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게 미식가의 힘이다
아는 게 미식가의 힘이다
  • 신은정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2.10.1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주 맛집&카페

솔직히 고백하면 지금까지 공주하면 밤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으로 깨달은 것이 많다. 모른다고 없는 것이 아니란 것을. 공주의 맛집이 그렇다. 알고 먹자, 공주 맛집.

이렇게 구워야 제대로다
곰골식당

가성비와 맛을 동시에 잡은 공주의 한식 집. 메뉴는 참숯제육석쇠한 판과 생선구이, 갈치조림 세 가지가 전부. 미식가들은 알고 있다. 메뉴가 많다고 맛집은 아니란 것을.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가게가 진정한 맛집이다. 참숯에 구워진 제육석쇠가 한 판에 만 오천 원으로 가장 비싼 메뉴이며, 갈치조림과 생선구이는 1인분에 9천 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에 부담 없는 가격이다. 맛도 빠지지 않는다. 불향이 잔뜩 입혀진 참숯제육석쇠는 달짝지근한 양념이 밥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생선구이는 1인분에 보통 두 개이며, 2인분을 시키면 갈치, 고등어, 임연수, 가자미로 다양한 종류의 생선이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나온다. 양푼에 나오는 갈치조림도 정겹다. 야외 테이블도 구비되어 있어 마치 일상에서 휴가를 떠나온 것 같은 기분도 느껴진다. 점심시간과 주말만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곳. 공주에 머무른다면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충남 공주시 봉황산1길 1-2
041-855-6481
11:00~21:00(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육수의 정석
유가네칼국수

국물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하는 곳, 유가네칼국수. 대표 메뉴는 복해물칼국수다. 이때까지 먹은 칼국수들은 뭐였을까 싶을 정도로 국물이 개운하고 시원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조미료를 줄이고 자연산 밀복으로 육수를 내어 담백하고 중독적인 맛을 내는 이 집만의 비법. 두 번째는 싱싱한 재료 본연의 맛이다. 바지락, 오만둥이, 굴 등을 커다란 접시에 가득 내오기 때문에 재료가 얼마나 싱싱한지 눈으로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칼국수로 식사를 하고 나면 텁텁한 맛이 입안을 맴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것이 그 원인이다. 유가네칼국수의 고집 덕분에 제대로 된 칼국수를 맛보고 왔다.
충남 공주시 원댕이길 8 영우마을1차아파트
041-856-1053
10:00~21:00(14:30~17:00 브레이크타임, 매달 2·4번째 화요일 정기휴무)


해물과 고기의 조화로움
신미가 짬뽕

속이 느끼하거나 해장이 필요할 땐 빨갛고 먹음직스러운 짬뽕 국물이 그렇게나 당긴다. 얼큰한 해물 짬뽕도 좋지만, 그냥 짬뽕은 심심할 것 같다면 색다른 신미가짬뽕의 소갈비짬뽕이 제격이다. 매콤하고 진한 국물에 짬뽕의 재료로는 생소한 소갈비가 더해진다면? 상상만으로는 그 맛을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은 안다. 그 맛이 얼마나 조화로운지. 해물의 시원한 맛에 고기의 고소한 맛이 더해져 더 든든하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먹어도 먹어도 끊임없이 나온다. 푸짐한 짬뽕에다 무한리필 되는 공깃밥까지. 속이 허한 오늘도 빨간 국물에 푹 잠기고 싶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139
0507-1341-9171
월~금 10:30~20:30/주말 10:00~20:00

밤 향기가 가득한 곳
베이커리 밤마을

공주하면 밤, 밤으로 만든 빵 하면 베이커리 밤마을이다. 입구부터 풍겨오는 고소한 밤 향기에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바삭함 속에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밤앙금과 씹는 맛이 살아 있는 통밤이 중독적인 동글동글한 모양의 밤파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마곰 모양의 귀여운 밤마들렌, 밤이 콕콕 박혀 있는 밤양갱이 인기 메뉴다. 선물용으로도 인기 있는 제품들. 고소한 밤과 우유가 더해진 밤라떼와 함께 즐겨도 좋다. 제과제빵 기능장 출신인 김인범 대표가 정직한 빵을 선보이겠다는 신념으로 만든 곳이라, 믿을 수 있는 맛집이다.
충남 공주시 백미고을길 5-13
0507-1428-3489
09:00~21:00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뮤지엄 카페

앤티크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뮤지엄 카페. 공주 속에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뮤지엄 카페에는 골동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둘러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앤티크한 가구들부터 도자기, 안경 등 구경할 거리가 넘친다. 카페 한편에 꽂혀있는 LP판이 그 시절의 감성을 자극하고,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소품들이 각자의 개성을 자랑한다. 특별한 인테리어를 꿈꾸고 있거나, 옛날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 에디터도 이런 감성을 자주 접하지는 못했기에 좋아하는 취향이 아닌 줄 알았는데, 막상 눈으로 보니 마음에 드는 소품들이 많았다. 아이들과 옛날이야기를 나누며 즐기기에도 좋을 듯하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 중앙2길 80-12 2층
0507-1497-9963
11:00~20:00

정직하게 쌓아 올린 시원한 맛
미세스피베리

빈티지한 멋이 흘러넘치는 미세스피베리. 간판이 돋보이지는 않지만, 문을 열면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온 것처럼 아늑한 분위기가 가게를 가득 채우고 있다. 조명의 따뜻한 색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분위기에 먼저 취한다. 다락방 같은 좌석도 있고, 야외 테이블도 있어 기분에 따라 앉을 자리를 고를 수 있다. 독보적인 분위기 외에 미세스피베리의 자랑은 인공재료를 줄이고 정성으로 건강하게 만든 음료와 각종 구움 과자, 케이크 등 디저트들. 수제 요거트를 갈아 만든 수제요거트스무디, 직접 담근 과일청과 과일즙을 사용하는 청귤에이드, 자몽에이드가 인기다. 하이라이트는 우유얼음을 사용하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산처럼 쌓아 올린 빙수다. 복숭아요거트빙수, 초코빙수, 흑임자팥빙수, 녹차빙수가 있으며, 시즌에 따라 생애플망고빙수도 맛볼 수 있다.
충남 공주시 번영1로 84-5 1층
0507-1458-7797
12:00~22:00(매주 일·월 정기휴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