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웃도어 알쓸신잡
2023 아웃도어 알쓸신잡
  • 김경선
  • 승인 2023.02.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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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이 밝았다. 암흑 같았던 코로나19 시대도 드디어 끝이 보이는 듯하다. 2023년은 그런 의미에서 전 세계가 다시 태어나는, 희망의 해이기도 하다.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이 혼용되는 지금, 현대인들의 삶에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유용한 팁들을 모아봤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
코로나19 4년 차, 길고 긴 팬데믹이 끝이 나고 엔데믹 세상이 찾아왔다. 최근 중국발 변이가 다크호스로 등장했지만 세상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로 항공이 멈추면서 해외여행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여겨졌고, 그 여파는 3년가량 이어졌다. 휴가는 물론이거니와 주말과 연차를 활용해 해외를 내 집 드나들 듯 했던 한국인들에게 코로나19는 희망고문하듯 좌절만을 안겨줬다. 죽음과 혼란의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인류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나갔다. 지금껏 멈춰있던 세상의 시계가 느리지만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변이의 변이를 거듭하던 바이러스가 약해지면서 2022년 여름,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났다. PCR 검사를 몇 번이나 해야만 해외 입출국이 가능했지만 바이러스의 공포가 다소 사그라든 이들에게 이런 불편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 목말랐던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가장 가까운 일본과 팬데믹 전에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였던 베트남으로의 여행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 후 반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해외여행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이력만 있으면 PCR 검사 없이 여행이 가능하다. 여전히 항공편은 부족하고, 유가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은 비싸졌지만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면서 여행업계도 이제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2023년 여행 키워드를 ‘R.A.B.B.I.T’으로 선정했다. ‘R.A.B.B.I.T’은 ▲지속가능성 Responsible ▲여행에 집중Adding&Alleviating ▲소규모 프라이빗화Be Exclusive ▲몸과 마음의 건강Be Healthy ▲전문가 동행Influencer ▲기술 도입Technology을 의미한다. 다소 말 맞추기 같지만 해외 여행의 큰 손 격인 MZ세대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거침없는 MZ세대는 남들과 똑같은 여행을 지양한다. 누구나 다 보는 여행명소를 루트대로 여행하고, 원 치 않는 쇼핑이 난무하는 패키지 여행은 거절이다. 돈이 조금 더 들고, 많은 곳을 보지 못하더라도 취향에 따라 여행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 환경과 현지인들을 배려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추구하는 것도 특징이다. 원하는 여행을 위해 전문가와 동행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패키지 보다는 소규모의 여행 메이트를 선호한다. 코로나19가 바꾼 새로운 여행법이 여행업계를 이끌고 있다.


항공권 최저가로 구입하는 팁
최근 반년 사이 해외여행 인구가 다시 폭증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고픈 사람은 많은데 그에 반해 항공편들은 코로나 19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올해 하반기는 되어야 항공편이 정상화될 수 있을 상황이라 그 사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보다 훨씬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권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은 있다. 물론 조건이 붙는다. 편한 시간과 좋은 날짜는 포기해야 한다. 언제든 시간을 조율할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하기 어렵지 않다. 여행을 가장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여행지와 날짜를 값싼 항공권에 맞추는 것이 가장 싸게 항공권을 구하는 길이다.
널리 알려진 항공권 구하는 팁 중 하나는 ‘출발 한 달 전에 구입하라’이다. 결론적으로 이 팁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여행지나 거리, 여행시기에 따라 항공권 가격은 천차 만별이다. 예를 들어 초성수기의 휴양지나 유럽행 항공권을 한 달 전에 구입하려면 비싼 티켓만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수기에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4~9개월 전에는 티켓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얼리버드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물론 가격이 저렴한 만큼 여행 계획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비수기 장거리 여행이라면 여유를 가져도 좋다. 출발일 2~3개월 전에 특가 상품이 출시되기도 하니 여행을 계획했다면 수시로 항공권을 검색해 저렴한 티켓을 득템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거리 LCC 항공권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여행을 미리 계획하더라도 6개월 전에 티켓을 검색하면 싼 좌석을 내놓지 않아 비싼 항공권만 검색에 걸린다. 비수기 단거리 LCC 항공권이라면 여행 날짜가 임박할수록 항공권이 저렴해지니 참고하자. 땡처리닷컴, 인터파크 등에서 출발이 임박한 항공권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비수기 여행이라도 꼭 정해진 날짜와 시간, 여행지를 따라야 한다면 임박하다고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도시마다, 시기마다 항공편이 만석이 되면 표를 구하지 못하거나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안전한 겨울 산행 팁
깊어진 겨울의 절정. 2월의 산은 겨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그간 쌓인 눈과 얼음으로 황홀한 설경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위험신호를 무시했다가는 큰코다친다. 겨울철 산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추위와 낙상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다. 특히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은 생 명과도 직결되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저체온증은 보통 심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경우를 말한다. 34~35℃의 체온은 경증의 저체온증 상태다. 몸이 떨리고, 졸음이 오며, 판단력이 저하되고 운동실조 증상이 나타난다. 30~34℃의 체온은 중등도의 저체온증 상태다. 이때 오히려 몸의 떨림이 줄어들고 호흡수, 혈압, 맥박수가 감소한다. 30℃ 이하는 중증의 저체온증 상태로 호흡이 감소하고 맥박이 잘 감지되지 않으며 혼수상태로 이어진다. 심각할 경우 부정맥이나 심정지도 발생할 수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는 고산이 없어 저체온증 위험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매년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사고 발생이 적지 않다. 특히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눈이나 비에 장시간 노출된 경우, 조난사고로 인해 고지대에서 오랜 시간 방치된 경우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젖은 옷은 갈아입고, 따뜻한 옷과 담요 등으로 중심 체온을 서서히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중증의 저체온증이 발생했을 때 호흡과 맥박이 없어 사망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뇌의 생존 가능성은 그보다 오래 유지되니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겨울철에는 눈꽃과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산을 찾았다가 조난사고가 나는 사례가 많다. 소방청 출동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산악사고 발생건수는 총 3만 2210건으로 그중 12~2월에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겨울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 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낙상사고 등으로 부상을 당해 거동이 힘든 경우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이때 체온 유지가 필수인데, 중증의 저체온증일 경우 3시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몸을 숨기고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이에 앞서 산행 초보자라면 무리한 계획은 삼가고, 최대한 일찍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백패킹 배낭 잘 싸는 법
최근 MZ세대들의 백패킹 열풍이 심상치 않다. 중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등산이 코로나19 이후로 MZ세대에게까지 이어진 것. 등산뿐만이 아니다. 등산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백패킹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필요한 장비를 들쳐메고 아름다운 자연을 걷는 일.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할 수 있는 아웃도어는 이제 더 이상 생소한 활동이 아니다.
