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깨끗한 가열식 가습기? 구입 전 ‘이것’ 따져봐야
안전하고 깨끗한 가열식 가습기? 구입 전 ‘이것’ 따져봐야
  • 정상용
  • 승인 2022.09.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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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는 실내 습도를 높여줄 수 있지만 물이 항상 담겨있는 특성상 세균 번식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가습기에 세균이 증식하게 되면 수분과 증기와 함께 공기 중으로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쉽게 유입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물을 가열하여 세균을 제거한 뒤 공기 중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수분만 내보내는 가열 가습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그런데 가열 가습기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열 가습기는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수조가 플라스틱이거나 알루미늄일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교란을 일으켜 생식계, 면역계, 신경내분비계 등 다양한 조직과 기관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먼저 플라스틱의 경우 고온에 약해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스티렌 등의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질 컵라면 용기를 고온에 노출시킨 결과 60도에서 4.02ng/mL였던 스티렌 용출양이 95도가 되자 52.71 ng/mL로 약 13배 이상 늘어났다.

알루미늄은 내구성과 내열성을 위해 대부분 표면에 코팅 처리를 하는데, 이때 사용한 불소수지 코팅이 환경호르몬을 용출할 수 있다. 게다가 사용 과정에서 코팅이 벗겨지게 되면 알루미늄 재질이 드러나 알루미늄 축적 우려도 있다. 알루미늄은 체내에 유입되면 뇌에 축적되면서 신경섬유변성을 유도하고 퇴화시키며, 알츠하이머 위험을 2.26배나 높이는 것으로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선 스텐 가열 가습기로 선택해야 한다. 스테인리스는 내구성과 내열성에 우수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고온에서도 안전하다. 또 표면에 기공이나 균열 없이 매끈하고 스크래치에 강해 박테리아가 축적되고 오염될 위험이 적어 세균 번식이 쉬운 가습기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다만 스텐 가열식 가습기는 노케스템(NOCHESTEM) 표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노케스템은 ‘No Chemical System’의 약자로 화학성분이나 다른 원료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음을 보증하는 표시이다. 스테인리스라고 해도 다른 원료나 성분을 첨가하여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100% 스텐이 아니라면 유해물질이 용출될 수 있어 오직 스텐만 사용한 노케스템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또한 스텐 가열식 가습기 중에서 분무구의 재질이 실리콘으로 이뤄진 제품이 추천된다. 가열 가습기는 뜨거운 수증기가 그대로 분무구를 지나기 때문에 분무구의 재질이 플라스틱일 경우 아무리 수조가 스텐이라도 환경호르몬에 그대로 노출된다. 반면 실리콘 재질은 불활성 물질이기 때문에 물이나 열에 변질되지 않으며 화학적으로 안전하다.

아울러 스텐 가열 가습기의 수조, 분무관, 커버 등이 분리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열 가습기는 내부에 구조물이 많아 세척에 어려움이 있으며, 물에 노출되는 부품으로 세균이 더욱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이에 모든 부품을 깨끗하게 분리해 관리하지 않으면 위생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물이 닿는 모든 부위를 분리 세척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가열식 가습기는 영유아 화상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잠금 구조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과열 방지를 위해 온도에 따라 작동이 중지되는 안전장치 기능이 있는지, 아이가 만져 기능이 오작동하지 않도록 키즈락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 사용하는 만큼 세균을 살균할 수 있지만 소재에 따라 안전성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안전하게 가열 가습기를 사용하려면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는 스테인리스 수조를 사용했으며, 분무구는 실리콘 재질인 제품이 좋다. 또한 노케스템 표시와 분리 여부, 안전장치 기능 등도 따져보면 안전한 스텐 가열식 가습기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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