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본, 간사이 지방 톺아보기 ②교토
드디어 일본, 간사이 지방 톺아보기 ②교토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2.10.1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 년의 시간을 거스르는 교토

1100년간 수도였던 고도(故都) 교토. 일왕이 머물렀던 도시는 오랜 역사를 반영한 신사와 사찰이 가득하고 전통문화와 학문, 교육이 집약돼 여전히 고고하다. 교토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토 사람들은 자신의 출신지를 자랑스러워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딜 가나 우아한 품격이 넘치는 도시는 간사이 지방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일본 여행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교토에는 1600여 개의 절과 400여 개의 신사가 있다. 일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유서 깊은 역사의 산증인이다. 전통문화와 현대 문명, 국제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는 스스로를 품위 있는 도시로 여기며 여행객들을 홀리고 있다.

키요미즈데라(청수사)
교토에 방문했다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아름다운 사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수사(清水寺)라고도 불리며 교토에 남아있는 사찰 중 교토가 수도가 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유서 깊은 절이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키요미즈데라는 계단을 거슬러 올라 본당에 닿으면 그 진가가 드러난다.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지었다는 거대한 본당은 내부 깊숙한 곳에 본존 천수관음을 모시고 있다.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본당을 등지고 바라보는 교토 전경에 반해 찾아온다. 본당 앞마당에 서면 야트막한 건물들이 빼곡한 교토 전경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며, 본당 측면을 돌아가 오쿠노인에서 바라보는 본당과 교토 시내 전경의 조화가 일품이다.
京都市東山区清水1-294
075-551-1234
kiyomizudera.or.jp
06:00-18:00(야간 특별 개장 기간 21:00)
400엔

니넨자카&산넨자카
키요미즈데라로 향하는 여러 개의 골목 중 가장 일본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거리다. 우리나라로 치면 북촌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전통 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돼 있어 일본 특유의 목조건물이 줄지어 선 골목이다. 기념품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대부분이라 분위기를 느끼며 쇼핑하기 좋으며, 골목을 배경으로 아무 데서나 셔터를 누르면 그림 같은 사진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해 질 녘이 되면 산넨자카에서 호칸지 5층 탑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이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일몰 포인트이기 때문. 시간이 허락한다면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일본 전통 탑과 어우러진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니넨자카 京都府京都市東山区桝屋町清水2丁目
산넨자카 京都府京都市東山区清水2丁目221

아라시야마
아라시야마는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헤이안 시대의 귀족 휴양지로 개발된 이후 지금까지도 자연 명소를 잘 간직해 관광지로 거듭났다. 수려한 자연 풍광과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룬 아라시야마는 일본 영화 촬영지로 잦은 선택을 받을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노노미야 신사부터 오코치 산소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중심으로 아라시야마 볼거리가 몰려있다.
아라시야마에 도착하면 가츠라 강을 가르는 도게츠교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약 155m의 다리는 836년에 지어진 이후 개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도게츠교는 이름부터 특별하다. 1272년 가마쿠라 시대 가메야마 왕이 뱃놀이를 즐기다 ‘마치 달이 다리를 넘는 듯하다’고 하여 도게츠(渡月橋) 다리라고 이름 붙였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넘실대고, 겨울이면 소복하게 쌓인 눈이 절경을 이루는 낭만적인 다리는 아라시야마를 찾는 이들의 포토 스팟이기도 하다.
도게츠교 인근에 아라비카 커피도 빼놓아서는 안 될 명소다. % 커피 교토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의 형태를 보고 ‘응’ 카페로 부르기도 한다. 도게츠교 바로 옆에 자리한 아담한 커피 전문점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일본 특유의 카페 인테리어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내부에서는 가츠라 강과 도게츠교가 한눈에 보이는데, 테이블이 한 개뿐이고, 착석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아라비카 원두의 풍미와 바리스타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더해진 % 커피는 맛 또한 훌륭하다.
도게츠교 京都府京都市右京区嵯峨天龍寺芒ノ馬場町1-5

치쿠린
한국에 담양 죽녹원이 있다면 일본에는 아라시야마 치쿠린이 있다. 도게츠교와 함께 아라시야마의 상징인 대나무숲으로 널찍한 대지에 대나무가 빽빽이 자리하고 있어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은 대나무숲은 오전과 오후의 표정이 다르고, 비가 올 때와 쨍쨍할 때의 분위기가 다르다. 언제 방문해도 개성 있는 풍광을 선물하는 치쿠린은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방문객이 현저하게 줄어든 최근에는 조용히 산책하며 즐기기 좋다. 향후 관광 제한이 풀리고, 조용한 숲길을 원하는 관광객이라면 오전 9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京都市右京区嵯峨小倉山田渕山町

