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의 맛과 멋
삿포로의 맛과 멋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02.0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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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맛집과 카페, 분위기 있는 바까지.

삿포로에서의 ‘한 끼’와 ‘한 잔’은 단순한 식사 그 이상이다. 혹한의 추위를 녹여주는 따뜻한 요리와 설경을 바라보며 누리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소울풀한 음악에 취하는 바까지, 훌륭한 맛과 멋에 반하는 삿포로의 공간들.


다루마 成吉思汗 だるま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양모로 군복을 만들고 남은 고기를 채소와 함께 구워 먹은 데서 유래한 칭기스칸은 삿포로를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다. 삿포로 내에는 다양한 칭기스칸 전문점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다루마가 가장 유명하다. 삿포로 시내 중심인 스스키노에만 3개 지점이 있어 웨이팅이 길어도 대기 줄이 비교적 짧은 곳을 골라갈 수 있다. 다루마의 인기 비결은 잡내가 없는 신선한 고기. 매일 오전에 들여온 고기만을 사용하며 특제 양념 소스로 맛을 더해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양고기를 먹을 땐 ‘나마비루’를 빼놓을 수 없다. 본점에서는 기린, 4.4점에서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6.4점에서는 삿포로 클래식을 생맥주로 선보이고 있다.
〒064-0804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4条西4丁目 1F
17:00~23:00
+81115518844
sapporo-jingisukan.info

수프 카레 코코로 北海道神宮
홋카이도 대학교 근처에 자리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수프 카레 맛집. 수프 카레는 삿포로의 대표 음식 중 하나로 매콤한 카레 국물에 큼직하게 썰어 넣은 채소와 고기의 조화가 일품인 요리다. 2001년에 문을 연 수프 카레 코코로는 미슐랭 원 스타를 받은 수프 카레 맛집이다. 수프를 만들 때 닭과 돼지, 소 뼈와 함께 향신 채소와 허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10시간 이상 푹 끓여 내는데, 순한 단맛과 칼칼함, 깊은 풍미가 매력적이다. 여기에 홋카이도에서 공수한 해산물과 섬세한 단맛이 나는 나나츠보시 쌀, 직접 재배한 야채를 사용해 맛을 더 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치킨 수프 카레’. 커다란 닭다리가 통째로 들어가는데, 천천히 뭉근하게 익혀 식감이 연하다. 겨울 한정 메뉴인 ‘히로시마현 굴 수프 카레’도 별미다.
〒001-0015 北海道札幌市北区北15条西4丁目2−23 シティハイムN15棟
11:30~22:00
+81117588758
cocoro-soupcurry.com


이치쿠라 라멘요코쵸점 一蔵 ラーメン横丁店
70년의 역사를 이어온 삿포로 라멘 골목, 간소 삿포로라멘 요코쵸에 위치한 라멘집. 17개의 라멘 가게가 어깨를 맞대고 다닥다닥 붙어있지만 유독 줄이 길어 눈에 띈다. 여유가 된다면 줄을 서서라도 맛볼 것.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출신의 요리사가 공들여 만든 삿포로 라멘의 맛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특히 돼지 뼈와 다시마를 넣고 오랫동안 끓여 깊은 맛이 나는 국물이 일품. 라멘 위에 올라가는 차슈도 푸짐하다. 오리지널 스타일의 미소라멘부터 매운 정도에 따라 3가지로 나뉘는 카라미소라멘, 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소바타 콘라멘 등 메뉴도 다양해 취향껏 골라 먹기 좋다.
〒064-0805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5条西3丁目 元祖さっぽろラーメン横丁
12:00~익일 00:00(금·토요일 12:00~익일 01:00)
+818032978193
ganso-yokocho.com


카마메시 메구토와 釜めし めぐとわ
푸짐한 해산물과 따뜻한 쌀밥, 녹차를 부어 먹는 오차즈케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솥밥 식당. 해산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메뉴는 조금씩 다르지만 탱글탱글한 쌀밥과 감칠맛 나는 양념, 신선한 해산물 덕에 어떤 메뉴라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다면 메구토와 점심 특선이 가장 무난하다. 따뜻한 솥밥 위에 새우, 연어, 가리비 등 각종 해산물이 얹어져 있는데, 해산물만 먹어도 배가 찰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어느 정도 식사를 하고 나면 빈 그릇에 남은 밥을 덜고 따뜻한 녹차를 부어 먹어 보자. 해산물의 향긋한 냄새가 배어 다른 오차즈케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해산물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살짝 익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소고기 솥밥을 추천한다.
〒064-0805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5条西3丁目 元祖さっぽろラーメン横丁
11:00~21: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수요일 휴무)
+81118393955


