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묻지 않은 청정 파라다이스, 괌 드라이브 코스 ①북부편
때 묻지 않은 청정 파라다이스, 괌 드라이브 코스 ①북부편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2.1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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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북부 드라이브 코스

거제도의 약 1.5배 크기인 괌은 평균고도가 150m밖에 되지 않는 완만한 섬으로 북부의 산호석회암 고원과 화산구릉이 연이은 남부 지방으로 뚜렷하게 구분돼 있다.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돼 관광지가 드물지만 그만큼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손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괌 북부 드라이브가 정답이다.


사랑의 절벽 Two Lovers Point
리조트가 몰려 있는 투몬만에 자리한 사랑의 절벽은 괌 여행자들이 한 번쯤 꼭 들르는 관광 일번지다. 깎아지른 절벽 너머로 펼쳐지는 투몬만 전경과 필리핀해의 맑고 투명한 해안 풍경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숭고하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절절한 사랑의 전설 때문이다. 과거 차모로족의 한 추장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이가 있었는데, 아버지에게 스페인 장교와 결혼하라는 강요를 받게 된다. 두 연인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해안가에서 만나 도망치기로 약속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스페인 병사들로 인해 절벽 끝에서 긴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다. 슬픈 전설은 지금까지 남아 수많은 연인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사랑의 절벽에 자물쇠를 채우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현재 사랑의 절벽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자물쇠들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다. 사랑의 절벽 전망대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하지만 바로 옆 카페 전망도 좋아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느긋하게 전망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GRM2+XXQ, Tamuning, Guam
puntandosamantes.com
10:00~19:00
입장료 $3


NCS비치 NCS Beach
유명한 비치는 아니지만 괌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숨은 비경의 해변이다. 야트막한 해안 위에 독특한 형태의 버섯 바위가 곳곳에 자리해 마치 무인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도 얕고 깨끗해 해수욕하기에 그만. 많이 알려지지 않아 관광객이 거의 없는 것 역시 장점이다. 단, 현지에서는 다소 우범지대로 여겨지니 너무 늦은 시간에는 방문을 자제할 것. 숨은 비경답게 찾아가는 길도 예사롭지 않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목적지에 ‘탕기슨 비치’를 입력하자. 비치에 도착해 공터에 차를 세운 후 탕기슨 비치 해변으로 나가면 바다를 마주하고 오른쪽에 숲길이 보인다. 길이 다소 험하지만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확실하니 숲길을 따라 직진하자. 10여 분 걸으면 백사장이 나오고, 버섯 바위가 보이면 NCS비치다.
GRX6+972, Dededo, Guam


아가냐만 비치(투레 카페) Agana Bay Beach(Ture cafe)
괌 서쪽 해안 중심부에 자리한 아가냐만은 괌의 행정 중심지에서 가까운 것은 물론 아름다운 해안선과 맑고 투명한 바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한다. 해안선에는 열대지방의 상징인 야자수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니 야자수 그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 그 자체다. 아가냐만 어디에서나 해수욕하기 좋지만 바다 전망만 바라보고 싶다면 투레 카페Ture Cafe를 방문하길 추천한다. 커피 맛이 딱히 좋진 않지만 테라스에 앉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해변을 감상하기에 투레 카페만 한 곳도 없다.
349 E S Marine Corps Dr, Hagåtña, 96910 Guam
turecafe.com
07:00~19:00(주말 07:00~15:00)


리티디안 비치 Ritidian Beach
괌에서 만나는 많은 비치 중에서도 손꼽히게 아름다운 해변. 리티디안 비치는 북부에 자리한 괌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 내에 자리해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투몬만의 해안도 아름답지만 리조트 대신 자연만이 가득한 리티디안은 마치 정글 같은 숲 너머 등장하는 드넓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져 영화 속에서나 본 듯한 무인도의 풍광과 유사하다. 리티디안 비치는 수심은 깊지 않지만 투 몬만에 비해 파도가 세고, 이안류가 발생하는 일이 잦아 해수욕을 즐길 때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조금만 들어가면 발밑으로 수십 종의 열대어가 헤엄치는 장관이 펼쳐지니 스노클링 장 비 지참은 필수. 괌 중심가에서 20~30km 떨어져 다소 먼 거리지만 꼭 한번 방문하길 권할 만큼 아름다운 비치다. 보호구역 내에 자리해 관리자가 수시로 순찰을 돌며 관리해 해안이 깨끗한 것도 장점. 단, 월요일과 화요일은 운영하지 않으며, 오후 4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MV36+G3F, Yigo, Guam
07:30~16:00(월·화요일 휴무)


차모로 빌리지 Chamorro Village
괌 원주민들의 삶과 생활양식을 만나볼 수 있는 곳. 평소에는 문을 연 상점이 많지 않지만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야시장이 열리니 꼭 방문해 볼 것. 원주민들의 전통 수공예품부터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으며 차모로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레드 라이스, 프라이드 치킨, 바비큐, 해산물 등 다채로운 로컬 푸드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그중에서도 바비큐 꼬치구이는 야시장 최고의 인기 간식. 야시장에는 먹거리, 살 거리도 많지만 원주민들의 흥겨운 댄스 공연도 펼쳐지니 놓치지 말자.
FQG2+WWF, Hagåtña, 96913 Guam
visitguam.com/things-to-do/shopping/chamorro-village
야시장 매주 수요일 18:00~21:30


스페인 광장 Plaza de Espana
스페인 광장은 괌의 슬픈 식민지 역사의 현장이다. 괌은 1565년부터 1898년까지 약 333년간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으며, 1736년부터 1898년까지 지금의 스페인 광장 부지는 스페인 총독의 관저로 사용됐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완전히 붕괴된 후 1980년 복원 사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스페인 광장에는 옛 총독 관저의 건물 잔해 및 구조물 일부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광장 내에 스페인 전통에 따라 방문객에게 다과를 대접했던 초콜릿 하우스, 야외 연주 무대로 사용하던 키오스코 등이 남아있다.
FQF2+HM3, Hagåtña, 96910 Guam


아가냐 대성당 Dulce Nombre de Maria Cathedral Basilica
아가냐 대성당은 괌에 세워진 최초의 성당이다. 1670년에 차모로의 추장 퀴푸하가 직접 기부한 땅에 지어졌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파괴되었고, 1959년 재건축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보리 컬러의 아가냐 대성당은 새파란 괌의 하늘 아래서 더욱 깨끗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부로 들어가면 높은 층고로 인해 더욱 웅장하며, 성모 마리아와 예수를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도 인상적이다. 성당 밖으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괌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207 Archbishop FC Flores St, Hagåtña, 96910 Guam
aganacathedral.org


산타 아규에다 요새 Fort Santa Agueda
괌의 중심지와 바다가 어우러진 전경을 만날 수 있는 요새다. 아푸간 요새로도 알려져 있으며, 1800년에 지어져 아가냐만과 마을을 보호하고, 항만에 정박한 무역선을 해적선으로부터 지키는데 기여했다. 지금은 포대 3기만 남아있지만 한때 스페인 지배에 항거하는 차모로족을 강제로 진압했던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산타 아규에다 요새는 해 질 무렵이면 더욱 아름답다. 붉게 물든 바다와 시내의 불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많은 관광객들이 낙조 포인트로 찾는 장소다.
FPFX+84X, Tutuhan, Agana Heights, Fort Ct, Hagåtña, Gu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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