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겨울밤에
별이 빛나는 겨울밤에
  • 신은정 | 사진제공 평창군, 한국관광공사
  • 승인 2023.0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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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경 명소

여름철 빛나는 은하수도 좋지만 유난히 시리게 아름다운 겨울 밤하늘을 사랑한다. 뿌연 하늘밖에 보이지 않던 도심을 떠나 깨끗한 밤하늘을 보고싶다. 까만 밤을 수놓은 별을 보러 국내 야경 명소를 찾아가 보자.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윤은준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장문석


합천 황매산
HAPCHEON

황매산은 영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합천의 진산으로, 합천군 대병면·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에 걸쳐 있다. 합천호에 잠긴 산자락이 마치 호수에 떠오른 매화처럼 보여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해발 1108m 정상에서는 탁 트인 경치를 만날 수 있다. 파란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별빛 언덕은 이름 그대로 밤이면 별빛이 쏟아질 것 같은 명당이다. 황매산 등산 코스 어디서든 깨끗한 하늘을 마주할 수 있어, 숨겨진 포인트들을 찾는 재미도 있다.
황매산은 봄이면 철쭉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흐드러진 단풍과 운치 있는 억새로 유명하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의 솔로 타이틀곡 ‘들꽃놀이’의 뮤직비디오 배경지로 10월의 황매산 풍경이 등장해 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219

©평창군

©평창군


평창 육백마지기
PYEONGCHANG

태백산맥에 위치해 겨울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는 평창. 이곳에 하늘과 맞닿아있는 야경 명소가 있다. 청옥산 정상에 위치한 육백마지기는 넓은 초원이 이어져 한국의 알프스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면적이 축구장 6개 정도를 합친 것만큼 넓다. 산길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능선을 따라 이어진 하얀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이 그림 같은 풍경의 육백마지기에 밤이 찾아오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수많은 별이 하늘을 수놓는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야경을 만들어내 굽이진 난코스를 따라 올라오느라 피곤해진 몸과 마음이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다. 겨울의 긴 밤을 육백마지기에서 하룻밤 차박으로 즐겨보자. 하지만 취사는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길 583-76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강릉 안반데기
GANGNEUNG

해발 1100m 고산지대에 있는 고원 마을 안반데기.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인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넓은 지형에 자리해 안반데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사방이 배추밭이라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구름도 쉬어갈 만큼 높은 곳에 위치해 하늘을 수놓는 별이 잘 보이는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차박 명소가 되었다. 밤새 멋진 별을 감상하며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다.
맑은 밤하늘이 가장 잘 보이는 멍에전망대가 있는데, 관광객들이 드나들며 전망대 주변 배추밭을 상하게 해 몇 년 전부터 임시 폐쇄 중이다. 하지만 대기가 맑아 근방 어디든 맑고 깨끗한 하늘과 별들을 볼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강원도 강릉시 안반데기길 428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김경욱


서산 코끼리바위
SEOSAN

서산의 깨끗한 바다에서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해발 156m의 황금산을 넘으면 코끼리가 물을 먹고 있는 듯한 모습의 코끼리바위를 만난다. 해안절벽과 몽돌해변이 이어진 이곳은 해송과 야생화가 어우러지며 절경을 이뤄 서산 9경 중 하나로 꼽힌다. 온전한 코끼리바위를 보려면 간조 때 들러야 한다. 먼바다의 지평선을 물들이는 일몰의 색을 감상하고 나면, 어김없이 빛나는 야경의 시간이 찾아온다. 코끼리바위 위로 오로라처럼 빛나는 별들이 줄지어 나타나면 바다의 짠 내음이 겨울밤 특유의 분위기를 더하고, 긴 잠을 자는 듯 바다에 코를 묻은 코끼리 바위가 든든히 옆을 지키고 있다.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산 230-2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박병갑


부안 솔섬
BUAN

부안의 변산 바다 중앙에 외로이 떠 있는 무인도 솔섬은 아름다운 낙조로 명성이 자자하고 밤에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상록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7년 전라북도 서해안 지질공원의 명소로 인증되었고 2021년에는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솔섬 인근 전북학생해양수련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동하면 편리하다.
썰물 때면 바닷길이 열려 솔섬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다고 하지만, 역시 풍경과 어우러진 솔섬이 가장 아름답다. 여름이면 은하수가 솔섬 위를 타고 오르는 듯 일직선으로 뻗어 있고, 겨울에는 흩뿌려진 별들이 솔섬 주위를 가득 채운다. 전망대와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서 밤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곳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최윤석


옥천 상춘정
OKCHEON

옥천 동쪽을 흐르는 금강의 지류인 보청천을 따라 달리다 보면 한가운데 우뚝 솟은 독산이 보인다. 그 위에 자리한 정자가 상춘정常春亭이다. 상춘정이란 이름은 ‘주변 풍경이 늘 봄과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얼핏 보면 오래된 문화재인 듯하지만 1970년에 지어졌다. 맞은편에서 바라보면 독산 위에 고고히 자리한 상춘정 주변으로 시원한 들판이 펼쳐져 있어 답답함이 없다. 때문에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기도 좋은 곳이다.
동쪽을 등지고 있는 상춘정은 시간대별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출 때의 낭만적인 광경도 일품이지만, 밤이 내리면 상춘정 뒤로 별들이 빼곡하게 채워지며 장관을 이룬다. 겨울철이면 남동 방향으로 은하수를 관찰할 수 있어 사진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11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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