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냉장고에서도 산패될 수 있어…올바른 쌀 보관 방법은?
쌀, 냉장고에서도 산패될 수 있어…올바른 쌀 보관 방법은?
  • 정상용
  • 승인 2022.10.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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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먹는 쌀은 오래될수록 푸석푸석하고 맛이 떨어진다. 이는 도정된 쌀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지방이 분해되고 산화 생성물이 만들어져 산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쌀에 산패가 진행되면 쌀 속 각종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곰팡이 등이 번식해 식중독을 포함한 구토, 메스꺼움, 면역체계 이상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쌀 산패를 막기 위해서 냉장고 등에 쌀을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다. 쌀은 외부 온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쌀이 상하지 않고 잘 보관되려면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 보관해야 한다. 쌀 냉장고는 적정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쌀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쌀 냉장고 보관도 쌀 산패를 100%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냉장고는 하루에도 여닫는 과정이 여러 번 반복되기 때문에 다른 쌀 보관 방법보다 산소와 습기 등이 더욱 유입될 수 있다. 또 쌀과 함께 보관된 다른 음식에서 존재하던 세균이나 곰팡이 등 미생물이 쌀에 퍼질 우려도 있다.

쌀 냉장고 대신 추천되는 안전한 쌀 보관 방법으로는 진공 쌀통을 사용하는 것이다. 진공 쌀통은 내부의 공기를 배출하여 진공 밀폐하는 방식으로, 쌀의 산패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인 산소와의 접촉을 최소화 시켜준다. 또 외부 온도와 습도 등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일정한 상태로 유지해줘 쌀을 장기간 신선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진공 쌀통은 진공력이 얼마나 높냐에 따라 쌀의 산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진공력이 높은 것을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중 진공 쌀통은 진공력이 평균 20~30kpa 정도인데, 쌀의 신선도를 위해서는 최소 40kpa 이상 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추천된다. 게다가 현재 시판 진공 쌀통 가운데 50kpa가 넘는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또한 진공 쌀통의 보관 용기 재질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공 쌀통은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플라스틱의 경우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우려가 있다. 환경호르몬은 체내에서 호르몬 문제를 일으켜 생식, 신경 기능, 면역 기능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유의해야 한다.

반면 스테인리스는 플라스틱과 달리 제조 과정에서 환경호르몬인 가소제 성분이 사용되지 않아 안전하다. 스테인리스는 철, 니켈, 크롬 등이 배합된 것으로, 배합률에 따라 강종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그중에서도 300계열의 304 스테인리스가 추천된다. 304 스텐은 니켈 8% 이상 크롬 18% 이상이 함유돼 내식성과 내열성 등이 우수하고 용접성이 좋아 오랜 기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스텐 진공 쌀통이라고 광고하는 제품 중에는 스텐의 강종을 표시하지 않거나 속이는 일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304 스텐 쌀통으로 구입하려면 국내 공인기관을 통해 스테인리스의 배합률을 확인해 304 스텐임을 입증한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이때 구입하려는 제품에 원료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WCS(Warrant Contents Standard)’ 표시가 있으면 더욱 믿을 수 있다.

이외에도 스텐 진공 쌀통은 용량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진공 쌀통에 보관하더라도 쌀을 꺼내는 과정에서 산소와 접촉하기 때문에 산화가 진행된다. 때문에 덜 산화된 신선한 쌀을 먹기 위해서는 쌀 보관 용량이 최대 10kg인 제품으로 골라 번거롭더라도 쌀을 적은 양 보관하는 것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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