호테이찬 스스키노점 ほていちゃん すすきの交差点店
이자카야인 호테이찬은 ‘어서 오세요’ 대신 ‘안녕하세요’로 손님을 맞이한다. 손님도 ‘안녕하세요’로 답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 그만큼 손님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다. 바Bar 좌석이 전부거나 공간이 협소한 보통의 이자카야와 달리 홀이 넓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이자카야 단골 메뉴인 꼬치구이 ‘야키토리’를 비롯해 생선구이, 마파두부, 크로켓, 생선회 등 선보이는 메뉴도 다양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가라아게. 튀김이 바삭하고 감칠맛이 나며 육질이 부드러워 끊임없이 들어가는 맛이다. 뼈 한쪽에 고기가 붙어있도록 손질해 먹기도 편리하다. 술 중에서는 레몬 사와가 유명하다. 얼음 컵에 시원한 레몬 맛 사와가 가득 담겨 나오는데, 단맛이 없어 상큼하고 개운하다.
〒060-0063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3条西3丁目1 サンスリービル 1F
15:00~11:30(주말 13:00~11:30)
hoteichan.com


미야코시야 더카페 宮越屋珈琲 THECAFE
삿포로 로컬 커피 브랜드인 미야코시야의 카페. 삿포로 여행 명소인 모이와 산 전망대 근처,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카페에 앉아있으면 통유리창을 통해 원시림이 한눈에 담긴다. 고즈넉한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창밖 풍경 때문에 찾아오는 이들도 많지만 커피 맛은 더 훌륭하다. 직접 볶은 원두를 사용하며 주문 즉시 드립 커피를 내린다. 커피 맛을 위해 오랜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하지만 그만큼 더 깊은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1층은 커피 바와 금연 좌석, 2층은 흡연 좌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064-0919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19条西16丁目6−8
11:00~익일 01:00
+81115623854
miyakoshiya-coffee.co.jp/jp/shopinfo/thecafe


프레시 에어 Fresh Air
스스키노의 가장 번화한 다누키코지 상점가에서 홀로 허름한 모습을 하고 있어 눈에 띄는 곳. 1993년에 오픈해 20년간 처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빈티지 레코드 숍이다. 붉은 벽돌과 촌스러운 듯 강렬한 간판 덕에 쇼핑을 즐기던 여행자들도 이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레코드 숍과는 동떨어진 느낌의 이름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가게 주인이 좋아하는 록 밴드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오픈 초반에는 팝과 록 등만 취급했지만 현재는 가요와 클래식 등 모든 장르를 취급하고 있다. 매장은 아담하지만 레코드와 CD의 양은 홋카이도 내에서 최고로 꼽힌다. 약 3만 5천장의 레코드와 3천장의 CD를 보유하고 있어 잘 찾아보면 구하기 어려운 레어템도 발견할 수 있다.
〒060-0062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2条西7丁目1−番地 狸小路 7丁目
11:00~19:00(수요일 휴무)
+81112614272
freshair-record.com


보사 Bossa
1971년에 문을 연 재즈 카페&바로 스스키노 중심가에 자리해 찾아가기 쉽다. 오랜 세월 재즈계에 몸을 담아온 주인이 수십 년에 걸쳐 수집한 1만 5천 장의 레코드 음반과 CD가 안쪽 벽면과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다. 테이블이 있는 벽면에는 세계 유명 뮤지션들의 사인과 포스터가 가득 붙어있어 분위기를 더한다. 반면 테이블과 의자 등의 가구는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나무로 인테리어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다. 잔잔한 재즈 음악을 들으며 위스키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변의 다른 바들은 밤이 되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재즈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주인의 철학에 따라 추가 요금은 받지 않고 있다.
〒060-0063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3条西4丁目2
11:00~01:00
+81112715410
boss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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