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아기 물티슈 7만개 이상 유통…제품 구입 주의해야
가습기 살균제 아기 물티슈 7만개 이상 유통…제품 구입 주의해야
  • 정상용
  • 승인 2022.10.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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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국내의 한 아기 물티슈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CMIT와 MIT 혼합물이 2.4ppm 검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 7천여 개에 대한 판매 중지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내렸는데, 최근 회수 명령 수량보다 약 9배 많은 7만 개 이상이 유통됐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아기 물티슈에서 발견된 유해물질은 생산라인에 남아 있던 세척제가 물티슈 부직포 원단에 혼입돼 발생한 것으로 유해물질 아기 물티슈는 총 7만6천여 개가 생산됐으며, 이미 대부분 판매돼 회수가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커지자 아기 물티슈 생산 기업에서는 물티슈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기 물티슈 소비자들은 많은 생산량과 저조한 회수율로 인해 유해한 제품을 구입하게 될까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안전한 아기 물티슈로 고르기 위해서 구입 전 물티슈의 화학성분 여부를 꼼꼼히 따져볼 것이 요구된다. 특히 ‘3無’, ‘4無’와 같은 표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시중의 아기 물티슈, 친환경 물티슈 등 중에는 ‘3無’와 같이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표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뿐, 3가지 이외의 다른 화학성분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CMIT, MIT 성분이 없다고 광고하는 제품 중에는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 ‘소듐벤조에이트’ 등은 함유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성분은 물티슈의 살균 보존제 역할을 하는 화학성분으로 체내에 유입되면 호흡기, 피부, 폐, 간 등에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같은 4급 암모늄염 성분으로, 폐 상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정도의 독성을 가지고 있다. 피부에 닿을 경우에는 알레르기 반응,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피부 및 점막 자극과 말초성 마비 등을 일으킨 바 있다.

따라서 아기 물티슈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노케스템’ 혹은 ‘NOCHESTEM’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추천된다. 노케스템은 ‘No Chemical System’의 약자로, 화학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통해 제조 과정에서 화학성분이 일절 첨가되지 않은 제품에만 부여되기 때문에 해당 표시가 있다면 화학성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아기 피부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화학성분 외에도 아기 물티슈에 함유된 전 성분을 체크하는 것도 좋다. 친환경 물티슈에는 피부 진정, 보습력 개선 등을 위해 피부 컨디셔닝제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성분에 따라 안전성에 큰 차이가 난다. 때문에 어떠한 성분이 사용됐는지 확인해야 하며, 미국 환경단체인 EWG가 안전하다고 평가한 그린 등급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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