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아기물티슈 회수 난항…제품 선택 주의해야
가습기 살균제 아기물티슈 회수 난항…제품 선택 주의해야
  • 정상용
  • 승인 2022.09.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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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대기업 아기 물티슈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나와 회수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그 동안 7만6천여개가 유통돼 회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 국내 한 대기업이 생산한 유아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진 MIT와 CMIT가 검출됐다고 밝히며 해당 제품에 내한 회수 명령을 내렸다. 당시 식약처 회수 명령이 내려진 아기 물티슈는 7,920개로 파악됐다.

그러나 추가 조사 결과 문제의 부직포 원단으로 생산된 제품은 7만6천여개로, 기업에서 보고한 회수 대상 보다 9배 이상 많았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회수된 제품이 161개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오염된 유아 물티슈의 99.8%가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해당 기업에서는 이번 사건을 책임지기 위해 연내 물티슈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생아를 비롯한 아기 물티슈를 구입할 때 화학성분 사용 여부를 꼼꼼히 따져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대용량 신생아 물티슈의 경우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화학성분이 사용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보존제로 사용되는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와 ‘세듐벤조에이트’ 등이다. 이러한 성분들은 곰팡이나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유해 화학성분으로 인체에 해로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는 ‘제4급 암모늄염’으로 흡입 독성이 있다. 폐에 들어가면 폐 염증 반응과 세포 독성을 일으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평가원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는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 노출 시 폐 손상, 저산소증, 천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소듐벤조에이트도 여러 연구를 통해 간 세포와 DNA 등 손상에 영향을 줘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터키 에르시예스대학 세틴 사티츠 연구팀이 임신한 암컷 쥐에게 소듐벤조에이트를 섭취하게 한 결과 간 조직의 유전 독성이 발생했으며, 간세포의 DNA 손상이 유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용량 유아 물티슈를 구입할 때는 ‘원재료명 및 함량’ 부분을 읽어보고 유해 성분이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다만 소비자가 모든 성분명을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노케스템(NOCHESTEM)’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노케스템은 유해 화학성분 없이 제조됐음을 나타내는 품질보증 상표이다.

아울러 신생아 물티슈에 사용된 전 성분이 안전한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WG가 안전하다고 평가하는 그린 등급의 원료로 만든 친환경 물티슈를 선택하는 것도 안전한 아기 물티슈를 사용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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