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간다는 것은
늙어 간다는 것은
  • 신은정
  • 승인 2023.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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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ie
내사랑


장르 로맨스/멜로/드라마
출연 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감독 에이슬링 월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내 사랑>은 인생 후반에 꽃을 피운 캐나다의 나이브 화가 모드 루이스와 그의 남편인 에버렛 루이스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모드 루이스는 실제로 캐나다 최고의 나이브 화가로 손꼽히는 인물로 그림 그리는 일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라고 말한 단순한 삶을 살았던 예술가이기도 하다. 운명처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에서 만난 에버렛과 모드. 혼자인 게 익숙했던 이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며 깊은 사랑을 하게 되고 서로의 사랑 속에서 함께 늙어간다.



Amour
아무르


장르 드라마/로맨스/멜로
출연 장 루이스 트레티냥, 엠마누엘 리바
감독 미카엘 하네케

음악가 출신의 80대 노부부의 사랑을 다룬 작품.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던 그들의 일상은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반신불수가 되면서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변치 않는 사랑과 헌신으로 아내를 돌보는 남편을 연기한 배우는 <남과 여>로 잘 알려진 올해 82세의 장 루이 트랭티냥. 그리고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된 자신을 돌보는 남편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는 아내 역은 <히로시마 내 사랑>의 주연을 맡았던 올해 85세의 에마뉘엘 리바가 맡았다. 눈빛, 표정, 몸짓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감동을 느끼게 하는 두 노배우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



The Father
더 파더


장르 드라마
출연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
감독 플로리앙 젤러

나이 듦과 인생에 관한 통찰을 담은 묵직하고 힘 있는 서사로 품격 있는 울림을 전한다. 이 영화는 평생 믿어왔던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에 혼란을 느끼는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나약해지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삶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 딸의 이야기이다. 수십 년 동안 모든 순간을 물들였던 관계가 갑자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모든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자식이 부모의 보호자가 되고, 부모가 자식에게 의존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보편적인 진실을 전한다.



A Man Called Ove
오베라는 남자


장르 코미디/드라마
출연 롤프 라스가드, 바하 파르스, 필립 베리
감독 하네스 홀름

모두에게 끝도 없이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매사에 화를 내는 오베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끝내 외면하지는 못한다. 한때 절친이었지만 자신을 배신한 친구의 집 난방기를 손수 수리하고, 사사건건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 이웃집 가족이 어려움에 처하자 투덜대면서도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어주며, 소냐의 제자였다던 이상한 청년들을 집에 들여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도 모자라 혐오하던 길 고양이를 거둬 키우기까지 하는 것. 이렇게 사람들에게, 세상에 마음을 열어가며 변화하는 오베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함을 자아내며,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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