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에어프라이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팀 에어프라이어는 스팀 분사를 통해 음식 내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조리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를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터기 이지대학교 미라이크 사킨-일마저 연구팀에 따르면 스팀 기능이 있는 오븐으로 조리한 경우 아크릴아마이드 평균 농도가 일반 오븐(평균 100ppb)의 3분의 1 수준인 33ppb로 확인됐다.
하지만 스팀 에어프라이어가 스팀 기능으로 요리 과정에서 생기는 발암물질을 줄여도 소재가 안전하지 않으면 더 치명적인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스팀 에어프라이어를 비롯한 에어프라이어는 내구성과 편리성 등을 위해 내부 조리실에 불소수지나 세라믹 코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코팅제는 고온에서 균열이 발생하여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이 용출될 수 있다.
실제로 한 TV 프로그램에서 불소수지 코팅된 프라이팬을 가열한 결과 2분 만에 200℃에 도달했으며 불소수지 코팅 성분이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소수지 코팅 성분은 PFOA와 PFOS 등과 같은 과불화화합물인데, 이러한 성분들은 미국 환경보호청 등에서 발암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불소수지 코팅제 성분이 체내에 유입되면 면역체계 교란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본 배리 연구팀에 따르면 PFOA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신장암 위험이 최대 1.58배 높았으며, 고환암은 3.1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라믹 코팅제의 위험성도 다르지 않다. 세라믹 코팅에 균열이 발생하면 수십 배의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 수잔나 애든 연구팀이 세라믹 코팅과 일반 코팅의 마모와 스크래치를 인위적으로 내 중금속 배출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세라믹 코팅이 일반 코팅에 비해 티타늄이 최대 18배, 실리콘은 20배, 알루미늄은 5배가량 더 많이 검출됐다.
중금속은 체내에 유입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2018년 영국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금속에 많이 노출된 사람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하게는 비소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심혈관 발병 위험이 30% 높았으며, 카드뮴과 납, 구리는 각각 33%, 43%, 8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건강과 안전을 생각한다면 스팀 에어프라이어도 소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불소수지 코팅이나 세라믹 코팅이 된 제품은 피하고,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한 제품이 추천된다. 스테인리스는 높은 내구성과 내열성으로 별도의 코팅 처리를 하지 않아도 고온에서 변형이 발생하거나 유해물질이 용출될 걱정이 없어 안전하다.
다만 스테인리스가 안전한 소재로 인기를 얻으면서 200 계열의 저품질 제품도 등장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스테인리스는 니켈과 크롬 등 합금의 함량에 따라 계열이 구분되는데, 200 계열은 니켈 함량이 적어 부식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게다가 망간을 대체재로 사용하여 발암 위험이 있다고 지적되는 만큼 200 계열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안전한 스테인리스 강종은 304 스텐이 추천되는데, 304 스테인리스가 맞는지 함량 검사를 한 시험성적서를 확인해야 한다. 간혹 200 계열을 304 스텐으로 둔갑해 속이는 경우도 있어 저품질의 제품은 피하고 304 스텐 에어프라이어로 고르기 위해서는 시험성적서를 체크하고, 회사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WCS 표기까지 확인하면 더욱 좋다.
아울러 스팀 에어프라이어는 스팀 방식이 직분사인지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팀 에어프라이어 중에는 단순히 조리 공간에 물을 담아 두어 물 증발 방식으로 습도를 높이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내부 습도만 높여줄 뿐 음식 내부에는 수분을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직접 뜨거운 스팀을 쏘는 직분사 방식의 스팀으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팀 에어프라이어는 스팀 기능으로 조리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을 줄여줄 수 있어 인기를 얻었는데, 내부에 불소수지나 세라믹 코팅이 되어 있으면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다. 때문에 스팀 에어프라이어도 소재에 유의해 코팅제는 피하고 안전한 304 스테인리스로 이뤄진 제품으로 선택해야 한다. 이때 304 스텐에 대한 시험성적서와 WCS 표기까지 확인하면 더욱 믿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