백패킹은 말 그대로 배낭을 메고 걷는 행위를 뜻한다. 등산용 배낭을 뜻하는 외래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팩Pack, 룩 색Ruck Sack, 백팩BackPack으로 불린다. 배낭은 용도에 따라 당일용, 1박 2일용, 장기 등산용으로 나뉜다. 보통 당일용 배낭은 20~35L, 1박은 50~60L, 장기 등산용은 70L 이상을 사용한다. 용량이 적으면 짐을 어떻게 넣어도 크게 상관이 없지만 1박 이상 백패킹을 떠난다면 짐을 잘 싸는 것도 편안하고 효율적인 하이킹이 되기 위한 큰 요소로 작용한다. 배낭을 패킹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점은 하중의 분산이다. 배낭 전체에 하중이 골고루 분산이 되느냐에 따라 사용자가 체감하는 무게가 달라진다. 무리 없이 멜 수 있는 배낭 무게는 체중의 1/3까지다. 이를 넘어서면 과도한 무게로 인해 무리가 되고,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50L 이상 배낭을 쌓을 때는 가장 먼저 침낭이나 폴을 뺀 텐트 등 부드럽고 무게가 크게 나가지 않는 물건을 바닥에 깔아준다. 여기에 버너나 코펠, 매트리스, 식량 등을 넣고 사이 사이 틈에는 옷가지나 휴지 등으로 공간을 채운다. 가벼운 물건은 아래, 무거운 물건을 위에 챙기고 가능하면 무거운 물건일수록 등판과 가까이 보관해 체감 하중을 줄인다. 무거운 물건이 배낭 바깥쪽에 위치하면 걸을 때 배낭이 뒤로 넘어가려는 힘이 가해져 체력 소모가 커질 수 있다. 운행중에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나 간식, 옷가지 등은 배낭 헤드에 넣어두는 것이 편리하다.
배낭을 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짐이다. 물론 꼭 필요한 물건은 챙기되 두 번, 세 번 생각해 사용하지 않을 장비는 과감하게 빼는 것이 현명하다. 백패킹에서 ‘중량은 적’이다.


물 VS 스포츠 음료
격렬한 아웃도어 활동 중 흘리는 땀만큼 수분을 보충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릴수록 목마름은 강력해지니 ‘목이 마르기 전 수분을 보충하라’는 아웃도어 격언은 허투루 들을 말이 아니다. 격렬한 운동이 일상인 운동 선수들은 수분 보충에 민감하다. 운동 중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두통과 구강 건조, 근육 피로 등의 탈수 증상을 동반한다.
운동선수들이 물 보다 스포츠 음료를 선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땀을 흘릴 때는 수분과 더불어 칼슘과 나트륨, 염소, 마그네슘 등 다양한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러한 성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면서 운동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운동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후유증이다 보니 물보다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 음료는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축구 선수들을 위해 처음 개발된 이후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공급됐고, 운동 능력 유지에 효과를 보여왔다. 스포츠 음료는 수분과 전해 질을 공급한다. 땀으로 배출된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염소 등을 우리 몸에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스포츠 음료는 체액에 가까운 성분으로 이뤄져 체내 항상성을 유지시키며, 음료 내 함유된 탄수화물이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한마디로 운동하는 근육에 스포츠 음료가 더 많은 연료를 제공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운동할 때 물 대신 꼭 스포츠 음료를 마셔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가벼운 운동이나 60분 미만의 운동을 할 때는 물로도 충분하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 탄수화물이나 당 성분이 많은 스포츠 음료 보다는 물을 마시는 편이 좋다. 스포츠 음료는 함유된 성분이 많다 보니 500㎖ 당 칼로리가 120~150kcal에 달한다.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스포츠 음료를 마시면 하루 권장 칼로리를 훌쩍 넘길 수 있으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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