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 마을의 풍경, 이누야마
古 마을의 풍경, 이누야마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04.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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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마 성을 마주한 성하마을. 짙은 가옥이 다닥다닥 줄지은 골목을 따라 걷는 이들의 얼굴에 봄이 가득하다.



나고야에서 메이테츠 열차로 30여 분이면 닿는 이누야마는 옛 마을과 국보로 지정된 이누야마 성이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이 인상적인 마을이다. 아이치현 북서부 기소강 하류에 자리해 예로부터 교통과 물류, 정치의 중심지로 발전해왔으며, 16세기 전국 시대에는 전쟁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이누야마 여행의 핵심은 성과 성을 마주한 성하마을이다. 에도시대에 조성된 이누야마 성하마을은 이누야마 성을 중심으로 상점과 음식점 등이 발달해 있어 산책하다 식사를 하고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입하기 좋다.
이누야마 여행의 시작은 이누야마 성이다. 일본에 남아 있는 12개 성 중 하나로 오랜 시간 소실 되지 않고 고스란히 보전돼 국보로 지정됐다. 12개의 성 중 가장 작은 이누야마 성은 1440년에 건립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소강 하류 언덕 위에 자리해 주변을 내려다보며 방어하기 좋고, 성 주변을 석벽으로 둘러싸 견고하다. 봄에는 벚꽃이, 가을은 단풍이 만발하니 시기를 맞추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성 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작지만 높은 건물은 한층 한층 아찔한 계단을 통과해야 한다. 가파른 계단과 사다리를 지나면 성의 가장 상단에 자리한 천수각에 닿는다. 천수각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기소강과 성하마을, 기후현의 산맥이 만들어낸 절경이 펼쳐진다. 성을 내려오면 산코이나리 신사다. 1586년에 건설한 신사는 작고 아담하지만 애정운이 넘치는 신사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소원을 비는 장소에는 핑크색 하트 모양의 애마가 각각의 사랑을 간직한 채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나리 신을 모시는 이나리 신사는 일본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붉은 도리이가 줄지어 선 풍경이 특징이다. 산코이나리 신사에도 짧지 만 붉은 도리이 길이 조성돼 있다. 강렬한 붉은 기둥이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 덕에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아 항상 사진 찍는 이들로 붐빈다.



성하마을로 들어선다. 이누야마 조카마치는 에도시대의 풍경을 간직한 상점가다. 원래는 일반인들이 살던 주택가를 마을의 발전을 위해 상인과 장인들을 살게 하면서 번영을 맞게 됐다. 성 아래로 쭉 뻗은 일직선의 길에는 오래된 일본 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대부분 1800년대에서 1900년대 건축물로 낡지만 깨끗하고 정갈하게 관리해 운치가 넘친다.
성하마을에는 유독 유카타를 차려입은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 일본 전통 마을과 잘 어울리는 복색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만큼이나 화사하다. 하루종일 유카타를 대여하는 비용은 대략 7000엔 정도. 저렴하진 않지만 일본의 전통문화를 오롯이 경험하는 방법이니 시간과 비용의 여유가 있다면 도전해봐도 좋다. 유카타 대여점은 성하마을에 있지만 대여해 치장하는 시간이 꽤 걸려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NAGOYA FOOD TIP>


소바쇼 마츠이 蕎麦正まつい
성하마을 입구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 소바 전문점이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소바면을 직접 반죽해 삶아내는 집으로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 양이 많지 않아 배부른 한 끼라기엔 다소 아쉽지만 면의 질이 좋고 감칠맛 나는 쯔유 소스 맛이 일품이다.
〒484-0081 愛知県犬山市犬山北古券乙98-2
11:00~18:00, 금요일 휴무
자루소바 1188엔


혼마치사료 本町茶寮
100년이 넘은 민가를 리뉴얼한 카페다. 이누야마 향토 요리를 내며, 다양한 색감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인기 메뉴. 이 외에도 다양한 핑거 푸드 메뉴가 있으니 차 한 잔의 여유와 일본식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볼 것. 특히 두부와 곤약, 전분으로 만든 덴가쿠는 보는 눈도 먹는 입도 즐겁다.
〒484-0083 愛知県犬山東古券673
11:00~17:00
구이 덴가쿠 정식 12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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