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맛, 넘치는 인심
풍부한 맛, 넘치는 인심
  • 신은정 | 아웃도어DB, 한국관광공사
  • 승인 2023.0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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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장 투어

시장만큼 그 지역을 잘 설명해 주는 장소는 없다. 뒷산에서, 앞바다에서 쏟아진 특산물, 그 지역에서 몇 십 년동안 전해진 특별한 음식, 낯선 이를 이웃처럼 맞아주는 친근한 상인들.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풍경에 익숙해지면 어느새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교동도 대룡시장
GANGHWA

강화도에서 40분을 달리면 도착하는 평화의 섬 교동도에는 옛날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대룡시장이 있다. 6·25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3km 남짓 떨어진 교동도로 피난 온 사람들이 분단으로 인해 돌아가지 못하게 되자, 이곳에 시장이 형성됐다. 좁은 골목에 숨어 있는 작은 상점들 위 손글씨로 투박하게 적어 둔 간판들이 정겹다. 마치 50여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하다. 시장에는 가래떡이나 튀각, 옥수수빵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과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로 만든 김치, 황해도식 만둣국 등 이색적인 음식도 판매한다.
인천 강화군 교동면 교동남로 35


원주 미로예술시장
WONJU

원주중앙시장 2층에 자리잡은 미로예술시장. 1층이 친근한 정이 가득한 전통시장이라면, 2층에 위치한 미로 예술시장은 문화 시장이다. 이름처럼 미로 같이 골목으로 이어져 있는 이곳에는 청년 상인들이 들어와 이색적인 가게를 열어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예 상점들이 눈에 띈다. 수제 노트나 직접 디자인한 문구류, 단 한 사람에게 맞춰진 안경이 제작되는 수제 안경 공방 등 특별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플리마켓, 체험 프로그램 등도 열려 원주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중앙시장길 6



고창 전통시장
GOCHANG

서해에서 나는 해산물과 노령산맥의 기운을 받은 농산물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고창에 조선시대의 고창 읍내장을 계승한 오래된 전통시장이 자리한다.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어 풍천장어, 바지락, 수박, 복분자 등 먹음직스러운 특산물이 넘쳐난다. 더군다나 고창시장에는 유난히 소문난 맛집이 많다. 과거 우시장이었던 흔적을 보여주는 선짓국, 찐빵의 달인이 만들어 더욱 맛있는 효도찐빵, 어머니가 재배한 복분자로 만든 복분자 닭꼬치 등 과거의 기억과 새로운 조합이 어우러지고 있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62-11



정선 아리랑시장
JEONGSEON

민요 〈정선아리랑〉의 고장인 정선에 그 이름을 딴 시장이 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정선의 특산물이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시장을 채운다. 봄에는 달래, 냉이, 황기, 곰취, 두릅 등의 산나물이 향긋하게 봄이 왔음을 알리고, 여름에는 찰옥수수와 메밀, 가을에는 산초와 더덕, 감자, 머루, 겨울에는 민물매운탕이나 전병 같은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아리랑시장이 유독 흥겨운 이유는 따 로 있다. 장날마다 시장 입구에 있는 무대에서 전통공연이 열리기 때문. 무대 옆에는 공연을 관람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주막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올챙이국수나 곤드레밥, 콧등치기 등 정선 전통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강원 정선군 정선읍 5일장길 36



대구 서문시장
DAEGU

조선 중기 전국 3대 장터 중 하나였던 대구장은 대구 서문시장이 됐다. 1601년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되면서 크게 발전했으며,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또한 1970년대 대구는 섬유와 의류도매업이 전국의 33%를 차지할 만큼 최고로 꼽혔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서문시장의 주 판매 용품은 원단, 한복, 이불, 가방 등의 섬유 관련 제품이다. 길거리 음식과 더불어 야시장도 열리기 때문에 먹거리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꼭 먹어봐야 할 추천 메뉴는 매운 어묵과 바삭하고 쫄깃한 납작만두, 칼국수와 수제비를 합친 칼제비다.
대구 중구 달성로 50



여수 교동시장
YEOSU

바다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직거래하는 여수의 자랑, 교동시장. 여수로 들어오는 신선한 해산물은 모두 교동시장을 가장 먼저 거친다고 할 만큼 큰 규모의 대표적인 시장이다. 교동시장은 새벽 다섯시부터 문을 열어 보통 오후 세시 전까지만 장사를 한다. 그 이후에는 풍물거리에 포장마차촌이 등장한다. 꼭 먹어봐야 할 별미는 여수 해물삼합. 낙지나 문어, 조개관자, 대하 등 맛 좋은 해산물과 구운 돼지고기에 새콤한 묵은지를 함께 먹는 음식이다. 생소한 조합이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전라남도 여수시 교동시장1길 17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부산 국제시장
BUSAN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유명하고 역사 깊은 부산 국제시장. 처음에는 도떼기시장이라 불렸으며, 1948년에 건물이 세워지고 자유시장이라 불리다가 지금의 국제시장이 됐다. 국제시장의 역사는 해방 이후 한국을 떠나는 일본인들이 넘긴 물건과 미군의 군용 물자, 부산항으로 들어온 모든 물건들을 거래하면서 시작됐다. 때문에 국제시장에서도 유명한 것은 구제 골목. 아직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빈티지한 의류들을 구경할 수 있다. 씨앗호떡, 부산어묵, 비빔당면 등 부산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 중구 신창동4가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제주 동문시장
JEJU

도심에 자리해 제주도를 대표하는 재래시장. 1945년 광복 직후 형성된 것이 시초다. 제주도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어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들도 애용하는 시장이다. 먹거리부터 의류, 잡화까지 없는 게 없는 시장이지만 꼭 찾아야 할 것은 감귤, 해산물 두 가지다.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으 며, 섬 속 시장인 만큼 갈치, 전복, 톳 등 신선한 해산물도 많다. 우도 땅콩과 오메기떡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제주공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
제주 제주시 관덕로14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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