든 제주의 마을
  • 신은정 | 사진제공 제주관광공사
  • 승인 2023.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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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푸른 섬 제주에 봄이 완연하다. 봄에 방문하면 좋을 제주의 특색 있는 작은 마을들을 둘러보자.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속 해외감성
조천스위스마을

제주 조천읍에는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페인트를 칠한 선명한 색감의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인 스위스마을이 있다. 이 색채는 스위스의 대표 화가 파울 클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낮은 건물들은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면 어떻게 찍어도 작품이 되기에 포토 스폿으로도 각광받는다. 보통 건물 1층에는 카페나 소품가게, 식당이 운영되고 2~3층은 펜션이나 거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동네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어 가성비 숙소로 꼽힌다. 제주국제공항과 차로 20분 거리라 접근성도 좋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와로 566-27
010-6847-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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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꽃이 만개하는
제주동백마을

이른 봄, 붉은색 꽃이 만개하는 제주동백마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에 위치하며, 마을 중앙에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토종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자 동백에 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토종 동백꽃은 완연한 붉은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며, 토종 동백나무에서만 식용이 가능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제주에서는 옛날부터 집주변에 방풍목으로 동백나무를 심었다. 나무에서 열린 동백 열매로 기름을 짜 잔치 음식과 민간요법 약으로 활용했다. 마을 사람들이 소소하게 만들던 동백기름은 이제 동백마을방앗간을 통해 마을을 대표하는 제품이 되어 온 국민이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마을에서는 동백에 관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식용 동백기름으로 음식을 만들어 보는 동백 음식 체험, 동백꽃수와 동백오일 등을 이용해 스킨이나 오일 등 화장품을 만드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신로 531번길 22-1
064-764-8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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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마른자리
북촌마을

북촌마을은 북촌리 조천면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작은 바닷가 마을이자, 제주 4·3사건의 최대 피해 마을 중 하나다. 때문에 해변 마을 특유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게 해주는 곳이다.
1949년, 제주 4·3사건으로 주민 350여 명이 희생당한 북촌마을은 당시 제주도민이 겪은 아픔을 잊지 않고 품고 있다. 북촌리 4·3길을 따라 걸으면 북촌리 학살이 일어났던 장소이자 상징으로 남은 북촌초등학교와 아이들의 돌무덤이 남아 있는 너븐숭이 일대에서 아픈 역사를 마주한다. 4·3길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점인 너븐숭이4·3기념관에 그날의 자세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아린 마음을 안고 북촌포구로 향하면 어부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며 마을 사람들이 세웠던 재래식 등대인 등명대가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의 조용한 바다가 위로를 건넨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 3 064-783-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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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을의 정취
성읍민속마을

고을 수령이 사무를 관장하던 관아가 있던 장소인 읍치가 성산읍 고성리에서 세종 5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져 500여 년간 정의현의 중심이 되어 번성한 유서 깊은 마을. 1980년대에 들어서며 역사적으로 주목받아 문화재로 인정받게 되었다. 성읍민속마을의 민가는 육지와는 달리 一자형 평면을 가진 집 두 채를 중심으로 독특한 건축기법으로 지어져 흥미롭다. 국가민속문화재로 선정된 전통 민가로는 객주집과 대장간집을 포함해 고창환 고택, 고평오 고택, 한봉일 고택 등이 있다. 도 유형문화재로 정의향교와 시청 역할을 했던 근민헌, 정의현성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선정된 성읍민속마을의 웅장한 상징, 약 한 세기를 지나온 느티나무와 600살이 넘은 팽나무 세 그루가 마을을 지키는 듯 근엄하게 서 있다. 성읍마을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는 제주 전통 술인 오메기술과 고소리술을 만들어 볼 수 있고, 제주민요를 배울 수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 30
064-710-6797
문화관광해설사 운영시간 10:00~17:00/휴게시간 12: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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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자연의 공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는 건축, 음악, 서예, 사진, 미술,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터를 잡고 작품을 만들며 예술인촌을 이루고 있다. 마을 안에는 색다른 전시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제주현대미술관과 그림자와 빛, 물방울 등을 그려내 주목받은 김창열 작가의 이름을 딴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이 있다.
예술적 감수성을 충전하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고지대에 위치해 한라산과 가까운 한경면 저지리의 독특한 자연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저지오름은 조금만 올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하는 길이며, 화산이 폭발하며 천연 숲을 이룬 지역인 곶자왈, 지천에 야생화가 펼쳐지는 방림원 등에서 제주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28-4
064-710-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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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가파도

봄이 오면 바닷바람에 유채꽃의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가파도. 0.84km2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가파도는 어떤 곳보다 넓고 탁 트인 풍경을 자랑한다. 해안선을 따라 2시간 정도 걸으면 섬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마을을 중앙으로 쭉 뻗은 길을 따라가면 제주 재래종 보리 ‘향맥’이 넘실거리는 초록빛 청보리밭이 펼쳐진다. 4월 초 절정에 이르는 유채꽃이 져도 섭섭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청보리 때문. 섬을 덮은 청보리의 물결이 유채꽃의 뒤를 잇고, 4월말에는 황금 보리로 물든다.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즐길 거리 중 하나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064-794-7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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