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걱정 없는 가열식 가습기? 소재 꼼꼼하게 따져봐야 안전
세균 걱정 없는 가열식 가습기? 소재 꼼꼼하게 따져봐야 안전
  • 정상용
  • 승인 2022.10.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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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는 물이 항상 담겨 있는 특성상 곰팡이나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이러한 가습기의 세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에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지만,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어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내 현재는 사용이 금지됐다. 이에 최근에는 물을 한 번 끓여 유해 세균을 살균 후 순수한 수증기만 배출해주는 가열식 가습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가열식 가습기 역시 소재에 따라 환경호르몬 위험성이 있다. 가열식 가습기는 끓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조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재질일 경우 고온에서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이 용출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고온에서 쉽게 변형돼 가공 과정에서 사용된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 가소제가 용출될 수 있는데, 이러한 성분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다. 실제로 중국 광시 의과대학 리장 연구팀에 따르면 플라스틱에 담았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플라스틱에 있던 프탈레이트 성분을 섭취하게 돼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대사 산물 농도가 최대 71.6%나 증가했다.

알루미늄의 경우 내구성과 내열성 등을 높이기 위해 불소수지 코팅 처리를 하는데, 불소수지 코팅 역시 과불화합물(PFOA) 등의 환경호르몬이 고온에서 용출될 수 있다. 게다가 사용 중 불소수지 코팅제가 벗겨지게 되면 알루미늄 재질이 외부로 드러나게 되면서 중금속까지 노출될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안전한 가열식 가습기를 고르려면 ‘스테인리스’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스테인리스는 철과 니켈, 크롬 등을 섞어서 만드는 합금으로, 내열성이 강해 고온에 오래 노출되더라도 변형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의 용출 걱정이 없다. 또한 높은 내식성으로 스크래치에 강해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살기 좋은 틈이 만들어지지 않아 세균 증식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스텐 제품을 고를 땐 강종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테인리스는 니켈, 크롬 등의 함량에 따라 강종이 나뉘는데, 니켈의 함량을 줄이고 망간과 질소 등으로 채운 200 계열의 스텐은 니켈 함량이 적어 내식성이 떨어지며 세균, 박테리아 등이 증식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 니켈 대체재로 사용된 망간이 발암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때문에 스텐 가열식 가습기를 구입할 땐 304 제품인지 따져보길 권한다. 304 스텐은 니켈이 8% 이상 함유돼 내식성과 내열성이 우수하고 용접성도 좋아 고온에 오래 노출돼도 안전하다. 304 스텐의 원료에 대해 품질을 보장하는 ‘WCS’ 상표까지 있다면 더욱 믿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가습기는 위생 관리가 중요한 만큼 분리 세척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면 좋다. 스텐 가열식 가습기의 수조는 물론이고 커버, 분무관 전체 등 물이 닿는 모든 부위가 분리되는 제품을 고르면 쉽고 편리하게 위생 관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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