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역사 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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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2.12.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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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역사 명소 4

민족문화 정신의 진원지라 불릴 만큼 천 년 고도의 역사를 간직한 진주. 그곳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옛이야기를 들어본다.

ⓒ진주시


시내가 한눈에 담기는 곳
진주향교

유교 예절과 경전 교육을 위해 창건된 교육 시설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돼 있다. 987년 향학당이란 이름으로 세워진 후 1398년 문료와 명륜당을 갖춘 지금의 진주향교로 창건됐다. 진주 옥봉동 시내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으며 현대 건물들 사이에 자리해 멀리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의 향교와 달리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해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닿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외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에는 유학과 학문 문행 충신을 가르치는 사교당이, 오른 편에는 유학의 학문과 덕행을 닦는 강의실인 명륜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계단을 올라 내삼문을 지나면 제례 공간이 펼쳐진다. 정면에는 공자와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양쪽 동무와 서무에서는 제례를 담당하고 있다. 끝까지 오른 후 뒤를 돌아보면 진주 시내가 한눈에 펼쳐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주시

ⓒ진주시


진주 최초의 성당
문산성당

1905년에 설립된 문산성당은 진주 최초로 세워진 성당으로, 광복 이전까지 서부 경남 일대 천주교의 거점 역할을 했다. 초가집 3채로 시작해 1923년 정면 6칸, 측면 3칸의 기와집으로 신축됐으며 이후 1935년 한옥 뒤편에 고딕 양식의 건물이 세워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문산성당이 진주의 여행 명소로 꼽히는 이유는 오랜 역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외관 덕분이기도 하다. 단층 한옥 주택과 2층 현대식 주택 사이에 하늘색 고딕양식의 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성당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예쁜 정원과 잔디밭이 펼쳐져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아름다운 풍경 덕에 SBS 인기 드라마 <더킹>의 배경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진주시

ⓒ진주시


소박한 매력
남악서원

화려한 공원도 웅장한 사찰도 아니지만 소박하고 고즈넉한 매력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대나무가 많고 평화로운 죽곡삼베마을에 위치해 있어 천천히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과거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위해 전략상 요지를 찾으러 돌아다니다 죽곡삼베마을에서 신령에게 가르침을 받는 꿈을 꾼 후 이곳에 남악서원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언제 세워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919년 지방 유림들이 중건해 김유신, 최치원의 영성과 설총의 위채 등을 봉안하고 있다. 남악서원에 도착해 대문을 들어서면 소박한 잔디밭이 펼쳐진다. 예전에는 문화재 보전을 위해 문을 걸어 잠갔으나 최근 문화재 지킴이의 안내에 따라 직접 들어가 볼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잔디밭에 서면 서원과 사당, 재가 ‘ㅁ’자 구조로 둘러싸고 있어 아늑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 툇마루에 걸터앉아 있노라면 오랜 나무 냄새와 시원한 바람이 은은하게 불어와 마음까지 평온해진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진주의 전망 맛집
망진산 봉수대

평화롭고 정겨운 진주의 풍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망진산 봉수대에 오를 것을 추천한다. 망진산은 높이 178m의 야트막한 산이라 오르기 쉽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나 건물이 없어 멀리까지 시선이 닿는다. 덕분에 이곳에 다른 지역으로 소식을 전달하는 통신 수단이었던 봉수대를 세웠으며 여전히 그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망진산 봉수대를 오르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가좌산을 경유하는 코스다. 석류공원, 경상대 후문 등 여러 출발지가 가좌산 숲길로 이어지는데,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테마 숲길을 품고 있어 등산에 즐거움을 더한다. 숲길을 지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망진산 봉수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차를 타고 이동해도 좋다. 봉수대 바로 아래 자리한 공터까지 차로 찾아갈 수 있으며 이곳에 주차를 하고 5개의 돌계단만 오르면 봉수대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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