블루보틀커피 교토
일본 왕실에서 세운 최초의 선종 사찰 난젠지 입구에 자리한 일본 최초의 블루보틀 매장이다.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블루보틀이지만 교토 난젠지 블루보틀은 교토스러움을 가득 머금은 카페다. 정갈하고 세련된 교토 거리 한 편에 자리해 고풍스러운 목조건물로 세워진 블루보틀은 오래된 주택을 개조했지만 소담스러움은 그대로 살려 더 특별한 매력이 느껴진다. 난젠지 블루보틀은 총 두 개 건물이 있으며 입구 쪽 건물은 커피와 기념품을 판매 하는 기념품 숍, 안쪽 건물은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블루보틀 1호점이라는 특별함과 교토의 정취가 가득한 카페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자.
京都府京都市左京区南禅寺草川町64
09:00~18:00

노노미야 신사
아라시야마 죽림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신사다.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로 알려진 노노미야 신사는 인연은 물론이거니와 출산을 돕는 신, 학문의 신 등을 모시고 있으며, 만지면 1년 안에 소원이 성취된다고 알려진 돌 오카메이시가 있어 방문객들이 언제나 넘쳐난다. 아담한 노노미야 신사는 헤이안 시대의 소설 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京都府京都市右京区嵯峨野々宮町1
075-871-1972
nonomiya.com

헤이안 신궁
1895년 헤이안 천도 1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신사로 헤이안으로 천도한 간무 덴노를 제신으로 모시다 이후 교토에서 사망한 마지막 덴노인 고메이 덴노도 합사하게 된다. 이름은 헤이안 신궁이지만 헤이안 시대에 지어진 건물은 아니며, 13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신사임에도 불구하고 교토에 있는 다른 신사와 사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어져 역사적 가치 평가는 덜 받는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널찍한 도로를 거슬러 올라 들어가는 신궁은 이국적인 건축물과 거대한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신사의 입구에는 높이 24m에 4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일본에서 가장 큰 도리이도 있다. 신궁을 둘러싼 정원들은 신의 정원, 신원(神苑)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약 3만 3천m2로 도쿄 돔 크기의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회유식 정원이다. 일본 특유의 절제된 조형과 연못의 어우러짐은 사시사철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京都府京都市左京区岡崎西天王町
075-761-0221
heianjingu.or.jp
06:00~18:00
(신원)성인 600엔, 소인 300엔

동양정 함박스테이크
햄버그스테이크 전문점으로 교토역 인근에 지점이 있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식사 전 상큼한 토마토 샐러드가 나온다. 햄버그스테이크는 한껏 부푼 포일로 감싸져 나오는데, 식사 전 포일을 칼과 포크로 갈라 먹으면 된다. 메뉴에 따라 소스 맛과 사이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소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햄버그스테이크의 정석이니 교토에 들렀다면 꼭 방문해 볼 것.
京都府京都市東山区清水2丁目221
075-662-2300
11:00~22:00


후시미 이나리 신사
끝없이 이어지는 주황빛 도리이로 유명한 포토 스팟, 후시미 이나리 신사다. 신사를 지키는 여우 두 마리가 입구 양쪽에 자리하고 있어 여우 신사라고도 불리는데, 여우를 신으로 모시는 것이 아닌 신의 사자로 믿는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일본 전역에 약 3만 개에 달하는 이나리 신사의 총본사이다. 이나리는 곡식과 농업의 신으로 과거부터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는 이들의 믿음을 얻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는 도리이 약 800개가 세워져 있으며, 신사 뒤쪽의 이나리산 전체에는 약 1만 개의 도리이가 자리한다. 고즈넉한 경내에 들어서면 정갈하면서도 신성한 분위기의 건물과 도리이를 만난다. 도리이는 소원성취를 기원하고 감사하는 공양의 의미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리이는 400m가량 줄지어있는데, 이곳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기도 한다. 일본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많은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으며, 특히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등장한 이후 인기가 높아졌다.
京都府京都市伏見区深草藪之内町68
075-641-7331
inari.jp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